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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7 바시르와 왈츠를 by cocon
  2. 2009.07.08 윤상 콘서트 [그 땐 몰랐던 일들] 관람후기 by cocon
  3. 2009.06.24 오랜만에 우리 1 by cocon
  4. 2009.06.18 느긋한 투자자 by cocon
  5. 2009.06.16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지요 1 by cocon

오늘, 대전에 다녀왔다. 회사 후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절을 하고 밥을 먹고 서울로 돌아왔다.
사장님의 운전실력에 힘입어 평소에 야근한것과 비슷한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오늘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인상깊은 영화를 보았다. EBS에서 매년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하는데 수상작인 모양이다.
제목은 '바시르와 왈츠를'이라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이 영화는 20년 전에 레바논 강성 기독교 민병대인 '팔랑헤'에 의해 2000명이 비무장상태에서 학살당한 팔레스타인 수용지구 학살만행을 이스라엘 감독의 시선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다.애니메이션의 높은 완성도와 유머러스하고 판타지적이지만 너무나 덤덤하고 사실적이어서 오히려 더 섬뜩한 전장묘사는 마지막 아이를 모두 잃은 실성한채 울부짖는 여인들을 담아낸 실사전환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는 에너지를 쌓아나간다.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의 신체가 잘려나간채 학살당한 장면, 아이들을 잃고 실성하여 울부짖는 팔레스타인 어머니들의 절규가 실사로 바뀌면서 관객들을 더욱 더 충격으로 몰아넣게 된다.
살면서 우리는 남의 일에 얼마나 무심한가를 떠올려보자. 남의죽음, 남의 아픔, 남의 실패...
우리는 현실을 보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을때 현실을 외면하지는 않는지... 그저, 남의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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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앞 길 하나만 건너면 LG 아트센터가 있다. 사실 이건 강남을 오간지 한참이나 되었지만 그곳에서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같은 대가들의 공연이 곧잘 펼쳐진다는 사실도, 그곳에서 발레리노들로 구성된 백조의 호수를 했다는 사실을 안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Audiologie 3 - 윤상 콘서트 : 그 땐 몰랐던 일들
2009.7.7 20:00
LG아트센터

윤상도 군대를 다녀오고, 나도 군대를 다녀오고, 사랑을 만나고 헤어지고 부침을 겪고 결혼을 했다. 그도 한동안 미국에서 공부를 한다며 떠나서 잊혀진 사람이 되었다. 

그가 돌아왔다. 작년께부터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올초에 공연을 했었나보다. 공연 당일 8만 9천원이라는 돈을 내고 평일에 구름처럼 몰려온 사람들의 표정은 감회가 서린 표정들이었다. 나는 몇번이나 사진을 찍으려 노력했지만 행사진행원들의 제지로 찍지 못하였다. 공연장 오른편에 애플마크가 선명한 컴퓨터가 한 대 놓여져 있었고, 중간에 신서사이저 왼쪽에는 기타, 좀 더 중앙엔 베이스,세워놓은 기타와 장비들로 자신이 천재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미친듯한 피아노연주와 베이스, 기타를 연주해대는 천재청년 정재일군을 비롯해서 무대 맨 뒷편은 현악단 오른편은 퍼커션과 국악기들이 놓여져 있었다.

윤상은 멋있었다. 그 많은 악기가 충돌하지 않고 마음껏 어우러 졌고 모두 뭉개지지 않고 다 살아서 들려왔다. LG아트홀은 정말 좋은 공연장 같았다. 신서사이저 소리는 따뜻하게 그의 음악을 받쳐주고 매만져 주었다. 그의 말과 몸짓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품이 있었고, 음악은 신중하고 지적이었다. 아마도 결혼전에 그의 정서는 우울하였으리라. 하지만 '이사'란 곡으로 느껴볼때 결혼을 전후해 그의 음악은 긍정적이고 따뜻한 에너지가 생기지 않았을까. 그의 일렉트로니카 음악들은 우울하지만 따뜻한 시각을 놓치지 않고 있다. 앨범나오기 사흘전에 둘째가이가 태어났다고 한다. 한때 여자아이들의 우상이었던 윤상은 아이돌 시절을 농담처럼 이야기해주었다. 요즘은 그게 편하다고, 혹은 그때가 아쉬웠는지도 모르지..

공연에 아주 미묘한 음의 등장과 퇴장은 연주곡을 중간에 배치해서 완전히 합에 이르는 부분은 그가 작은 소리 하나 하나, 사운드에 얼마나 집착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놀랍게도 요란한 꽹과리 소리와 전통북 소리가 전자음속에서 튀지않고 어우러졌다. 놀라워라.

그의 목소리도 악기로서 손색없이 자신의 곡과 잘 어우러졌다.

가사를 틀리거나 :) 반주할때 먼저 노래를 시작하는 가끔은 실수를 하곤 하는 그의 모습과 그것을 웃으면 넘겨주는 관객들속에서 두 시간은 금새 지나갔다. 그는 다시 내 곁에서 잊고지냈던 20대의 기쁨과 우울함과 슬픔과 추억을 몽땅 데려다주었다. 나는 잠시나마 20대로 돌아간 듯 했다.

다시 그의 음악 한구절을 흥얼거린다.

윤상 - 사랑이란

내가 보이긴 할까 너 있는 거기서
달콤한 유혹이 너의눈을 가려버린 지금
언젠가 내게 말했지 진실한 사랑은
정해진 룰에서 벗어나지 않는거 라고

그럴 수도 있겠지 우리의 삶에 정답이란 없는것
오랫동안 꿈꿔온 사랑이 다를 수도 있겠지
들어봐 나의 사랑은 함께 숨쉬는 자유
애써 지켜야 하는거라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니지

너도 울게 될줄을 알고 있었다면
난 너를 절대로 떠나보내지 않았을텐데
스스로 만든 약속을 어긴건 너이지만
괜찮아 결국은 이별까지도 사랑인걸

그럴 수도 있겠지 우리의 삶에 정답이란 없는것
오랫동안 꿈꿔온 사랑이 다를 수도 있겠지
짧았던 나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지만
손끝에 새겨진 너의 모습
나는 결코 잊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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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주식으로 약간 벌었다하니 부인이 돈 많이 버니까 잘 해주겠네라 이야기하네
한 친구는 근 1년만에 나의 연봉을 묻네 돈 얼마 벌었냐고 묻네.
아직 맑스선생도 논어도 맹자도 다 읽지 못하였네. 손도 대지 못하였네.
돈 좋아하는 여러 사람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았네.
나는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나에게 묻네.

내가 돈을 많이 벌지못하면 인생에 실패한것처럼 여기게 될까봐 두렵다네.
이명박을 뽑은 사람들 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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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이 아니라면 소외주 중소형주의 상승은 횡보에서 상승추세로 전환하기까지 1년이 걸릴 수도 2년이 걸릴수도 3년이 걸릴수도 있다.
사자마자 오르는건 3년~4년에 한번있는 행운을 잡는 것이다. 대개 이 사이클은 투자-회수 사이클과 경기 사이클과 맞물리기도 하고 엇갈리기도 한다.
하다못해 내가 근무중인 사이트가 3년단위로 IT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밥그릇의 보존을 위해서 일이 없어도 만들어야 하는게 기업의 투자이다.
(물론 좋은 기업은 합당한 사유로 프로젝트를 발주하고 여기서 어떤 benefit을 얻어내겠지만 아닌곳도 있다)
투자-안정화-매출-이익증가-재고증가-이익감소-구조조정.. 돌고돌고돌고~

사람들이 하락장에서 까먹는건 사면 곧장 오르는 것에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약간 비싸게 샀더라도 진정 좋은 회사라면 기다리면 다 복구된다. 하지만 이런 번거로움과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 살때도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목숨을 걸고 한판 승부를 거는 강한사람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느긋한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나에게 아직도 재미있는 사실은, 주가가 오르면 회사가 좋아보이고, 떨어지면 나빠보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회사는 하루이틀만에 나쁜회사로 변하지 않고, 나쁜회사는 하루이틀만에 좋은 회사로 변하지 않는다.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간에 말이다.
온갖 핑계로 오르내리는 주가 사이에도 나에게 기업은 두 종류만이 존재한다. 하나는 좋아지는 기업, 하나는 나빠지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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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육아 -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는 
마사 시어스 외 지음, 노혜숙 옮김 / 푸른육아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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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낳고는 사실 아이에 대한 사랑보다 두려움과 당혹감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돈벌이도 시원찮아서 해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고, 내 일을 제쳐두고 아이가 우는데 달래줄만한 아량도 없었던것 같네요.
그래서 아이가 울고 짜증낼때마다 윽박지르고 혼내키곤 했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가 필요로 하는 욕구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어릴적에 정말 많은 상처를 받고 커야 했습니다. 이걸 치유하는데 많은 사람의 애정이 필요했고, 그 애정이 충족되기 전까진 타인의 관계에서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가 어릴적에 육아방식에서 자존감이 부족한데서 오는 것이란 말을 듣고 육아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에게 어떻게 해줄까가 아니라, 내 인격적인 결핍을 어떻게 먼저 치유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냥, 부모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기울이는지 확인하느라 안아달라고 하고, 배고프다고,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떤날은 날을 잡아 동물원에 가고, 어떤날에는 공을 들고 근처 동네 운동장에 가고 단지 아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사랑받는걸 확인하게 해달라는 요구같은 것이었죠.  근데 아이에게 문제행동을 하는 부모는 자신이 어릴적에 결핍된 사랑때문에 아이가 요구하는 사랑을 베풀지 못하고 계속 충돌하게 됩니다. 자신이 사랑을 준 댓가로 아이에게 더 나은 성적과, 더 좋은 일자리와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하는 것입니다.

내가 아이에게 더 많은 돈으로 더 좋은 것을 먹이거나 입히는 것에 대해 세살도 안되는 아이는 별로 관심이 없던 것이지요.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자아가 제대로 싹트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이는 나와 아내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상을 확립한다는 사실을 계속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었지요.  아이에게 뭔가를 시키지 않고 부탁을 하고 아이가 뭔가를 해주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려고 하면 할 수록 아이가 책임감있게 행동한다는걸 느끼곤 합니다.  

요즘은 나도 아이처럼 아이에게 묻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해?' 
중구난방으로 두서없이 이야기하지만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지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나를 키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들아, 내가 그동안 철이 없어서 서너살도 안된 너에게 그리도 많이 바랐던 거구나.
어리석고 철도 없는 나를 무조건 무조건 좋다고, 사랑한다고 외치는 아들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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