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에 대해
이 글은 투자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별로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나 인간관계 모든 생활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원인과 결과라는 측면에서 현상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을 이유로 결과가 일어나게 됩니다.
세상이 단순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라면 이 둘은 시간적으로 원인이 앞쪽에 결과가 뒷쪽에 일어나게 됩니다.
가령 '배가 고프다' '밥을 먹는다'는 평어체를 인과관계를 통해 유추해보면 '배가 고픈'게 원인이 되고 '밥을 먹는다'라는 사실이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인과관계가 맞을 것 같지만 사람에 따라서 '밥을 먹는다' '배가 고프다'에서 수식을 제거하고 문장단위를 해체하면 좀 더 헷갈리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배고픔' '밥' '먹다'
'배 고프지 않기 위해 밥을 먹는다'
'밥을 먹으니 배가 고프지 않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는다'
보통정도의 지적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 세가지 문장에서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거짓말이나 변명이나 주장이나 반박을 할 경우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더 높은 수준의 사고를 요합니다.
'IMF의 원인과 그의 영향을 서술하시오' 정도의 질문이 될 수도 있을것이고
혹은 '임진왜란이 조선시대의 성리학의 변화에 미친 영향'정도의 논문주제가 있을 수 있을 것이고
잘 알려진 '나비효과'처럼 사소한 원인이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는 이론도 있을 수 있을것입니다.
복잡하게 썼지만 이러한 복잡한 주제들도 결국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것이 모여서 역사가 된 것이겠지요.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빨라지고 복잡해진 세상에서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어떤 결과가 어떤 원인에서 일어났는지를 파악하기가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고리를 하나하나를 맞춰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지식에 대한 이해와 완결성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겠지요.
여기는 투자를 논의하는 사이트이니 투자 측면에서 이야기를 바꿔 보겠습니다.
항상 들락날락 하는 이 가치투자 사이트에는 한가지 가정에 대해서 암묵적인 합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기업의 주가는 가치에 수렴한다' 여기서 이 말을 이해하려면 가치라는 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기업을 분석하는데에는 '정량적(재무적) 가치'와 '정성적(기업의 환경과 내부적 역량) 가치'가 있다. 여기까지 와서 횡설수설 쓴 글을 읽은 님들은 이미 두가지 가치에 대한 어느정도 가치관을 지니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성적 가치와 정량적인 가치의 인과관계를 파악해 보는일도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 정성적가치를 인, 정량적 가치를 과로 보는 시각입니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영업활동과 생산활동을 합니다. 이것을 측정하고 경영자원을 재배분을 위해 경영자는 일정시점마다 결산을 하고 투자안을 실행합니다. 좋은 기업은 과거의 수치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자원을 배분해서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좋은 질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좋은 수치가 나온다."
둘. 정량적 가치를 인, 정성적 가치를 과로 보는 시각입니다.
좋은 기업은 좋은 현금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활한 현금흐름을 통해 기업은 현재와 앞날을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통해 경영자는 우수한 사람을 쓰고 목표와 성과를 관리해 가면서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좋은 재무상태를 갖고 있기때문에 좋은 질이 나온다"
사실 위의 두 질문은 닭과 계란과의 관계처럼 앞도 뒤도 선후관계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좋은 기업은 좋은방향으로 순환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좋아지는 기업'이란 이런 순환이 잘 일어나는 기업을 뜻합니다.
반대로, 나빠지는 기업은 나쁜영업이 나쁜 실적을 부르고, 나쁜 사람관리가가 좋은사람을 내쫓고 이것들이 모여서 아름답지 않은 재무재표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투자를 하는데는 위의 두 가지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답해보는 일로 투자안이 판단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A회사가 있는데 높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어서(인) 현재 시장점유율이 70%대를 유지하는 회사(과)야"
위와 같은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는데 싼 기업이라면 높은 점유율의 유지여부(과)의 원인인 '높은 기술력'의 유지여부와 '높은 영업력'의 유지여부(인) 나아가 투자안에 대한 판단근거가 되는것이 그 예라 할 수 있겠지요.
이것은 꽤 쉬운 편에 속합니다. 원인과 결과가 모호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라는 말처럼 이세상의 원인과 결과는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이것때문에 원인이 결과로 보이기도 하고 결과가 원인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위해 분석을 할때는 변태스러울정도로 끝없고 집요하게 다음고리의 인과를 자신에게, 기업의 주담에게 물어야 하고 책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생각할때 여러 뉴스와 이야기들에서 과거의 사실들에 바탕한 타인의 편견, 의견과 현상과 전망을 분리해서 사고해야 합니다. 즉 순수하게 외부에서 자신의 틀에서 새롭게 가져온 사실을 대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가?
이것의 결과는 무엇인가?
이 결과는 다른 어떤 것에 영향을 미치는가?
모든 지식이 머릿속에서 고리를 하나하나 꿰어맞춰질때까지 투자자는 기업과 기업, 산업과 산업, 국가와 국가간의 지식의 인과의 연결고리를 경험으로, 독서로 대화로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적당히 읽고, 더 많이 생각하고 곰씹는것이 투자에는 좋은것 같습니다.
'투자이야기 > 투자에 대한 소소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대수익률을 낮추다 (0) | 2009.06.09 |
---|---|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지혜 (0) | 2009.06.02 |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덜보고 수익내는 법 (2) | 2009.05.28 |
속도와 방향성 (0) | 2009.03.31 |
좋은 투자란 무엇인가요? (0) | 2009.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