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어떻게 돈을 벌었나
- 미국 소비자물가는 1973년 오일쇼크 뒤 두 자릿수로 올랐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다시 두 자릿수를 찍었습니다. 연준 기준금리는 1981년 한때 19%를 넘었습니다.
- 다우지수는 1966년에 처음 1,000을 넘었는데 1982년에도 1,000 근처였습니다. 명목으로 16년 제자리였고 실질로는 크게 잃었습니다.
- 버핏은 1969년 투자조합을 닫으면서 살 만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973년과 1974년 급락 뒤에는 "여자를 밝히는 남자가 하렘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말할 만큼 공격적으로 샀습니다. 전성기는 시장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주식을 버린 시점에 시작됐습니다.
2. 버핏이 밝힌 인플레이션의 원리. 1977년 포천 기고
- 주식은 사실상 만기가 없는 채권이고 그 표면금리는 자기자본이익률입니다. 미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은 오랫동안 12% 안팎에 묶여 있었습니다.
-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이 12%짜리 표면금리는 그대로인데 물가와 채권금리만 오릅니다. 그래서 주식 보유자는 실질로 가난해집니다. 버핏은 이것을 인플레이션이 주식 투자자를 속인다고 표현했습니다.
- 자기자본이익률을 올리는 길은 다섯 가지뿐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자산 회전율을 높이거나, 부채를 더 쓰거나, 더 싼 부채를 쓰거나, 세금을 덜 내거나,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앞의 넷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오히려 나빠지기 쉽습니다. 남는 것은 영업이익률, 곧 값을 올릴 수 있는 힘입니다.
-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이익 가운데 재투자로 붙들리는 몫을 키웁니다. 같은 물량을 유지하려고 재고와 설비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버핏은 이것을 기생충에 비유했습니다. 이익이 나도 주주 손에 남는 현금이 줄어듭니다.
3. 버핏이 밝힌 기준. 1981년 주주서한
버핏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잘 견디는 사업의 조건을 둘로 못박았습니다.
- 물량이나 점유율을 잃을 걱정 없이 값을 쉽게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수요가 넘쳐서가 아니라 사업 자체의 힘으로 그래야 합니다.
- 사업 규모가 크게 늘어도 추가 자본이 조금만 들어야 합니다.
이 두 조건을 갖춘 사업은 인플레이션이 오를수록 명목 이익이 함께 늘면서 주주가 가져갈 현금도 늘어납니다. 반대로 값을 못 올리고 설비에 계속 돈을 넣어야 하는 사업은 이익이 늘어 보여도 실질로는 줄어듭니다.
4. 실제로 무엇을 샀나
| 시기 | 투자 | 왜 인플레이션 시기에 맞았나 |
|---|---|---|
| 1972년 | 씨즈캔디 인수 | 브랜드가 있어 값을 매년 올려도 물량이 안 줄었습니다. 공장 증설이 거의 필요 없어 늘어난 이익이 그대로 현금으로 나왔습니다. 버핏이 가격 결정력의 교과서로 꼽는 사례입니다. |
| 1973년 | 워싱턴포스트 지분 매수 | 도시 독점 신문은 광고 단가와 구독료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시장이 급락 중이어서 버핏이 본 내재가치의 몇 분의 일 값에 샀습니다. |
| 1976년 이후 | 가이코 지분 매수 | 원가가 가장 낮은 자동차보험사여서 보험료 인상기에 점유율을 잃지 않았습니다. 보험은 물가가 오르면 보험료도 같이 오릅니다. 파산 직전에 사서 회복을 봤습니다. |
| 1977년 | 버펄로 이브닝 뉴스 인수 | 지역 신문의 요금 인상력과 낮은 자본 소요를 다시 산 것입니다. |
| 1970년대 내내 | 보험 플로트로 매수 자금 조달 | 남의 돈을 이자 없이 빌려 쓴 셈이라 고 레이션 시기에 값싼 레버리지를 얻는 그의방법이었습니다. |
공통점은 셋입니다. 값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자본이 덜 드는 사업, 그리고 시장이 인플레이션 공포로 그런 사업을 싸게 팔 때 산 것입니다. 버핏은 시기를 맞춘 것이 아니라 시기가 만든 가격을 이용했습니다.
5. 우리 자리에 적용. 금리상승 구조조정 국면의 생존자 고르기
- 첫째 잣대는 가격 전가력입니다. 원가와 금리가 올라도 판가를 올려 마진을 지키는 회사입니다. 우리 표준 계정으로는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이 물가 상승기에 유지되는지로 봅니다.
- 둘째 잣대는 자본 소요입니다. 매출이 늘어도 설비투자와 운전자본이 덜 늘어나는 회사입니다. 잉여현금흐름이 영업이익을 따라오는지로 봅니다.
- 셋째 잣대는 재무 체력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부채가 많은 경쟁자가 먼저 무너집니다. 순현금과 이자보상배율이 높은 회사가 구조조정의 수혜자가 됩니다. 불황에 투자하는 회사 원칙과 이어집니다.
- 넷째 잣대는 가격입니다. 버핏의 전성기는 좋은 사업을 산 때가 아니라 시장이 그것을 싸게 팔 때였습니다. 금리 공포로 좋은 회사가 같이 떨어지는 구간이 매수 자리입니다. 불확실성 비대칭 원칙과 같습니다.
-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버핏이 산 것은 인플레이션 수혜주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덜 다치는 사업이었습니다. 원자재나 금처럼 물가에 직접 베팅하는 자산은 그의 목록에 없었습니다.
'취미생활 > 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코스톨라니의실전 투자강의 중에서 (0) | 2026.08.08 |
|---|---|
| 탑다운 퀄리티 투자 책 출간 (0) | 2025.10.24 |
| 가치투자의 비밀(크리스토퍼브라운) (0) | 2025.10.02 |
| 맹자 고자하 15장 (0) | 2025.09.11 |
| 분열하는 제국 (6) | 2025.08.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