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 변화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정작 미국인들이 내리는 정치적 판단이 어떤 사회적·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지조차 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럽의 청교도들이 종교박해를 피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오면서 동부 해안을 따라서 정착했고 이들이 유럽대륙으로부터 독립을 원하게 되면서 독립전쟁을 하게 되었고, 서부로 건너가서 미국 서부개척 역사가 열리고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와 공업기반이 생긴 북부와 대립하다고 남북전쟁이 벌어지고 여기에서 링컨과 그랜트 장군이 이끄는 북부군이 이겼다는 정도.

이게 내가 아는 미국대륙의 역사이다. 심지어 미국에 역사라는것이 있기나 한가 하는 생각까지 했던것도 고백해본다.

분열하는 제국은 미국의 지도를 아래와 같이 11개의 권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의 이민자집단과 문화로 분류한 11개의 권역

푸른 색은 오늘날의 민주당 본거지인 블루팀 북부동맹, 붉은 색은 오늘날 공화당 강세지역인 레드팀 딕시연합을 의미하며 보라색은 그 중간의 부동층 -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어디로든 붙을 수 있는 - 퍼플팀을 의미합니다.

1. 엘 노르테 - 미대륙 가장 먼저 진출한 스페인계, 그리고 히스패닉
2. 뉴 프랑스 - 그 다음 도착한 프랑스계, 자유분방, 인디언도 우리 친구, 캐나다 정착
3. 타이드워터 - 영국의 젠트리 출신, 계약 노예제, 워싱턴 배출!
4. 디프사우스 - 영국 귀족 출신, 플랜테이션 운영, 가혹한 노예제, 남부의 수장
5. 양키덤 - 영국 청교도 중산층 출신, 투철한 사명감, 종교적 열정, 강력한 단합력
6. 뉴 네덜란드 - 뉴욕 정착 네덜란드 문화, 다인종다문화, 상업 최고!
7. 미들랜드 - 독일계 다수, 평화주의, 중립, 온건, 간섭X
8. 애팔래치아 - 스콧-아이리쉬, 호전, 가난
9. 레프트코스트 - 양키덤의 가장 큰 친구, 진보
10. 파 웨스트 - 척박한 환경, 자원 착취, 친기업
11. 퍼스트네이션 - 알래스카 등 극한 환경 원주민

*위의 색깔 분류*정리는 '어느정도 오차'님의 블로그에서 인용했습니다.
분열하는 제국: 11개의 미국, 끝나지 않은 전쟁 : 네이버 블로그

 

분열하는 제국: 11개의 미국, 끝나지 않은 전쟁

7년 동안 책장 깊숙한 곳에서 잠자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된 책, 「분열하는 제국」입니다. 얼마전 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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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의 확산 경로

분열하는 제국은 미국의 역사가 이민자의 계급적인 이해와 문화에 따라서 어떻게 협력하고 대결하며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이어져 왔는지 이민자들의 역사속에서 그들간의 협력과 대립이라는 역사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의 식민지시대와 왕정시대에서 의회와 공화제가 도입되기 시작하는 근대 유럽의 역사와 사상이 이민자들의아메리카 대륙이라는 공간에서 영향을 받으면서 상호작용하면서 한 나라가 된 이후에도 미국의 내내, 대외적 영향력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전쟁, 미국의 패권주의, 문화적 다원주의, 인종갈등을 어떻게 융합해 나갈 것인가)을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형성해 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의 제조업이 붕괴하고 노동자 계층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미국은 점차 예전과 같은 윤리적 위상이나 패권이나 세계질서를 위한 명분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트럼프의 등장이후 코로나 역병의 대창궐이후 미국의 제조업 붕괴는 미국의 패권이 과연 제조업이라 기반 없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대두되어 트럼프 2기는 관세정책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첨단 산업의 중국 규제 뿐 아니라 모든 기반 제조업의 본토회귀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시기이다.

처음 이민자 집단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한 엘리트 계층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경쟁할것인가 하는 초기의 생각이 거대한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만들어내고 이 행동양식의 집합이 미국사회와 정치와 모든것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사람들은 거대한 부에 대한 추동과 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뒤섞여서 만들어낸 국가이고 넓은 영토에서 사람들은 총과 법률과 자본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질서를 만들어나갔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피지배계층이자 군인들의 양성소였단 배고픈 애팔래치아산맥 인근의 힐빌리출신 밴스 같은 사람들이 미국의 정치영역으로 넘어와서 막말을 퍼붓는것을 보면, 세상이 뒤집힐만한 씨앗은 이미 땅속에 묻혀있고, 그것이 발아해서 싹이되고 큰 나무가 되는 환경이 주어지면 이미 그때는 늦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의 패권주의는 미국의 소외계층을 낳았고 그들이 영향력을 발휘해서 공화당을 뒤집었고 트럼프가 탄생했으니 이 책이 지금의 미국내의 정치적 소요와 혼란을 보게 해주는 미국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좋은 관문이 되어 준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무엇보다 나는 어느 국가의 국민이 되느냐는 유전자가 아니라 문화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화적 정체성은 머리카락, 피 부. 눈 색깔처럼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유년 시절 혹은 이후 자발적인 동화 노력을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되는 것이다. 심지어 유럽의 혈통' 국가도 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31p)  
  
미국 식민 제국 시대를 관통한 두 가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있다. 서로 긴밀히 연결된 그 둘은 '미국 예외주의'와 '명백한 운명'이다전자는 미국인이 신에게 선택받은 이들이라는 것이고, 후자는 미국인이 동부에서 서부까지 북미 대륙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신의 뜻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양키 청교도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두 이데올로기는 뉴잉글랜드 자손들에 의해 더욱 진화하고 강화됐으며, 양키덤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93p)  

즉, 네덜란드인들의 관영은 이런 것이었다. 그들은 다양성을 축복이라 여겼던 것이 아니라 그저 '참고 견딘' 것이었다. 샹플렝의 고향인 생통주 마을 사람들처럼, 네덜란드인들은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유럽의 종교전쟁을 겪으면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외에 더 좋은 대안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화와 종교에 대한 획일적인 강요는 분쟁을 야기하고, 이는 무역과 사업을 망가뜨리는 자해와 다를 바 없었다. 다름을 수용한 이들의 ㅐ도는 오늘날 뉴욕 시의 특징을 형성했다. 뉴욕에서는 모든 문화와 종교와 계급이 뒤섞이고, 상업, 정치, 아이디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103p )
  
집단생활 속에서 우연히 빚어진 공동의 취향과 가치관은, 어쩌면 처음엔 한 사람이 그런 생각을 했고, 그 생각에 동조한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집단 내부에서 하나의 흐름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흐름은 집단 간의 교류와 충돌, 전쟁을 거치면서 우위를 점했고, 결국은 그것이 널리 퍼져 사회가 되고, 나아가 국가는 그렇게 생겨났을지도 모른다.  
인종이나 민족, 언어권이라는 것이 단지 혈연이나 지리적 유사성만으로 생긴 건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안에서 형성된 문화의 공유와 선택,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은 경험이 그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경계가 동질감을 낳으며 사람들을 하나의 단위로 묶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  
입맛이나 풍습 같은 일상적인 관습도 따지고 보면, 과학이란 것이 없던 시절, 생존을 위한 필요 속에서 생겨난 부족의 규칙 같은 것이 형식만 남아 전승된 결과일 수 있다. 그렇게 보면, 중국의 강력한 중앙집권제는 거대한 영토와 많은 인구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체제였고, 반대로 유럽은 작고 다양한 국가들이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바다를 건너 신대륙에 도달했고, 그 치열한 경쟁과 협력의 과정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와 제도를 발전시켜온 셈이다.  
그리고 유럽의 국가 내에서도 생각의 분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때쯤 이민자들이 군락을 이루고 영향력과 인구를 늘려나가면서 생각의 공동체가 충돌하고 경쟁하며 형성된 나라가 바로 미국이다. 여러 민족과 기술이 서로 치열하게 부딪히 경쟁하면서, 넓은 땅에서 사람들 사이의 질서는 ‘정(情)’보다는 자본과 법률, 그리고 총으로 유지되어야 했고, 그렇게 쌓인 것이 지금 우리가 보는 미국식 질서와 문화가 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한 한탙 컬트교가 어떻게 권위적인 가톨릭교단과 찰스 2세로부터 자신들만의 식민지 건설을 허락받을 수 있었던 것일까?
 다른 많은 경우처럼, 이는 한 부유하고 존경받는 남성이 다른 사람들에게 꾸준히 호의를 베푼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베푼 호의의 대가는 그의 사후에 이단에 빠진 반항적인 청년을 위해 쓰였고, 그 덕에 펜실베니아가 탄생할 수 있었다. 
(135p, 미들랜드의 탄생)

양키를 향한 농장주들의 증오는 다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깊었다. 러셀은 "마녀 화형식과 잔인한 박해를 일삼는 북부 광신도들의 식민지는 흉포하고 피에 굶주려 있으며 과격한 종교 재판이 열리지만, 젠틀맨이 세운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그와 다르다고 농장주들은 주장한 다"고 기록했다. 그는 "양키를 향한 그들의 증오심만큼 잔인하고 지독한 것은 없다"면서 "뉴잉글랜드는 도덕적• 정치적 교활함. 사회적 부패 등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싫어하는 모든 요소의 원천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 다. 또 다른 농장주는 그에게 "만약 메이플라워호가 바다에 가라앉았더 라면 우리가 이런 극한에 내몰리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371p 신의 사명)

 

미국이 지금과 같은 연방 체제를 계속 유지하려면 국가 전체의 단합을 위해 각 국민이 서로 타협하면서 캐나다의 전철을 밟아나가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딕시나 북부동맹은 서로에게 양보할 의지가 없다. 양키, 뉴네덜란드, 레프트코스트는 사회안전망과 공립학교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반노동적, 반환경적인 데다 기업 금권정치에 대한 감시가 약한 복음주의 기독교 신정국가를 절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디프사우스는 국민건강보험 시스템과 좋은 시설을 갖춘 노조화·세속화된 공립학교 시스템을 위해 결코 높은 세금을 부담할 생각이 없다. 양키, 뉴네덜란드, 레프트코스트는 사회안전망과 공립학교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반노동적, 반환경적인데다 기업 급관정치에 대한 감시가 약한 복음주의 기독교 신정국가를 절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디프사웃는 국민건강보험 시스템과 좋은 시설을 갖춘 노조와 세속화된 공립학교 시스템을 위해 결코 높은 세금을 부담ㅇ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성경이 아니라 과학적 탐구를 가르치는 국립대 무상교육 대중교통 보조금 정책, 고속철도 네트워크 재생에너지 사업도 원치 않는다. 금융 건전성 식품 안전 환경 규제 및 선거자금법 준수를 감시하기 위한 기구를 구축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레드'와 '블루' 국민은 제1차 대륙회의의 첫 회담 이후 줄곧 그래왔던 것처럼 연방정부의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싸우기를 반복하면서, '퍼플' 국민을 자기편으로 끌어오게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다 할 것이다.(432p)
어쨌건 한 가지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미국이 진정 지금처럼 하나의 나라로 존속하길 원한다면, 믿기 어려운 조건 속에서 탄생한 연방의 기본 원칙을 최선을 다해 존중해야 한다. 만약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포기하고 침례교를 샤리아 법처럼 제도화한다면 미국은 존재할 수 없다. 대통령이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강한 사람을 법무부나 대법원에 앉히고, 정당 지도자들이 비전을 통해 국민들 설득시키려는 거이 아니라 상대편에 투표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것으로 승리하려고 한다면 더 이상 함께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각 연합 세력이 대중의 검증을 피하고자 상원과 하원의 규칙을 악용해 중요한 사안의 공개 토론을 막으려 한다면 연방은 제대로기능할 수 없다. 물론 미국보다 더 부패한 중앙 정보를 가진 주권 민주 국가도 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단일한 민죽과 종교 기본적인 정치적 합의 토대를 갖춘 나라다. 미국에는 그런 단합 요소가 없으므로 더욱 투명하고 공개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중앙 정부가 필요하다. 그것이 미국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425p)

이 책은 트럼프 시대 이후의 미국을 이해하는 데에도 유용하지만, 동시에 미국 영화나 게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척과 정복의 서사’를 바라보는 데에도 새로운 관점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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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