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으로 메리츠가 꾸준하 우상향으로 주주환원이란 이런 것이란 모범을 보여주고, 바이오 산업에서 최근 알테오젠의 수주로 바이오 시장의 성장이 재주목받으면서,재벌이 투자방향을 잘못 잡거나 경영의 실패를 하면 모두가 어려워지는 체제를 겪었던 IMF이후 산업체제 자원배분체제의 변화압력에 대해서 생각해볼 계기가 있어서 적어보고자 한다.
주의:
1.위 글에서 언급된 두 회사의 주가를 예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이 글로 인한 투자결정에 대해서 이 글을 증거로 삼을 수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2.바이오 회사들의 이익에 대한 전망은 개인과 자금에 따라 굉장히 변동성이 높으므로 높은 전문성과 고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가 투자한 산업인가
정부가 주도하여 발전한 산업으로는 중화학공업, 조선, 철강이 있다. 박정희 시대에 정부 예산으로 기반을 세운 이 산업들은 이후 민간에 이양되었으나,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재벌들이 성장시킨 소비재, 전자, 유통등의 산업은 최근 들어 3, 4세 경영 체제로 전환되며 내수위주의 경영으로 해외에서 길을 찾지 못한다면 점차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고 본다. IMF때도 석유화학 철강들이 중복 과잉투자로 한국 경제는 위기를 맞이했으며 구조조정을 거치고 하늘의 운으로 중국 특수를 맞이하여 과잉투자와 구조조정 효과가 20년간 한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거름이 되었다고 본다.
반면, 자본시장이 성장시킨 산업은 인터넷,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게임, 바이오 등이다. 이 산업들은 투자자들이 붐을 일으키며 상장과 부의 축적을 이끌었고, 그 자금을 통해 일부 기업은 선순환을 이루며 성장했다. 그러나 적응하지 못한 많은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삼키고 무너졌다.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자본시장의 자원배분 기능이 더 강력해져야 한다
20년 전만 해도 게임, 인터넷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제약 산업은 전반적으로 지식이 부족하고, 주식 투자에 대한 인식도 낮은 편이었다. 주식에서 손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투자자의 잘못된 선택이나 투기 때문이라고 여겨졌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러한 투기와 사기가 난무하는 환경 속에서도 운과 안목이 뛰어났던 투자자들은 결국 커다란 산업이 성장하는 흐름에 올라탈 수 있었다.
반도체 산업도 비슷했다. 초기에는 기술적 용어와 공정을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일본과 미국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산업을 주도하고 있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자본시장은 정부 주도 산업, 창업자들이 이끄는 산업, 그리고 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이 주도한 산업을 나누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산업화 시대의 재벌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창업가정신을 가진 훌륭한 경영자와 리더의 뜻을 잘 알아듣고 실행할 수 있는 근면성실한 사람이 필요했다. 성공하는 길은 선진국의 산업을 모방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총수의 안목과 감과 근명성실한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아웃풋을 내서 제조업 강국에 올랐지만 새로운 혁신이 기존 산업을 파괴하고, 저가 공산품에서 품질과 가격을 내세우며 따라오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는 지금은 보다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상상력은 돈을 가진 투자자들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들이 만나는 주식시장이 보다 건강해졌을때 기업가들은 자기 인생을 건 모험을 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인센티브를 부여받아서 기업을 일구고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누가 자원을 배분할 것인가
즉, 선진국이 될수록 더 많은 엉뚱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잉여자본과 만나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스템, 잘하는 기업에게는 돈을 더 몰아주고 못하는 기업가에게는 적은 자본을 배분하거나 몰수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가 자기조직화 하는 것이다. 물론 버블이 있을수 있고 투자자는 버블을 조심해야 한다지만 긴 산업의 역사에서 산업 초기의 버블은 산업초기에 강력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주식 투자자들의 자본배치 능력이 높아질수록 국가 자본 배치도 더욱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는 창업가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는 큰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는 말이다. 한국 주식시장도 이제는 비효율적인 자산이나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에게 징벌을 내리기보다 오히려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시스템을 고쳐야만 한다. 경영자들에게는 오래전 조상에게 물려받은 경영권을 지키기보다 경영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길게보면 좋은 경영자가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오너는 높은 기업가치 덕에 더 큰 자산가가 되는것이 이롭다고 생각한다.
메리츠지주가 그 사례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수십억 수백억 해먹지 말고 당당히 회사의 가치를 수십 수백조로 올리고 수조원 자산가가 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작은 수전노는 자기 주변을 가난하게 만들지만 큰 부자는 자기 주변을 모두 부자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