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종로3가역 부근은 밤에 불야성이라는말을 써야할정도로 인산인해였다.  서른즈음 되는 젊은 분들과 이야길 했다. 종묘의 서쪽에 서문안길에서 종묘에 우거진 나무들을 우러러볼 수 있는 카페에서 투자이야기도 하고 연애이야기도 하고, 결혼이야기도. 1996년에 나신분, 대략 내가 23살때 태어난 분들이다.
이야길 하면서 내가 스물세살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서른살에 무슨 생각을 했나 계속 생각해보았다.
스물세살땐 수능공부를 했고, 하이텔이 망하기 전 하이텔에서 생긴지 몇손가락안데 드는 동호회의 마지막 시삽이되어서 열심이 서울을 오가면서 정모와 번개를 했던거 같다.

내 인생이 망할거 같다고 걱정을 할때마다 듣도보도 못하던 사람들이 망할게 분명한 바람앞의 촛불같은 나를 함께 걱정해주고 가끔씩 신묘한 해결책을 알려주고 사라지곤 했다.

온라인으로 이름만 아는 사람들과 한두시간안에 주제를 잡아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정소 헌팅하는 감은 죽지 않아서 평생 써먹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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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