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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1 한 해를 보내며, 그리고 새해의 목표 by cocon
  2. 2009.12.11 승자의 저주 by cocon
  3. 2009.12.01 종혁이 유아스포츠단에 등록하다 by cocon
  4. 2009.10.29 가을, 담양 여행 메모 by cocon
  5. 2009.10.29 21세기 개발찬가 by cocon

어느덧 2009년이 지나고 있다.

올 일년은 그럭저럭 괜찮은 한 해를 보냈다.
투자성과도, 직장생활도, 가정생활도..
기업통계의 변동계수와 통화량 3개지표 개편은 정말 평생에 남을 기억이 될 것 같다.
내가 원하던 대로 일은 비교적 잘 이뤄냈고, 내 똘끼때문에 벌어지는 주변 사람들과 트러블도 엄청나게 줄어들었으며, 둘째를 낳았으며 몇 년째 증가세를 멈추지 않았던 몸무게를 꺾는데 일단은 성공했다.
그간 수년간 외면하던 직장생활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업무에 매진해서 얻은 인정과 그동안 투자세계이외의 대인관계와 직장생활에서 만족못했던 고로, 올해의 최고 성과라 할 수 있을것 같다.
농담으로 투자를 얻고 업무를 잃었다.고 쓴웃움을 짓던 올해는 '업무를 얻고 투자를 잃은' 한해라 할 수 있을것 같다.

이제 내 스스로 업무량을 능동적으로 통제를 해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주는거 다 받고 헥헥대고 머릿속에 쌓여있지만 실제로 진행 안되는 일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 문제이니, 일을 단위업무로 쪼기고 단위업무당 달성을 시키고 내 시간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해야하겠다.

1. 2010년은 개인적인 바람이었던 투자툴을 만들어 볼 것이다.
2. 광장카페를 더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주식시간에 할애해야겠다.
3. 업무는 보다 체계적으로 기록하여 업무에 걸리는 시간-할당시간사이의 버퍼를 활용해서 투자에 활용하는 시간을 늘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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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승자의 저주 -
리처드 H. 세일러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이음
3년전쯤에 밸류스타에서 서점을 검색하다가 처음 복잡계 과학이론을 접한후에 게임이론과 행동경제학에 관한책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래전에 사둔 행동경제학 책을 하나 읽었어요. 승자의 저주라는 책인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교수로 있는 세일러라는 사람이 행동경제학의 1992년 각 연구분야 논문을 정리한 페이퍼들를 정리해서 낸 책입니다.
여러가지 사례와 실험을 다루고 있어서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합리적인 인간'의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선택'이 적잖은 분야에서 허상일 뿐임을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경제학적인 가정은 수학적으로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현실은 방정식같은것으로 잘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많게 마련입니다.

사람은 경제적인 동물이지만 집착(애착), 손실회피, 손실을 과소평가 하고 이익을 과대평가하여 경쟁에서 이기려는 심리(심적회계)등 인간의 취약한 심리구조는 경험만으로 고쳐지지 않고 번번히 실패와 파국을 일으키곤 합니다.

굳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아래의 토픽에 대해서 하나하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의미있는 지식조각을 얻을 수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상당히 좋긴 하지만 그래 쉽게 읽히는 편이 아니란점이 약간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네요.
협조(이타성에 대한 실험), 최후통첩 게임, 산업 간 임금격차, 승자의 저주, 초기부존 효과, 손실회피, 현상유지 바이어스...

일일이 설명 하자면 너무나 길기에 다 적지는 못하지만 주식시장이 비합리와 합리를 왔다갔다하는 원리는 이렇게 불완전한 심리체계를 가진 사람이 시장에서 거래를 일으키기 때문겠지요. 즉, 사람이 곧 Mr, Market입니다.

그 사이 전략이론(게임이론)에 대한책을 많이 찾아냈네요. 다음 책 구매리스트에 히든 리스크와 협력의 진화를 살 생각입니다. 좀 오래 모으다보면 복잡계 이론과 행동경제학 카테고리로 적잖은 책을 모아볼 수 있겠네요.

그간 읽은책이 너무나 팍팍하고 딱딱하고 맛이 없어서 좀 향긋한 다음 책을 꺼냈습니다. 숲과 나무 생태연구가 차윤정의 우리숲 산책입니다.
http://coconx.tistory.com2009-12-10T17:32:48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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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유아스포츠단 등록하고 왔어요.
일어나니 새벽 네시더라구요.
얼른 씻고 밥먹고 구청 문화센터에 가니 제 앞에 아홉명이 벌써 와있더라구요. 세상에나 다섯시에 말이에요. 부모사랑이 뜨겁다고 해야할까 극성맞다고 해야할까(저도 그런 극성아빠대열에 합류한거죠?)
서늘한 날씨에 웅크리고 책을 보면서 두시간을 더 기다려서 원서를 접수하고 왔습니다.

원래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과외같은거, 사교육같은거 한개도 안시키고 키우고 싶은 마음인데 집사람이 맞벌이 하는 와중에 어린이집 보내고 나니까 모든게 자동으로 그렇게 되네요.
조금씩 조금씩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제 욕심을 채우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아직 영어다 피아노다 미술이다 태권도다 특별히 가르치진 않지만 제 경험상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을때 머리가 그동안 모아둔 자료를 처리하는 시간이거든요.
이런시간을 애들 놀린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 어릴적에 공부보다 먼 산이나 하늘을 쳐다보며 하는 공상이 더 좋았어요,.
집중력엔 문제가 많긴 해도 그게 생각을 하는 방법을 키워줬는지도 모르죠.
암튼 주로 체육활동 위주로 초등학교 입학전까진 튼튼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하면 협상을 하려하고 감정처리도 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해요.
문득문득 제 몸에서 오는 세월의 느낌, 혹은 그 무게 보다 더 가볍고 더 선선하네요.
바로 이게 인생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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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때 여행으로 전남 담양을 다녀왔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는 무안을 넘어가니 붉은 황토와 낮은 구릉이 펼쳐져 남도의 전형적인 풍광이 펼쳐지더이다.
전라도에는 이제야 단풍이 절정으로 가고 있을때라 소쇄원에 앉아서 한참 앉아서 눈처럼 내리는 낙엽을 보았습니다.
너른 들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하늘을 찌르는듯한 우거진 대나무 숲도 보고, 메타 세쿼이어 가로수길에서 마눌님과 아이들을 태우고 헉헉대며 씨클로처럼 생긴 자전거를 밟기도 하고.. 펜션에 들어가서 집에서는 가스비 걱정때문에 시원하기 지피지 못하는 불도 때서 등도 지지고... 단열이 잘 안돼서 공기는 서늘한데 등은 후끈후끈하니 어릴적 괴산 시골 큰댁에서 구들장 바닥에 누워서 나른하던 어릴적 기억도 나더군요.
아내와 중간 중간 티격태격하는 때도 있었지만 돌아와서 보니 그래도 나는 여행이 체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깨가루와 콩가루로 무친 죽순무침이 참 맛있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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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동네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고
먼 곳을 바라보니
서울엔 빨간 십자가와 높은 아파트밖에
남지 않았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 사이로 나있는 골목을
개발하라 하네

개발해
개발해
앞마당에 있는 나무를 베어내고 주차장으로
고추를 심고 열무를 심던 텃밭을 아파트로
흙길 신발바닥에 진흙이라 묻을라 아스팔트로
수백년 된 이야기를 간직한 골목을 최신상가로

다 개발해
다 개발해
다 부정해
다 부정해
우리의 과거는 부정해
우리의 과거는 빈곤해
우리의 언어는 천박해

다 개발해 서울을 아파트로 뒤덮어
가장 돈 많은 사람만이 한강을 집에서 굽어볼 수 있어
가장 돈 많은 사람만이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어

다 개발해 다닥다닥다닥다닥다닥다닥다닥
붙어서 블랙홀이 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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