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유아스포츠단 등록하고 왔어요.
일어나니 새벽 네시더라구요.
얼른 씻고 밥먹고 구청 문화센터에 가니 제 앞에 아홉명이 벌써 와있더라구요. 세상에나 다섯시에 말이에요. 부모사랑이 뜨겁다고 해야할까 극성맞다고 해야할까(저도 그런 극성아빠대열에 합류한거죠?)
서늘한 날씨에 웅크리고 책을 보면서 두시간을 더 기다려서 원서를 접수하고 왔습니다.

원래 어린이집도 안보내고 과외같은거, 사교육같은거 한개도 안시키고 키우고 싶은 마음인데 집사람이 맞벌이 하는 와중에 어린이집 보내고 나니까 모든게 자동으로 그렇게 되네요.
조금씩 조금씩 아이를 키우는 것이 제 욕심을 채우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아직 영어다 피아노다 미술이다 태권도다 특별히 가르치진 않지만 제 경험상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을때 머리가 그동안 모아둔 자료를 처리하는 시간이거든요.
이런시간을 애들 놀린다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 어릴적에 공부보다 먼 산이나 하늘을 쳐다보며 하는 공상이 더 좋았어요,.
집중력엔 문제가 많긴 해도 그게 생각을 하는 방법을 키워줬는지도 모르죠.
암튼 주로 체육활동 위주로 초등학교 입학전까진 튼튼하게 키우고 싶어요.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하면 협상을 하려하고 감정처리도 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해요.
문득문득 제 몸에서 오는 세월의 느낌, 혹은 그 무게 보다 더 가볍고 더 선선하네요.
바로 이게 인생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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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