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취미생활/여행 : 2009. 3. 2. 22:17


가서 머무르는 것은
늘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돌아오는 일엔 실패하는 법은 없었다
늘 무사히 돌아왔고.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한 무더기의 빨래감과 냄새나는 양말을 벗어제낀채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이런저런 냄새들 바람을 떠올리곤 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부탁해 찍은 사진은 부족한 기억속의 색깔을
칠해주는 팔레트가 되어주었고.. 내 반쯤 찡그린 표정을 아쉬워 했다.
언제나 나는 돌아오지 않는 길고 먼 여행을 꿈꾼다.
날 아는 사람들이 나를 궁금할 즈음,
모두가 나를 잊을때쯤에 건강한 얼굴로 유쾌하게 웃으며 나타나리라. 
 
학교다닐때 학회지 편집장을 했었지요. 편집부 아이들을 데리고 안동에 가서 부석사와 봉정사와 하회마을을 탐방했습니다. 히치하이킹도 든든한 남자 선배가 있기에 가능했겠죠 ㅎㅎ 저는 그해 거의 원맨쑈를 해서 학회지를 만들었습니다.
79년생 "편집부아이들"이 저와 그리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지금쯤 아줌마가 돼있을 그 아이들도 지금쯤 그때 안동의 은하수가 뿌옇던 별밤을 잊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가끔씩 기약없이 하염없이 떠나는 여행을 그리곤 합니다.
 
군대시절 연천에서 철책안의 GP까지 60트럭 짐칸에 실려서 먼지 뽀얗게 피어나는 길에서 멀어지는 남쪽땅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기억이 나네요. 군대시절 GP와 OP를 오가면서 떠돌던 파견병생활이며, 지금의 외주 엔지니어 생활활까지.. 아마 군대시절부터 제 역마살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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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