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 중후반에 많이 듣던 음악중 하나였던 김광민의 피아노, 내 동생이 너무나 좋아하던 가수이자 아이돌 출신^^ 뮤지션 아이돌출신 윤상의 베이스 90년대 음악을 하던 거의 모든 음악인에게 영향을 끼쳤을 "어떤날"출신의 영화음악가이자 기타리스트 이병우.

최고의 뮤지션들이다. 이들이 펼쳐낼 음악을 생각하니 심박수가 올라가서 아내에게 당장 예매해서 같이 가자고 졸랐다. 10월인 결혼기념일을 땡겨서 이번 공연을 보기로 했다.

곰곰 생각해 보니 내가 두 번이상 공연을 본 뮤지션은 몇 되지 않는다.
윤상은 생각해보니 작년 공연에 이어 두번째이다. 작년 공연이 워낙에 좋았기 때문이었고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해서 이번 공연도 기대를 했고.

더운 날씨를 뚫고 세종문화회관에 도착.

세 사람의 JAM연주였던 play with us를 시작으로 시작한 공연은 처음엔 김광민 아저씨의 피아노소리가 튀거나 솔로 악기 하나가 튀거나 했지만 하림의 등장과 세션협주와 장난감 같은 악기 퍼포먼스로 뒤집어 지게 웃은다음부터 점점 열기를 더해갔다.  윤상님은 내 기대와는 다르게 주로 베이스를 연주해주셨고.. 오 놀라워라 베이스 솔로에서 재즈베이스까지.  윤상님은 막내라 말씀을 많이 하실수 밖에 없었는지 김광민은 마이크를 받으면 토스하기 바빴고, 이병우님은 아예 말씀을 거의 안하셨다. 

하림과의의 장난끼 넘치는 합주를 제외하면 진정 음악으로 서로의 모든것을 보여주고 녹여낸 용광로같은 공연이었다.

김광민의 Summer rain. Rainly day의 정열적이고 서정적인 연주, 이병우의 영화음악,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 현악 하모니와 함께 때로는 폭풍같은 솔로연주를, 때로는 얌전한 협주자로서 반주를 해주시는 이병우님.. 이 두사람의 반주에 맞춰 따뜻한 사랑노래인 "이사"를 노래하는 영광을 누리는 윤상.

세 사람은 음악으로 어울림 그 자체로서 행복해보였다.

세 사람이 서로의 곡을 바꿔 연주하기도 하고 즉흥연주로 진행되는지라 예정보다 늦은시간에 공연은 끝이 났다.  세 사람이 다시 뭉쳐서 공연을 다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기에 값어치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역시 음악인은 음악을 하는 순간 가장 행복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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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