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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6 투자자의 행위자기반사고유형에 대한 메모 by cocon
  2. 2010.08.23 곰배령 탐방기 by cocon
  3. 2010.08.19 야근을 안하게 되면서 2 by cocon
  4. 2010.08.17 절실함에 대해 1 by cocon
  5. 2010.08.17 다시 육아책을 펼쳐들며 by cocon

투자는 발행시장, 유통시장, 소비자시장의 세가지 계와 소비자, 기업, 정부, 주식시장 참가자의 4가지 각각의 행동양식과 방향성을 잘 이해하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디어는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이론에서 나온 행위자기반모형의 개념을 읽고나면 한결 편해집니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이익에 따라 전략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데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지만 이 행위자들이 군중이냐 단일이냐, 공리를 위해 움직이냐 사익을 위해 움직이느냐등등에 따라 행동양식은 정해지게 됩니다. 이 행위자들은 한쪽에서 벌면 한쪽에서 잃게되고 모든 균형점은 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쪽과 보다 많은 사람의 뭉치는 쪽으로 이익이 생기게 되고, 이것이 다음의 전략을 구성하는 출발점인 기초조건이 되지요.
뭐 여기에 각 집단의 정보 해석능력과 감수성을 고려하면 대충 생각할 꺼리가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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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무더운 금요일 오후, 클리앙에 접속해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눈에 번쩍 뜨이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오늘 민박을 예약해놓았는데,
급 와이프님이 아프시다네요....

민박집 주인이 방을 팔기전까지 환불은 안된다고 하셔서
클리앙분들이 가셨으면 하는맘에 올려봅니다.
혹시 방이 팔려서 환불을 받거나 (그럴 가능성은 없어보입니다 ㅎ)
클리앙분이 이용하게 되면 이글은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제군 기린면 곰배령 근처에 있는 민박이구요 (오지이지요 ^^)
민박집 홈피에 따르면 시설은 아래와 같습니다.

취사시설 / 수세식 / 온수사용 / 냉장고 / 벽난로 / 침대방

쪽지주셔요 ^^

http://clien.career.co.kr/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2766805&sca=&sfl=wr_subject&stx=%EB%AF%BC%EB%B0%95

지난 휴가때 2박3일을 못 채우고 돌아와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있던 터라, 바로 마눌님께 전화를 했다. 이번주에 여행가자고. 마눌님은 애들은 어쩌고 준비는 어찌하냐며 반대를 하셨지만 집에는 에어콘도 없었고 그날은 정말 찜통에 들어가 앉아있는것처럼 더운 날이었다. 30초정도 생각하다가 그냥 질러버렸다.
쪽지를 보내 하룻밤 무료 일박 여행은 성사되었고 TV다큐멘터리로 보앗던 '곰배령 사람들'을 볼 생각에 부풀어 곰배령을 찾아보았다. 

강원도 인제군 점봉산 남쪽자락의 곰배령은 초여름의 신록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산행코스다. 점봉산 일대는 울창한 원시림에 계곡이 깊고 각종 희귀 야생화가 자생, 국내에서 생태보존이 가장 뛰어난 곳 중의 하나로 꼽히는 곳.

곰배령코스는 산세도 완만하고 구간도 짧아 이같은 점봉산의 진수를 만끽하면서 가족단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를 들으며 녹음이 짙은 계곡을 걷다보면 선경에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http://www.koreasanha.net/san/gombaeryeong.htm

 초여름의 신록, 좀 더 찾아보니 곰배령은 8월이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기라 했다. 세쌍둥이네 풀꽃세상이란 민박집이에 11시쯤 도착할거 같다고 예약 확인을 하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장 짐 싸 더워죽겠는데 여기 있는거보다 백배 나을거야!"
"먹는 건 어쩌구?"
"가면 있겠지 뭐!"
"@%$%^$%&^%*&**&$##$#"

오후 6시 20분 출발. 막히고 답답한 서울 시내를 횡단해서 춘천 고속도로로 진입한 시간 7시 30분. 생전 처음 타보는 춘천고속도로를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무작정 달려 인제에 도착했다. 국도에서 빠져 지방도로 접어드니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에 마주오는 차하나 없이 줄기차게 고개를 넘고 굽이를 돌아 진동계곡에 들어섰다. 숙소에 도착하니 11시가 되어 있었다. 이웃집 일행은 벌써 도착해서 고기를 한번 구워먹고 간단히 맥주로 술추렴을 하고 있었다. 여장을 푸느라고 마당을 왔다갔다 하니 자신은 의정부와 서울에서 왔노라며 어디서 왔냐고 말을 건넨다. 

"서울에서 왔어요. 오늘 오전만해도 이런데가 있는지 TV로만 알았는데 직접 오게 될줄 몰랐어요."
"오 그래요?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이란 곳에서 오늘 못오신다고 하셔서 제가 오게 됐어요. 집사람은 오는동안 계속 궁시렁 거렸는데 제가 그냥 지른거죠"
"하하하~ 원래 여행은 질러야 맛이죠"
"그나저나 이 근처에 지금 뭐 라면같은거 사올만한 가게같은건 없나요?"
"이근처에 지금 하는데에는 없을거에요"
"대책없이 질러서 오는데 가면 있을까 했는데 이거원 아무것도 없네요"
"하하하~ ^^ 그럼 이거라도 좀 같이 드시죠~"

아.. 그러자 마음씨 좋은 아저씨 내외는 우리에게 맥주 두 캔, 오징어 한 마리, 과자며 과일을 챙겨주셨다. 서울서는  이렇게 민망하면서 고마운 잘 안생기는데,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열리게 하나보다.

"내일 곰배령 가세요?
"아뇨 애도 있고해서 망설이는 중이에요"
"아~~~!! 여기까지 오셨으면 곰배령 가야죠. 지난주가 꽃이 진짜 좋을때고 저희들이 오늘 다녀왔는데 약간 지긴 했지만 정말 좋아요"
"아.. 그래요~"  아내를 바라보며 
"들었지? 곰배령 꽃이 좋대!"

아이들을 재우고 아내와 다음날 일정을 이야기했다. 쌍둥이 남자아이에게서 예약하신 분께서 내일 예약한 사람만 갈 수 있어서 길이 없었던 곰배령 탐방도 예약했으며, 우리가 그 분 가족인것처럼 가자는 계획에 아내는  회의적이었다.

"아침은?"
"올라가는 길에 사먹든가 그러면 되지. 그리고 올라가는길이 두시간이면 넉넉하다잖아 아홉시 탐방 시작이면 열두시면 넉넉히 내려올거야"
"그러자고.."

숙소앞의 불이 꺼지자 인제의 하늘을 올려다 보며 맥주를 홀짝였다. 숙소앞에 있는 개울소리는 쉴새없었고 하늘엔 참 오랜만에 보는 뿌옆고 반짝이는 별이 촘촘이 박혀 있었다. 참 오길 잘했다.  콧속이 시원해지는 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별을 바라보다 잠들었다.

곰배령의 야생화

 아침에 요란하게 문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내 차때문에 차가 못 빠져나간다고 난리가 난 것이다. 전화가 6통도 넘게 걸려와있고 참다못해서 숙소 문을 두드린 것이다.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차를 빼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군대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두메산골이다. 시간은 6시 20분. 어제 이웃아저씨가 준 밤과 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있는데 아내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물을 덥혀서 커피한잔을 한다. 처가에서 커피믹스를 챙겨온 것이다. 저렇게 커피를 좋아하다니! 숙소를 나서면서 이웃집 아저씨께 감사한다는 인사를 드리고 숙소를 나섰다. 8시 40분.

약도를 잘못 읽어 양수발전소까지 올라갔다 오는 삽질끝에 비포장도로를 질주해서 곰배령아래 주차장에 차를 댔다. 이제 올라가는길이다. 나는 종민이를 안고, 아내는 종혁이 손을 잡고 하늘마저 가릴 기세로 우거진 울창한 숲길을 걷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왼쪽에 흐르는 계곡은 수정같이 맑고 물도 콸콸콸 흘러 작는 소와 계곡이 이어지는 길이었다.

길을 성큼성큼 걷고 있는데 뒤에서 부르르릉~ 하는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온다. 우리가 길을 비키려고 길가에 비켜서니 할아버지가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다.

"어디까지 가세요?"
"곰배령 올라가는데요?"
"타세요~!?"
내가 탈 자리까진 없었고 이웃과 이야기하는 것에도 신세지는것에도 익숙하지 않은 아내는 주저하다가 냉큼 4륜 오토바이에올라탔다. (힘드니까 낯선사람이 모는 오토바이를 덜 망설이고 타드만요..ㅋㅋ)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할아버지께 아이 둘을 먼저 태우고 앞에서 기다리라며 나는 슬슬 걸어올라갔다. 당황한 종민이는 엉엉 울면서 눈앞에서 사라졌다. 작은 폭포가 보이고 사진을 찍으며 조금더 길을 접어드니 벌통이 여럿 놓여있는 집에 종혁이와 종민이 아내가 보였다. 집에 강아지 세마리가 우리를 졸졸 쫓아 올라왔다.
오는길에 먹으라던 미숫가루와 곰취짱아찌 파는 젊은 부부네 집이 보여서 잠깐들러 미숫가루 두 잔을 마시고 강아지와 헤어지고 징검다리를 건너 본격적인 좁은 산길로 올라갔다.

 

산길은 험하거나 급경사는 없었지만 곰배령 골짜기에는 습기가 가득했다. 땀이 잘 증발되지 않아서 비오듯 땀이 쏟아졌다. 7m는 되어 보이는 폭포를 가로지르니 약간 경사길로 접어든다.  종민이를 팔을 바꾸며 안고 가니 지나치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다 한마디씩 한다.

"아이고 아빠가 고생이네~"

아닌게 아니라 내 고집으로 네 식구를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쉬운 산이긴 하지만 애를 안고 오르기는 고역이었다. 가다가 쉬다가 가다가 하는길에 종혁이가 물에 신발을 적셔서 발이 아프다고 투정을 부렸다. 아이고 애비의 욕심때문에 어린 아들내미가 고생하는구나.종민이를 데리고 오르느라 뒤쳐진 아내를 기다리며 꼭대기가 머지 않은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잣나무와 신갈나무 고사리와 이름모를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나무가 나이를 먹어 수명을 다하면 고사목이 되고, 고사목은 미생물과 버섯에 의해 쓰러져 흙이 되고 다른 미생물들의 먹이가 된다. 벌써 밑둥이 썩어서 쓰러진 고사목이 여럿 보이는 것을 보니 이 숲은 여러세대를 거친 아주 오래된 숲인게 틀림없다.

10여분을 더 오르니 곰배령 정상이었다.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고 풀과 꽃이 우거진 곰배령 정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북동쪽으로는 설악산이 동쪽으로는 점봉산이 보였다.

드넓은 산 꽃대기의 언덕은 제주도의 오름이나 알프스 초원과 같은 풀밭이었고 8월에 한창이라는 이질풀, 이제 한창때가 지나고 있는 동자꽃, 곰취나물꽃이 한창이었다. 종혁이는 배가 고픈지 옆자리 등산객옆에서 연신,

"계란 먹고싶다~~~~~"를 외쳐댔다. 먹을거라곤 물 몇병이 다인지라 얼굴이 화끈거린다.

 듣다 못했는지 옆에 있던 등산객 가족이 계란 한 개를 종혁에게 건넸다. 녀석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는다. 하나 더 먹을테냐고 물으니까 마다하지도 않고 계란 한 개를 더 받아서 먹는다. 거기에 과자도 얻어먹고 사과도 얻어먹은 녀석은 이제 연양갱을 준다니 이가 썩는다면서 받아먹지 않는다. 네 이녀석 네가 싫어하는거라서 안먹는거 다안다고 너털웃음을 지어줬다. 종민이를 이고지고 올라온 피곤함과 나른함에 휘감겨 스쳐지나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주저앉았다. 백두대간을 올라타 흘러가는 바람은 시원하고 맑고 부드러웠다.

산에서 고추를 달랑거리며 돌아다니는 종민이, 배를 적당히 채운 종혁이를 데리고 다시 하산행. 내려가는 길에도 종민이는 꾸벅꾸벅 졸았고, 나는 땀을 비오듯 흘리며 엉덩방아도 찧고 계곡에 발도 담그며 강선리 마을을 지나쳐 산 아래로 내려왔다. 내려오니 네 시였다.

이제 운전대를 잡고 선녀와 나뭇꾼에서 시골정식을 먹고 인제 진동계곡 옆을 지나 내린천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하는길. 산에 올라가면서 맑은 공기를 마신 뒤라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상쾌했다. 여행에서 많은 사람들이 베풀어준 호의와 따뜻한 시선을 잊지 못할것 같다. 이 여행의 시작도 인연으로 엮여져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인연으로 자연의 시원하고 맑은 호흡과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어진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 했던가.

곰배령처럼 푸근한 산에 사는 사람은 마음이 절로 어질어 질 수 밖에...
더위에 찌들고 지쳐서 날카로와있던 아내가 산에 다녀오니 조금은 푸근해진것 같아 마음이 좋았다.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나,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사는니라.)
[신역논어, 이기석, 한백우 역, 신홍문화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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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SI 출신이던 저는 SM관리업무에 익숙치 않았죠.처음 6개월은 무조건 야근 밤샘,야근 밤샘을 했어요.엄청난 퍼포먼스를 가지고 계시던 전임자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좀 특수분야의 일이라 회사에 의뢰가 들어왔고 제가 자원하다시피 해서 들어와서 일을 맡게 됐죠.

전임자가 병석에 계신 기간부터 돌아가시고 후임자를 찾는 기간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타성에 젖어 일을 저녁때 몰아서 하는 습관이 지속되다가 어느순간 야근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어요.

 저녁시간때 헬스장에 다니게 되면서 일을 일과시간에 점점 하게 되었고 일의 중심시간대가 점점 저녁먹고 나머지시간에서 모든 사람들이 일에 몰두하는 오전시간 오후시간때 하게 되었죠.
제가 일하는 곳은 다섯시 반이면 정규일과시간이 끝나고 6시면 거의 모든 사람이 퇴근합니다.
요즘 아무리 늦어도 7시에는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이런 생활을 3년쯤 하다보니 아이들과 놀고 책 읽어줄 시간도 생기고
집에 들어가 아내랑 저녁도 먹을 시간도 생기고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거 같네요.
한번은 다섯시에 땡치고 퇴근해본적이 있는데 집에 도착하니 여섯시,
저녁먹고 동네 한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니 여덟시더군요 저녁시간이 완전히 제것이었습니다.

물론 SI업체에서 다닐때의 화려한 이력서 뒤에 골병들어서 얼굴도 시꺼매지면서 달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3류인생을 살더라도 지금 이 시간에서 좋은 가족의 일원으로 사는게 아무래도 좋은것 같네요.

그리고 일정을 산정할때 고객위주의 일정보다는 처음에 자신이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일정을 산정해서 고객에게 제시하고 그 일정에 따라서 일하는게 훨씬 평가가 나은적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느냐는 것보다 지금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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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투자동료들이 6년쯤 전에 투자에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10여명이 모여 투자스터디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번씩 맥주도 마시고 투자공부도 하면서 같이 돈도 벌고 공부도하고 친목도 다지자는 뜻에서 만들었죠.

5년후 상당수의 투자자가 급성장장하여 xx억대 이상을 이룬 사람이 서넛이 나타났고, 그 분들은 모임에서 졸업을 하게 되었죠. 2008년의 폭락장이후에 모임이 잠깐 소강상태-잠정해체상태에 돌입했었는데 제가 적적한 나머지 다시 뭉치자 이야기 해서 다시 모였습니다.

근데 거기에 평소같으면 모임에 끼지 못했을 사람이 하나 왔습니다. 의아해 하다가 그 분께 물어보니 알음알음 왔다 열심이 하겠다. 며 모임에 나오기 시작했죠. 전에 그 분은 2007년에 한참 장이 좋을때 셋탑박스테마에 레버리지까지 일으켜 투자했다가  원금을 한참 날린 뒤였습니다. 모임은 월 1회씩 5분~30분에 달하는 발표를 해야하는데 그 분은 아직 그정도 투자능력은 갖추질 못했다고 생각이 들었지요. 

 

절실하게 이야기를 하시는지라, 그 분께 전에 없던 서기 자리를 만들어드렸습니다. 한 달마다 발표를 하는데, 그 분더러 발표하는 것을 모두 정리해서 카페에 회의록으로 올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근데 1년 반동안 그 임무를 성실하게 해주셨습니다. 서기에 총무자리까지 맡겠다고 하시더니 이제 모임 살림까지 도맡아 하시더군요.

 

근데 6개월은 멍하니 적기만 하던분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투자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고 성실하게 인간관계도 폐쇄적인 모임내에서 저변이 넓어지더군요. 올해 수익률은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묻어가는 식으로 생각했는데, 자기자리를 알차게 잡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요즘 물어보니 모임에서 회의록 정리하는게 많은 도움이 됐다네요.

 

정말 절실하고 열정있는 사람은 사람이 돕고 하늘이 돕는다는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명목상의 모임회장인데 요즘 빈둥거리면던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는 지금 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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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알만큼 알았다고 자만하며 놓았던 육아책을 다시 집어듭니다. 부모역할훈련이라는 책인데 사두고 읽진 않았어요.
사실 우리가 아이를 키울때 겪는 어려움은 곧 인간관계의 어려움이죠. 일방적 사랑, 권위, 대화의 부족, 욕구불만등 모든 심리상의 불안과 불통이 백지상태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에 여러가지 흔적을 남기게 되고, 이 '흔적의 그물'에 아이의 마음은 그물에 미역이나 굴처럼 쑥쑥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는 더 많은 사랑을 주고 덜 받는 갑과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을로써 강약관계가 나타나게 됩니다. 늘 을로서 어떻게 사랑을 받을까 고민하던 사람이 절대적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쪽으로 상황이 반전되면 혼란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일방적인 방식의 어려움에서 인간관계의 절대적 갑으로서 얻어지는 우위적 지위에 대한 불안이 육아에선 통제받지 않고 그대로 표출되기도 하죠.
자기자신에 대한 불만족, 이상적인 자아에 대한 불확실한 접근, 아이의 충동해결과정에서 불완전한 의사소통으로 인한 상처등등등..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서로 상처를 안기기도 합니다.

사람의 모든 문제는 두가지로 귀결됩니다. 하나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희소자원인 시간과 관계된 문제이고 또 하나는 수없는 사람들과 한정된 시간안에서 맺어지는 관계맺기:사랑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이 두가지 문제에 비하면 금전적인 문제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인생이 유한함을 깨닫기 시작하면 그땐 어른이 된 상태입니다. 어떻게 시간을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그 시간안에서 모든 욕구를 해결해야 합니다. 인생의 목적이 그 시간안에 이뤄지면 행복하게 되는것 아니겠습니까. 철이 든다는 것은 시간의 유한성을 깨닫는 것입니다. 사람은 그래서 사랑하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친구를 만나고, 이성을 만나고, 아이를 키우고..
결국 세상에서 사랑받는 길은 자신을 자신을 사랑할때 안정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자신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고, 그 욕구를 파악하게 되고 자신의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어떤일을 해야 하는지, 그 자신의 욕구와 타인과의 욕구의 충돌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상이 안정된 사람은 사랑을 베풀줄 알게되고, 사랑을 받을때 잘 받게 됩니다. 

육아는 기다리고 참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또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이라구요. 늘 조바심내며 걱정하다가 어느새 불쑥 내가 생각한것 이상으로 자라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이들은 쉴틈없이 자라고 어른들은 그 성장을 뒤늦게 불현듯 느낀다는걸 새삼 깨닫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영향을 미치더라도 사람은 그래서 자신이 살고싶은데로 향하게 됩니다. 결국엔, 결국에는 말이죠. 문제는 그 자신이 원하는게 확실한 자신이 생각이 아닐지라도, 부모나 선생님의 표정과 말과 행동이 방아쇠가 되는 경우도 많다는 점입니다.

아이가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야길 합니다. 그냥 무심코 넘길 일은 아닌가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혹시 나는 아이에게 말로는 사랑한다 말하면서 이맛살을 찌푸리거나 아이에게 부정적인 언사를 한게 아닐까?
다시 육아책을 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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