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SI 출신이던 저는 SM관리업무에 익숙치 않았죠.처음 6개월은 무조건 야근 밤샘,야근 밤샘을 했어요.엄청난 퍼포먼스를 가지고 계시던 전임자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삼가 명복을 빕니다) 좀 특수분야의 일이라 회사에 의뢰가 들어왔고 제가 자원하다시피 해서 들어와서 일을 맡게 됐죠.

전임자가 병석에 계신 기간부터 돌아가시고 후임자를 찾는 기간동안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하고 타성에 젖어 일을 저녁때 몰아서 하는 습관이 지속되다가 어느순간 야근을 거의 하지 않게 되었어요.

 저녁시간때 헬스장에 다니게 되면서 일을 일과시간에 점점 하게 되었고 일의 중심시간대가 점점 저녁먹고 나머지시간에서 모든 사람들이 일에 몰두하는 오전시간 오후시간때 하게 되었죠.
제가 일하는 곳은 다섯시 반이면 정규일과시간이 끝나고 6시면 거의 모든 사람이 퇴근합니다.
요즘 아무리 늦어도 7시에는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이런 생활을 3년쯤 하다보니 아이들과 놀고 책 읽어줄 시간도 생기고
집에 들어가 아내랑 저녁도 먹을 시간도 생기고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는거 같네요.
한번은 다섯시에 땡치고 퇴근해본적이 있는데 집에 도착하니 여섯시,
저녁먹고 동네 한바퀴 돌고 집에 들어오니 여덟시더군요 저녁시간이 완전히 제것이었습니다.

물론 SI업체에서 다닐때의 화려한 이력서 뒤에 골병들어서 얼굴도 시꺼매지면서 달리던 시절도 있었지만 3류인생을 살더라도 지금 이 시간에서 좋은 가족의 일원으로 사는게 아무래도 좋은것 같네요.

그리고 일정을 산정할때 고객위주의 일정보다는 처음에 자신이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일정을 산정해서 고객에게 제시하고 그 일정에 따라서 일하는게 훨씬 평가가 나은적이 많았습니다.
나중에 더 많은 돈을 벌게 되느냐는 것보다 지금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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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