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애가 다섯살이 되었습니다.

애가 걸음마를 시작할 즈음 아빠와 엄마가 애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진짜 진지한 토론이 있어야겠다고 느껴서 육아서 10여권을 함께 읽었습니다.

애가 어릴적에 해야할 도리를 귀찮다고, 애가 울며 떼쓴다고 미루고 하지 않으면 평생 부모가 그 업보때문에 고생하게 됩니다. 어릴적이야 힘도 약하고 지능도 보잘것 없지만 나중에 부모를 속이고 자신도 속이고 망가지는 것은 다 갓난애기시절부터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부모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결정한 방향성이
기본적인 생활습관과 사회성을 기르는데 주력하자,
결과보단 자발성과 과정을 칭찬하자,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자.
그리고 처음부터 제대로 버릇을 들이자.

 악역을 누가 맡을 것인가. 부부간에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아빠가 어느정도 엄하게 나가려면 엄마가 아빠의 권위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의 의도가 아이에게 통일성있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착한형사 나쁜형사라는 기법이 있는데 한 사람은 아이가 무서워해야 합니다. 가령 세수를 하는데 엄마한테 씻을래 아빠한테 씻을래라는 질문을던졌을때 아이는 덜 무서운 사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은 악역을 맡으세요.

아빠가 많이 안아줍니다.
엄마는 원래 많이 안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빠의 사랑은 플러스 알파가 됩니다. 아빠가 많이 안아주고 스킨십을 해주는 반면 아이에게 엄격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게 시작입니다.

처음 들인버릇은 부모를 절대 때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장난으로라도 부모를 때리면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고불고 해도 벽에 서있게 했습니다.
충동조절을 시키는 것인데 이단계에서 부모가 그냥 넘어가면 아이가 부모를 무시하게 됩니다.
3살정도에 부모와 아이간에 주도권싸움을 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아이가 주도권을 쥐면 SBS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혼내킨다음 자기가 무엇을 했는지 복창시킵니다.

혼내킨 이유를 설명한다음 "뭘 잘못했어요?"물어보면 제대로 대답못할 경우 자신이 혼나는 이유를 잘 모릅니다. 물어봐서 "~~를 잘못했어요" 하면 그 "다음에 그러지 마세요~!" 하고  꼭 안아줍니다.
(추가) 혼내킬땐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말고 간단하게 이렇게 저렇게 하면 안돼! 하고 이야기해야 아이가 알아듣습니다.

 

그 다음은 모든 말을 존대말을 쓰도록 가르쳤습니다.

지금 당장은 부모에게 반말로 이야기해도 이쁘겠지만 10년후나, 20년후에도 반말이 고착화 되어있는 아이들을 많이 보아서 초장부터 그렇게 가르쳤구요. 요즘도 아이에게 존댓말을 섞어 씁니다.

 

그 다음은 자세를 바르게 앉도록 가르쳤습니다.

허리를 쭉펴고 앉게 하고 스트레칭도 가르쳐서 부모 앞에서 누워있는다던지 하지 못하게 하고 늘 단정한 자세로 있게 했죠.

 

저녁 4시 이후엔 TV를 보지 않고 컴퓨터를 하지 않습니다.

저도 집에가면 컴퓨터에 TV를 보았었는데 애하고 엄마 아빠가 모두 10시넘게까지 티브이 켜놓고 멍때리는걸 발견하고 저녁땐 TV시청 컴퓨터, 인터넷 게임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왜 티브이와 컴퓨터에 아이들을 방치하면 안되느냐 하면 아이들의 머릿속에 부모가 교육한 의도와 방향성을 모조리 뒤흔들만한 요소가 그 속에 있습니다. 아이들의 욕구나 행동 습관이 제대로 자리잡기전까지는 절대 영상미디어와 컴퓨터에 방치하면 안됩니다.

그 시간에 책을 읽어주거나 차라리 빈둥거리면서 놀게 놔둡니다. 자기 혼자 놀거리를 찾아냅니다.

 

5살 현재 가장 강조하는 것은 거짓말 하지 말고 약속을 잘 지키라고 가르칩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혼나는걸 두려워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거짓말을 한게 들통나면 정말 대박으로 혼내키고,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적당히 타일르고 왜 그랬냐고 그러면서 이야길 들어줍니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이야기는 반드시 지키라고 가르칩니다.  책을 다섯권 읽고 자겠다고 이야기하면 다섯권을 반드시 읽게하고, 피곤하다고 이야기하고 그냥 자려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아이에게 강제하지 않습니다.

단, 스스로 의욕을 보이면 엄청 칭찬해주고 안아줍니다.

 

부모의 사랑을 볼모로 아이를 협박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는것에 대해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말을 안들으면 이런 뉘앙스를 줘서 협박을 하죠.

수학문제 안풀면 너 미워할거야. 옷을 제대로 못 입으면 너 미워할거야. 어른한테는 장난같은 말이지만 아이에겐 공포스런 말이죠.

이게 습관이 되면 아이는 늘 무언가를 할때마다 자신이 부모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위축되게 마련입니다.

부모가 원하지 않는걸 알아서 자기검열 하고 시도를 안하게 되죠.

소극적인 아이들은 키우긴 좋지만 나중에 고생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나는 널 진짜 사랑한다. 오줌을 싸도 똥을 싸도, 밥을 흘려도 무얼하든지간에 널 사랑한다" 라는 메시지를 주세요. 아이는 자신이 인격체로 대우받고 있다고 느끼고 자신의 인격이 미움받지 않고 있다고 느낄때 강하게 좋지 않은 행동을 수정하고 부모에게 더 인정받고싶은 동기를 부여받게 됩니다.

 

아이가 자기 감정이 억눌리지않도록 신경을 씁니다.

아이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될 정도가 되면 아프다. 슬프다. 뭐가 하고싶다.라는걸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합니다.  감정이 억눌리면 행동이 틀어집니다. 뭐든지 다 말할 수 있게 하지만,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책임지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그걸 가르치기 위해서는 부모의 말도 항상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이어야 합니다. 아이와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아이가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줄려고 합니다.

아이가 숟가락질을 못하면 못하는데로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쳐 줍니다. 노력하는 자체가 훌륭한 거라고 가르칩니다. 엄마들은 애들이 못하는것을 거들어주고 도와줘서 애들이 못하는 것을 해결할 기회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안됩니다. 애들이 실패하면 비난하지 않고 자꾸만 해볼 수 있게 격려하고 도와주는건 세상에서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사랑의 가장 적극적인 표현입니다.
아이들이 그 어린나이에 난 못해.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좀 줄여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안되는건 원칙으로 철저히 막고 예의와 공중도덕을 다 지키면 다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겁니다. 토론은 나쁜게 아닙니다. 아이가 자기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주체적으로 견해를 당당히 밝힐수 있는 집이라면 아이가 자기 인생을 자신있게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처음 3~4년에 처음 습관들일땐 좀 힘들었는데 요즘엔 어지간히 대화가 되면서 윽박지르지 않고 점점 독립적으로 크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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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coconx.tistory.com/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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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