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612건

  1. 2023.05.14 이종사촌동생 결혼식에 다녀와서 by cocon
  2. 2023.05.12 [펌] 제텔카스텐 봐도 모르겠다 by cocon
  3. 2023.05.10 2023년 어린이날 by cocon
  4. 2023.05.07 파인만의 5가지 생산성 향상 전략 by cocon
  5. 2023.05.05 주린님과 작투님과 저녁식사 by cocon

이종사촌동생이 베트남 사람과 결혼을 했다. 딱 봐도 대학생정도 되보이는 젊은 사람이었다. 인사를 시켜줘서 말을 건네봤는데 한국말이 서툴렀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둘이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지내기 되길, 사촌동생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본가로 돌아와 음식을 차려놓고 같이 밥먹는게 큰 즐거움이신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밥상은 늘 어머니의 원산지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설명이 이어진다.
어머니가 차린 밥상은 고기보다 항상 나물과 채소 반찬인데, 나는 고기없다고 투정부린일 없이 잘 먹고 소처럼 (옆으로)컸다. 총각김치를 도시락에 싸들고 가면 애들이 한가닥씩 먹고 다들 칭찬을 해댔다. 워낙 어머니 음식솜씨가 좋으시다.
이건 괴산에서 가져온 고추를 잘 다듬에서 고추방앗간에서 짷은 고춧가루로 만든... 모든 음식이 어머니가 산지부터 어머니의 손이 가서 만들어진 음식들이다. 이건 백화점 브랜드 스토리라고 좀 읊어보니 같이 있던 동생이 박장 대소를 한다.
가장 걸작은 10년된 씨간장에 포화되어 가라앉은 소금을 말리고, 단단해진 소금결정을 속리산에서 사온 돌절구에 찧어서 가루로 만든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소금이라고 하신다. 이걸 빻으러 가는길에 넘어지셔서 크게 다치실뻔 했다는 이야기도...
이건 어디서 살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세상에 딱 두통만 있는 소금이라 팔아도 아무데서나 팔면 안되고 백화점에서 백만원에 내놓아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이야기했더니 어머니 얼굴이 환해지신다.
사실 내심으로는 이런 천금같은 소금을 어떻게 아무렇게나 먹을 수가 있겠냐고 생각을 한다. 집에 고이 모셔두기로 했다. 일요일날 회사에 짐을 가지러 가야한다고 서둘러 집에 돌아와서 반찬 하나하나 집 냉장고에 넣어놓고 꺼내 먹는데 이 반찬을 하면서 자손들 먹일 생각에 흐뭇하셨을 어머니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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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텔카스텐. 봐도 모르겠다. (brunch.co.kr)

 

제텔카스텐. 봐도 모르겠다.

제텔카스텐이 혼란스러운 이들을 위한 이야기 | 제텔카스텐. 봐도 모르겠다. 제텔카스텐은 혼란스러운 기법이다. 제텔카스텐에 대한 설명도, 기법도, 사용방법도 사용자마다 모두 다르게 이야

brunch.co.kr

 

본문에서(pkm vs 제텔카스탠)

개인적으로 가장 큰 실패 원인은 기존 디지털 제텔카스텐이 PKM 비슷한 것으로 착각했던 것
하지만, 루만의 방식은 실제 PKM과 목적도, 방향도, 구조도 달랐다. 그리고 우리가 익숙한 방식도 아니었다.
나는 망치로 옷을 꿰매고, 바늘로 못을 두들긴 셈이다. 그러니 다연히 힘들고, 진행도 안될 수밖에.

나는 PKM과 제텔카스텐을 분리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찰 없이 사용하는 느낌이다.
(분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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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나보다 더 큰 아이들에게 어린이날이라고 맛있는거 사주겠다고 집을 나서서 북악 팔각정을 다녀왔다. 아이들은 같이 간 식당에서 '어린이처럼' 음식 투정을 부리고, 우리는 '어른처럼' 다정다정하게 받아주다가 맨날 동네만 맴돌아서 지겹다며 동네를 벗어나고 싶다는 첫째의 요청에 따라 여의도와 한강을 건너고 시청을 지나 광화문과 삼청동을 돌아 북악 스카이웨이로 향했다. 큰아이가 뒷자리에 앉아 차의 블루투스를 연결한 폰으로 선곡한 음악은 흐르고 비는 부슬부슬 내렸다.
우리 식구들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듣거나 말거나' 떠들다가 맞장구치며 팔각정에 다다랐다.
어두운 구름이 드리우는 서울 하늘 위로 올라와 내려다보는 서울 야경은 예전에 어느 도시에서 보는 야경못지 않게 분위기 있었다.
아이들이 각자의 색깔대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건 언제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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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의 5가지 생산성 향상 전략:
-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세요.
-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 걱정하지 마세요.
-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생각하지 말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세요.
- 유머 감각을 갖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세요.
- 자신이 아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세요.

Richard Phillips Feynman, 1918년 5월 11일 - 1988년 2월 15일


https://twitter.com/ProfFeynman/status/1559913164057128961?fbclid=IwAR1qudJ0zpN1g_KK10uOr4FT3-i2l0tQOPJFwpvTkOG8N7szbHzpGioGSe8

 

트위터에서 즐기는 Prof. Feynman

“FIVE Productivity FEYNMAN- strategies: • Stop trying to know-it-all. • Don't worry about what others are thinking. • Don't think about what you want to be, but what you want to do. • Have a sense of humor and talk honestly. • Teach others what

twit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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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오님과의 저녁식사.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캬오님과의 저녁식사.

https://t.me/Kyaooo 주식투자를 오래 하신 캬오님과 저녁식사를 하게 됬다. 주린형이 약속을 잡았고, 중...

blog.naver.com

작은투자자님이 후기를 써주셔서 뭔가 저도 답글을 쓰는게 예일거 같네요.

어제 주린님과 작은투자자님을 만났습니다. 약속은 급히 잡혔고 미루다간 아예 보지 못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회사부근의 태국음식점에서 뵈었습니다.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오랜시간 노래방에 앉아서 노래방 책을 뒤적이며 혼자 노래부르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비유를 했습니다. 블로그는 그래도 글쓴 공을 인정받을 수 있지만 텔레그램은 휘발성이 강한 매체입니다. 때문에 가끔 혼자서 지껄이는 말에 현타가 오기도 하고, 공유한 글이 엉뚱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제 잘못이죠) 댓가없이 양질의 글을 공유해주시는 분들께 빚진 마음도 들고,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전에 유명한 투자자분이 주옥같은 분석을 해서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회사가 분식을 해서 함께 망가지는 일을 몇 번 보곤 했었습니다. 자기도 당했다, 나도 피해자다 하는 말로 면피는 할 수 있겠지만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었지요. 그런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투자를 해도 교통사고처럼 누구나 가해자-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걸 오스템임플란트 사태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버스를 타고 눈을 감고 장을 청하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은 시속 110 km로 모든차들이 달리는 고속도로처럼 정말 위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차안에서 보면 다들 비슷한 속도로 달리지만 길에 내려서보면 발걸음이 휘청할정도로 110km라는 속력은 대단한 것입니다.  

우리가 상식의 범위안에서 자신의 깜냥과 노력에 합당하기 기업이 버는 수익률정도를 추구한다면 대략적으로 10%내외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기업이 내는 '지속가능한' 연간 ROE가 10~20% 정도입니다.  물론 탐방다니고 일상을 갈아넣는다면 연 50~100%의 수익이 가능할수도 있을것입니다. 대주주가 '비교적' 양심적이어야 하고 회사 성장을 적당한선에서 멈추지 않고 세계적인 회사로,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야망이 없다면 주주는 어느순간 이 고속으로 달리는 고속도로 어딘가에서 내려서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평범한 이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면 투자를  더 많은것들과 바꿔야 합니다. 증권사나 회사에서 쉽게 알려주지 않는 정보들을 붙잡고 엑셀과 씨름해야 할 수도 있고, 우리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에서 무시하는 아이디어를 붙들고 시간을 불살라버리는 시기를 보내야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편견과 맞서서 싸우(싸운다고 하기보다 '무기력하게' 기다리)거나 우리가 모르는 회색지대를 헤메고 다녀야 합니다. 

인생은, 투자는 사실 알고보면 시간투자 게임입니다. 어디엔가 시간을 쓰게 되고 그에맞는 산물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일반인의 삶-연애하고, 직장에 다니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우리의 삶을 투자에 맞춰나가야 하고, 진짜와 가짜를 가려나가야 하고 우리의 지식범위 밖에 있는 미지의 회사들은 불확실성을 혼자 감당해내야합니다.  물론 어린 아이들과 노는시간,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얻는 성취감.. 점점 삶은 시장과 나와, 나와 함께하는 투자자들로 좁혀지겠죠.  함께한다면 이 노력이 조금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잉여시간을 더 높은 수익을 내는 공부에 쓰는데 재투자하거나 주변인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것입니다. 

배운걸 아낌없이 나눠주려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에 같은 생각을 가진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겪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오랜동안 투자하면서 타인에게 투자로 도움을 주는일이, 제게는 큰 노력없이도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는 타인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즐거운 일이기때문에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곤 했습니다. 

레버리지라는 말을 투자판에 들어와서 처음들었습니다. '빚'이라는 한국낱말이 있습니다만 이것으로 벼랑끝까지 갔다가 살아나온 분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이것으로 나락까지 간 분의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됩니다. 인간레버리지라는 말을 요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나보다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을 나를 위해 일하게 하는 것을 인간레버리지라고 부른다고 정의했습니다. 약간 더 범위를 확장하면, 나보다 능력있고 똑똑하지 못한 사람을 기다려서 나보다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것 또한 레버리지라고부를 수 있을것입니다. 

저 보다 좋은 분들을 만나기 힘들다면 대학생들과 모임을 하거나 밥을 사면서 만나거나 전업을 갓 시작한 분들과 스터디 모임을  하면 됩니다. 10~20년쯤 지나면 그분들이 삼프로에도 나오고 투자자문사를 차리거나 운용사를 차립니다. (제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람을 그렇게 가리면서 만나는 편도 아니고 이 사람을 만나는게 투자에 도움이 될까도 그닥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나서 배울만한게 있는 사람인가? 만나서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두 가지의 기준만 가지고 있습니다. 

제 하찮은 능력 중 그나마 글을 쓰는게 일상이 되어있어서 아이투자라는 곳에서 글을 쓰고 이 글을 레버리지로 많은 대단한 투자자분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만날 수 있었습니다.그런 활동이 매개가 되어서 지금도 훌륭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제가 아는것을 점검하고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가 딱 정한 영역만 고수해서 큰 자산가의 반열에 들어간 분도 계시지만 그분의 인생은 제가 보기엔 너무 심심합니다. ^^;; (멀리 사시는데 제가 찾아가서 놀아드릴수도 없고 흠..) 투자라는 모험의 길고 위험한 여정에서 좋은 분들과의 만남은 좋은 휴식이자 배움입니다. 그런 길에 세워진 표지판 같은 사람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덕분에 투자한 모든 기간을 되새겨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시간 내주신 두 분께 깊은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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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