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키피디아가 처음 나왔을때 고타마 싯다르타 문서가 짧은 단문으로 있던적이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엄청난 길이로 문서가 있었는데 이건 좀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고타마 싯다르타 문서의 틀을 만들고 부처님의 생애와 사상을 집어넣었다.
석가모니는 인도와 부탄부근에서 샤카족의 국가에서 왕자로 태어나셨고, 석가모니의 어머니이신 마야부인은 부처님을 옆구리로 낳으셨는데, 태어나자마자 일곱걸음을 걸으며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
삼계개고 아당안지(三界皆苦 我當安之)'를 외쳤다고 한다.
..
평범한 사람들도 천상천아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안다. 안하무인으로 자기만 아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 같다.
이 문구를 위키피디아에 정리할때 찾아보았는데 세상에서 '나'는 유일하며 모든 나, 즉 인간은 존엄하다고 선언한 것이다. 고통받는 자신에게 평온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자신 스스로밖에 없으 없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석가모니는 사람이 각자 부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일생을 맥락으로 보면 3000년전에 저 발언은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고딩때 윤리선생님이 인생은 '고통의 바다'이고 이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서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종교가 불교라고 하신 하신것으로 막연히 불교가 아들낳게 해달라거나, 부자되게 해달라는 토속신앙이 나중에 붙은 철학의 원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을때마다 절에 찾아가서 백팔배를 하곤 한다. 부처님이 소원을 들어주신다는 생각은 한 적 없는 것 같고, 간절하게 혼자 생각을 하다 백팔배를 하면 60에서 70번정도에서는 생각의 끈이 탁 끊어진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몇년전 부석사에서는 '공부를 해라' 올해 수종사에서는 '용기를 내라'라는 말이 떠올랐다.
절에 갔는데 백팔배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뭔가 간절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할 것 같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한마디가 무엇일까.
'욕심부리지(집착하지) 말라' 아닐까.
2.석가모니불의 탄신일에 가족들과 명동에서 텅텅 빈 건물에 극장만 남아있는 CGV극장에서 가오갤을 보았다.
비오는 석가탄신일날 알록달록한 연등이 시내 곳곳에 켜져있고, 비를 그냥 맞고 가는 외국인들이 명동에 그득했고, 내가 이곳을 떠날때 죽어가던 명동은 부활하고 있었다.
가족들은 내가 굳이 안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게 하는 존재이다. 아이들 덕에 힙합을 끄지 않고 듣게 되었고, 마블 시리즈를 섭렵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니 나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경험의 경계를 넓혀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아마 우리 애들이 술을 좋아했다면, 차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명동이나 을지로 구석에서 한잔 했을것같은 비오는 날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워낙에 명언제조기이시니, 그 분의 명언 한구절을 쓰고 마무리.
過去心不可得 (과거심불가득)
現在心不可得 (현재심불가득)
未來心不可得 (미래심불가득)
과거의 마음도 얻지 못하고,
현재의 마음도 얻지 못하며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 <금강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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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