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광복절날 친구와의 만남
서울에 처음 취직했을때 신림동 난곡에 지하방에서 사는 지하방에서 얹혀 살던때가 있었다. 막상 회사에서 합격통보를 받고 주거에 대한 계획도 없이 무작정 상경해서 가방에 옷가지만 챙겨서 신림동에서 대학친구 둘과 살고 있는 방에 쳐들어갔고, 그렇게 7개월정도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 방에 잠자리를 내준 부랄 친구와 2025년 광복절날 청주에서 삼겹살을 먹으며 소맥을 말아 마시며 이야기했다.
대기업에 다니다가 퇴사해서 경찰시험을 통과해서 최연장자로 지역 신문에도 나왔던 그 친구는 대기업에 사는 삶은 한계를 느껴서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뗐다.
우리가 생각하는 멋져 보이는 삶은 자기가 보긴 그렇게 멋지지 않은것 같다며 자신은 십년이후의 삶을 예측할 자신이 없어 아이의 삶을 기획하거나 프로그램을 짜줄 수 없이, 아이들이 스스로 고를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본래 생각했던 부모의 역할이란 아이가 하고싶어하는 일이 생겨날때까지 일상을 잘 지켜주는것이 아니었을까.
무탈한게-평범한게- 보기보다 쉽지 않은 일이고 부모님이 몸과 마음 다 건강하시고, 형제자매들과 사촌까지 자녀들이 모두 큰 탈없이 잘 살고 있다는게 얼마나 힘든것인지 모른다면서, 자신 주변에 사는 사람들 중에 자식이 엇나가서 거의 의절했다거나 장애가 있다거나 부모님이 아파서 수년을 넘게 병구완을 하는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야 무탈하고 평범하게 사는게 쉬운건지 아냐? 너만 잘한다고 되는게 아녀"
무탈함과 행복 평범함의 범주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잡아야할지 종종 잊고 있었지만 아버지 어머니나 이 친구들이 나를 보는 입장으로는 내가 타자들이 보기에는 확률이 없어보이는 곳에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다 탈진한다거나, 욕심을 부리다 엎어지거나 자빠지거나 힘들어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무탈하게 종종 만나도, 여전처럼 나사가 하나정도 빠져도 괜찮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서울에서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각박하고,
네가 서울에서 지금까지 산게 진짜 대단한거라고
이제 여든이 넘으신 아버지 말씀대로 조상님 음덕으로 우리 가족이 모두 큰 병치레 하나없이 자기 힘으로 밥숟가락을 들고 밥먹고 사는게 얼마나 큰일인지 아느냐는 말씀이 떠올라서 친구의 말을 들으며 나도 대꾸했다.
"야 네 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어. 근데 내가 수십년동안 부모님이나 네 말을 진짜 하나도 듣지 않고 내 맘대로 살았잖냐. 그래서 고생하고 있는거 아니겠냐"
그러고보니 다 내 할 다름이다.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은 정말 고집불통들이었다. 나는 세상에 나있는 알려지지 않는 길을 찾아내서 살아온것 같다.
여태껏 이렇게 살아왔는데 누군가에게 허락받기도 누군가에게 이해받기에도 많이 온 것 같다.
내가 고민하고 방황할때 귀를 기울여주고 참고 기다려준 주변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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