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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01 박소연 책임의 명복을 빕니다 by cocon
  2. 2020.03.28 3차대전:바이러스와의 전쟁 by cocon
  3. 2020.03.24 예언자와 실현자 by cocon
  4. 2020.03.22 증시안정기금의 추억 그리고 깨지지 않을 세 가지 명제 by cocon
  5. 2020.03.21 코로나위기 대응 시나리오 by cocon

2020년 4월 1일 회사동료 박소연 책임이 세상을 떴습니다.

2011년쯤 처음 입사했을때 긴 치렁치렁한 머리를 했던 키가 훤칠하고 운동선수같은 체구를 가진 20대 아가씨였는데, 지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회사에서 만나서 알게된지 10년쯤 되었을까요.
제가 힘들게 고민해서 일하는 햄릿 스타일이었다면 박책임은 일을 쉽게 풀어나가는 논리적인 공학도 스타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전산과 출신이기도 했죠)

나름 같이 일한 시간이 꽤 되었고, 입이 무겁고 말수가 적은 편이었지만 이야기할때마다 제 썰렁하고 시니컬한 유머에 빵빵 터지곤 하던 나이스한 성격의 박소연 책임. 오래 같이 일한지라 결혼식에도 다녀왔었고, 5년전쯤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가 한번 회사를 그만두고 제 소개로 다시 복귀했었죠. 그후 계속 약을 먹으며 투병했더랍니다. 약간의 언덕배기도 늘 쉬엄쉬엄 걸으며 힘들어 했는데, 동료들과 회식할때 동료들은 그녀를 슬슬 앞서나가서 기다려주곤 했었습니다. 부쩍 올해들어 얼굴이 흙빛으로 바뀌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계약이 종료되어 그만두는 날 아침에 가슴을 움켜쥐며 힘들어 하길래 조퇴하라고 이야기 하고 마지막 배웅을 삼성 본관앞에서 저 혼자 했었습니다. 마지막에 흔히 이야기하는 '다음에 봐요' 같은말에 놀러올께요 같은 흔한 인사치레가 없이 끝을 흐리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3월말 계약종료로 회사를 그만둔 바로 다음날 그녀는 세상을 떴습니다. 4월 7일  카카오톡 프로필이 부고를 알리는듯한 메시지로 바뀌어 있는걸 보고는 사무실이 술렁였습니다.  설마설마하며 톡을 보내니 이모님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엔지 부고도 받지 못하고 장례식장에도 못가고 뒤늦게 버스안에서 안장된 묘 사진을 받았는데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그날 밤 잠도 못자고 뒤척이며 눈물을 훔쳐냈습니다.

얼마간 시간이 지난뒤, 가족들과 함께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있는 묘에 다녀왔습니다. 남편분과 환하게 웃고 있는 묘지에 놓여있는 사진을 보니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지금도 회사를 동료들과 밥먹으러 갈때 저 뒤에서 힘들게 따라오고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합니다. 참 오래 일했는데 막상 같이 찍은 사진한장 남지 않았더군요. 회사동료와 사진찍는일이 그리 익숙하지 않았었지만 그래도 회사다니면서 나름 정들었고 고마운 분들과는 사진을 한장씩 찍곤했었는데, 아쉬운 일이네요.

사십이 되지 않은 너무 이른나이에 갔네요.
모쪼록 좋은곳에서 마음껏 산책하고 운동도 하며 잘 지내길...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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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시체제이다. 지금이 전시체제라는 것을 감안하지 않으면 지금 각국의 중앙은행이 하는 행위를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기업들은 도산하고 실업자가 급증하고, 대공황으로 가는 경로를 타게 되는데 이러면 답이 없다.

개인들의 수많은 파산이 있겠지만 은행시스템만 지켜낸다면 경제는 망하지 않을 것이다.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낸다는 것은 전비를 마련하게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 행위와 등치된다. 얼마전 한국의 소주공장에서 손 소독제를 생산한다는 이야길 들은 적 있다. GM에서는 인공흐흡기를 만든다는 이야길 들었다.

전시에 국가는 적국에게 함락되어 항복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 전시에 동부전선에서 수만명이 죽어나가는 뉴스처럼 한 달이나 두 달 후엔 이 뉴스가 일상이 될 것이다.

점점점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다.

진짜 문제는 이 전쟁이 끝난 이후에 생겨날 것 같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가령 폴 볼커의 시대처럼 금리 대 상승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지금은 기업의 파산은 거의 유예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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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은 두가지 측면의 효과를 가지는 것 같다. 자기실현적 예언, 그리고 예방적 예언. 자기실현적 예언 이란 모두가 동일한 예측을 해서 그 일을 만들어내는 일이지만, 예방적 예언은 예언이 존재하므로 그 일을 예방하는 예방적인 예언이 있다.

자기실현적 예언과 예방적 예언의 차이는 자기실현적 예언은 무작위적이고 이기적인 행위자들간에서 일어나는 일이고 예방적 예언은 질서정연하고 협력적인 행위자들 사이에서 일어게 된다.

즉 예언자의 능력보다 그것을 듣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타적이냐에 따라 그 일은 현실이 되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기도 한다.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내는것은 결국 사람과 신뢰이기 때문이다. 물론 리더의 자질이나 능력은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 젖혀두고, 한국인이 위기에 강한것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타인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이타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아주 작은 차이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아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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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마감뉴스에서 아버지 슈퍼에서 가게를 정리하고 마감을 할때마다 증시뉴스를 매일 보던때가 떠오른다. 매일매일 급락에 '정부의 협박에 못이겨' 출자한 증안기금이 주식살때 인위적으로 주식받쳐산다고 소용없는 일이라 증권가의 호사가들은 욕을 엄청 해댔다. 하지만 지나보면 우직하게 원칙대로 한 사람은 큰 손해볼 일이 없었던 것 같다.

xx은행에서 들은 이야기 하나가 있는데, 국고를 운용하는 파트에서 은행에서 전문적인 투자자 교육을 받지 않은 공채직원들이 메뉴얼대로 운용하는 사람들이 특채로 들어온 선수들보다 안정적으로 잘 굴린다는 것이었다.

단기적인 잔꾀가 장기적으론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얼마나 장기적으로 볼 수 있는지 모르지만 확률적으로는 그렇다는 것이다. 최근 다시 조성되는 증안기금도 10년 뒤에는 증시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스스로가 전세계의 초우량 기업이 줄줄이 망해나가고 실직자가 사회문제가 되는 공포분위기에서 포지션을 유지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감당은 자기 몫이겠지만 말이다.

일주일동안 고민해서 절대 깨지지 않는 명제 세가지를 추려냈다.

1.세상은 망하지 않는다
2.코로나는 지나간다
3.죽지 않는 자에게만 봄은 찾아온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0389053&fbclid=IwAR21K35aCQVOM-FV1jLs5hPZG_IEHwZzwh37jC_7xZKrzKKufvXjNL6ojjk

 

삼성전자 25배 수익..증안기금은 대박펀드?

[머니투데이 이기형기자]'SK텔레콤 3491%, 삼성전자 2542%, 신세계 885%, 포스코 443%.' 이는 외국계펀드나 국내 유명 투신사의 수익률도 아니다. 다름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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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기형기자]'SK텔레콤 3491%, 삼성전자 2542%, 신세계 885%, 포스코 443%.' 이는 외국계펀드나 국내 유명 투신사의 수익률도 아니다. 다름아니라 지난 90년 증권시장의 폭락을 막기위해 급조된 증시안정기금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수익률이다.

21일 증안기금에 따르면 기금은 이들 종목을 90년 매수한뒤 14년동안 장기보유, 이같이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시황에 따라 매매하지 않고 우량종목을 장기 보유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증안기금이 보여준 것이다. 증안기금은 오는 5월3일 청산을 앞두고 있다.

증안기금이 보유한 종목의 주당 장부가를 보면 △삼성전자 2만1000원(현재가 55만5000원) △SK텔레콤 6000원(현재가 21만5500원) △신세계 2만8000원(현재가 27만6000원) △포스코 3만원(현재가 16만3000원) 등이다. 증안기금은 이밖에 국민은행, 현대차, LG전자, 삼성SDI, S-Oil, 신한지주 등 모두 14개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증안기금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150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기게 됐다. 지난 90년 기금설립당시 30만주가량을 매입,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가 54만~57만원을 기록할 때 처음으로 20만주 가량을 처분했고 현재 1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연식 증안기금 사무국장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부실주들은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우량주만을 계속 보유해온 것이 적중한 것 같다"며 "특별한 투자비결이 있다기보다는 안정적인 기금운용원칙을 바탕으로 장기투자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증안기금은 2001년까지만해도 600개이상의 종목을 보유하고 있었다. 증안기금이 부실주를 떨어내기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2002년중 200개종목을 매도, 보유종목을 400개로 줄였고 2003년6월에는 150개종목, 2003년말에는 40개종목으로 줄였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14개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외국인 보유지분이 평균 50%이상인 외국인 선호종목들이다.

증안기금은 지난 89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가 급락하자 90년 800선에서 4조원의 기금을 모아 출범했다. 증권사 2조원, 상장사 1조원, 보험사 5000억원, 은행 5000억원 등이었다. 기금설립후 유상증자 기업 등으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 4조8000억원까지 규모를 늘렸다. 이 금액의 95%가량을 90년 주식시장에 모두 투입했다. 투자종목중 부도가 난 회사가 180여개사에 이를 정도로 무차별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증안기금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이익배당을 실시하는등 출자회사에 원금의 120%가량을 반환한 상태이며 현재 주식과 현금자산을 합해 6000억원가량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증안기금은 지난 96년4월9일 해산결의후 2년후 5년동안 매년 20%씩 정리하기로 했다가 외환위기 등으로 정리작업이 미뤄져 지난해 5월3일 청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라크전 발발로 증시가 불안해지자 1년간 청산을 연장, 오는 5월3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이기형기자 leeki@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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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바를 정리해보면, 전세계 인구의 70%가 감염되거나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끝날 것입니다. 그간의 세계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할것 같습니다. 추가투입밎 증자는 전세계 감염률이 횡보하기 시작한 확인된 시점에서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만약 치료제가 4월 내로 나온다면 대략 폭락하기 직전가격인 코스피 1800, 코스닥 550선까지는 급반등이 가능할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변화된 생활양식의 변화가 반영되어 리레이팅 되어 어떤 주식은 다시는 오르지 못할 지경으로 갈 것이고, 어떤 기업은 새로운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질병이 '확산/치료'되는데 시간이 오래걸린다면 실물경제에서 타격이 주식시장에도 이어질 것이며 오랜동안 OLD economy에서 구조조정이 있을것입니다. 이 고통스런 과정이 끝나고 어마어마한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까지 살아남는게 우선입니다.

한국 대표 기업들은 마침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이 많으며 기회를 잘 살린다면 위기 이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것입니다.

그때까지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장의 노이즈에 흔들리지 말고 절제하며 살아남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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