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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7.05 정리하는 뇌 리뷰 by cocon
  2. 2020.07.01 성장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 3 by cocon
  3. 2020.06.27 예언자의 역설 by cocon
  4. 2020.06.10 수용의 3단계 by cocon
  5. 2020.06.09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절 삼청동을 걸어다님 by cocon

사람은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까 하는 일상적인 선택부터, 어떤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할 것인가. 혹은 빚을 내서 집을 살것이냐 전세를 살것이냐 하는 경제적 인생을 건 선택까지 무엇인가 선택을 하게 된다. 그렇게나 많은 선택의 결과로 우리의 삶은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작가가 고심하고 퇴고한 정제된 글이 인쇄된 채로 유통되던 세상은 이제 변했다. 자극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말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클릭 몇번에 홍수처럼 쏟아져 돌아다니고 있다. 이제 정보를 접하고 이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지 지나쳐야 할지 정확히 선별하는 능력이 과거에 비해 더 중요한 능력이 된 것이다. 정보를 분류하고 추천하거나 계량화하여 비교가 가능하게 해주는 모델이 핵심 비즈니스가 될 정도로 우리는 점차 쓸모없는 정보와 자극적인 눈요기와 청각정보 사이에서 길을 잃고 있지 않은가.

대부분의 정보는 우리의 뇌에서 '집중'과 '관심'이라는 자원을 차지하여 '선택'과 '결정'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경합한다.  뇌는 중요한 정보를 식별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며, 지치게 되고 중요한 결정을 제때 못 내리게 되는 '인지과부하' 상태에 내몰리게 된다.  하루에 결정할 수 있는 결정의 수량은 정해져 있다. 이 수를 넘어서 결정할 일이 많아지면 "우리 뇌에서 판단을 담당하는 신경 네트워크는 어떤 판단이 더 우선인지 따지지 않게”되어 결정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사람들의 주의력은 유한한 자원이다. 깨어있는 동안 뇌의 특정부위는 군에서 경계를 서는 보초병처럼 집중력 회로가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이거나 쉬고 있을때 자신의 관심사에 해당되거나 자극적인 정보가 입수되면 경보를 울려 주의력을 집중시키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필터링 과정에서 한번 주의력을 기울일때마다 신경생물학적인 에너지 소모가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필터링단계를 거처 생존에 필요한 행동을 하게 하거나,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을 거칠때 뇌는 추가로 자원을 소모하면서 말이다. 위에 서술한것처럼, 뇌의 주의력 필터는 매순간 일어나는 시각과 청각등 모든 자극에 대해서 정보를 받아서 처리하지만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처리량은 한정돼 있다. 때문에 유명한 뇌과학 실험인 '농구게임에 나타난 고릴라'실험처럼 어떤 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면 시야에 있던지 귀에 들리던지 간에 그 밖에 다른 것들을 빠뜨리게 되는 '인지적 맹점'이 생겨나기도 한다. 또한 뇌는 탑을 쌓아나가는 것처럼 어떤 사실에 대해서 이미 판단하고 결과를 내린일에 대해서 기억하고 생각의 구조를 쌓아올리게 조직되어 있어, 인간의 뇌는 새로운 것을 접하더라도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류하고 뉴런을 구성하게 되어 엄청난 고통에 직면하지 않는 이상 생각의 틀과 구조는 좀처럼 바뀌 않는다.
인간의 기억은 시간이 지날수록 뒤틀리는데,  특이하고 독특하거나, 강력한 감정적 요소가 들어있을때 증폭되기 때문에 이 근거에 필터를 작동시키게 되므로 모두 같은 장소에서 한 사건을 봤지만 각자 다른 서술을 하는 사례처럼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계산을 담당하는 중앙관리자모드와 몽상에 빠지는 백일몽 모드 사이를 빠르게 왕복하다보면 신경 자원이 소진되어 형편없는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지 자원이 모자라면 우리는 관련 정보에 집중하고 관련 없는 정보는 무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204p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 정보를 범주화시켜 분류하도록 진화되어 왔다고 한다. 뇌는 정보를 받아들이면 이 정보를 묶음으로 분류해서 저장하게 되어있다. 가령 먹을것과 못 먹는 것, 사물의 공통점등을 엮어서 정보를 범주화시키게 되는데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정보에 대해 당장 처리할 일과, 중요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될 일, 버릴것으로 능동적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뇌를 혼란한 상태로 어지럽게 유지하면 늘 바쁘고 혼란하고 의사결정을 제때 하지 못한 일들로 괴로운 나날을 보낸 경험이 저마다 있을 것이다. 

뇌는 별개로 동작하는 특수목적장치가 모여있는 집합체이며, 의식의 개입이 없어도 자동적으로 범주를 만들고, 사물을 분류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뇌는 선엽이라는 부분이 있어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필요에 따라 모드가 바뀌는 스위치 역할을 하여 자원이 배분되어 동작한다. 
뇌는 목적에 따라 여러 지각들이 통합되어 추상화되는 몽상모드와 한가지 일에 집중하여 모든 자원을 하나의 목표에 몰빵하는 과제집중모드를 오가며 정보를 처리하게 된다. '몽상모드'는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거나, 공감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떠올릴때 사용되고, '과제 집중모드'는 생존에 필요한 순간이나, 길찾기, 문제풀기같은때 작동되게 된다. 예를 들면 멀리떨어져서 숲을 볼때는 몽상모드가 사용되고, 나무를 하나하 살펴보며 상태를 살펴볼때는 과제집중모드가 사용되게 된다. 이런 과제를 오가며 처리할때나 긴 시간동안 주의를 기울이는 과제집중모드는 뇌는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어 피로감을 느끼게된다.

그렇다면 한정된 자원인 주의집중과 과제집중모드가 폭주하면 나타나는 과부하 상태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글로적어 정리하는게 좋다고 한다. 해야할 일을 머릿속에만 맴돌고 있으면 이 생각을 끊고 다른 일로 전환하거나 그 일을 잊지 않을까에 신경쓰는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어 외부의 기록공간에 고민을 적어서 하나씩 꺼집어서 처리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고민이 있다면 분류해서 당장 해결 할 수 있는일과 없는 일, 내가 해결할 수 있는일과 내가 어쩔 수 없는 일 등으로 '고민을 분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것 같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하나의 일이 제대로 끝나기도 전에 다른일을 벌여놓는 것도 인지과부하에 시달리는 뇌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하나의 일을 꼼꼼하게 잘 마무리하고 결과를 기록하고 뇌를 청소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개념을 확장해볼 수 있다. 한정된 시간에 쓸모있는 대화를 위한 원칙으로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원활한 정보 소통을 위한 원칙을 제시한 부분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양:대화에 필요한 만큼의 정보만 담아라. 너무 많은 이야기는 무용하다.
질:거짓이라 믿는 것을 말하지 마라. 충분한 증거가 없는 말은 하지마라
태도:모호한 표헌을 삼가라.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라
관련성:현재 말하고 있는 주제와 관련있는 주제를 말하라 

정보가 많아질 수록 이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정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라던지,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이 많은 정보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독창성을 발휘하고, 새로운 연결관계를 발견하고, 기발한 생각과 시험이 우리 사고방식의 정상적이고 습관적인 일부로 자리잡는 기회가 열림으로 더 나은 문제 해결이 가능해질 것(525p)'이다.  저자에 의하면 '정보라는 개념조차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은 그 무엇이든 정보에 해당한다. 정보는 패턴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순서가 무작위가 아닐때는 언제나 존재한다. 정보가 많을수록 순서에서 더 많은 구조와 패턴이 보인'다고 한다. (526p)

뇌공간을 넓히지 못하니 선별해서 읽어야 한다거나, 인간관계며 모든것을 디지털 장치에 기록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여러 작업도구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기억을 담으며 사는 다양한 방식을 발명해내고 있다. 늘 자신을 재촉하며 무엇인가를 기록하는 삶은 유익하기도 하지만 '소소한 기록에 목숨거는 기록에 충실한 사람들로 인해' 세상에는 온통 신뢰할 수 없는 오만가지 정보가 넘쳐나게 하는 역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리하고 또 정리하고 지우는 것 외에도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통찰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그때그때 행동으로 옮겨 하나하나 작은 생각의 기반-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과학에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통계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통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보를 습득하고 모아놓는것에만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통합해야 하며, 아는것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잊혀진 글자 너머의 통찰과 지혜를 키울 수 있을 것이며 삶은 풍요로와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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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성장기업을 다룰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할 것인가 보다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가라는 점이다. 그래서 어떤 회사를 파악할때 3년전 리포트를 찾아보곤 한다.
기울기에 실망하지만 사업적으로 옳은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다면 큰 투자기회가 축적되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시간동안 시간의 검증을 통과한 기업은 소수일 수 밖에 없으며, 그 소수의 기업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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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비관론에는 꼭 있어야 할 전제가 빠져있다.
"이대로 간다면"
또 대부분의 낙관론에도 꼭 있어야 할 전제가 빠져있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모든 행위자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예언의 내용을 안다면 높은 확률로 예언은 틀릴 수 밖에 없다. 용한 이코노미스트가 될수록, 용한 점쟁이가 될수록 사람은 그 예언을 바탕으로 현실을 유지하거나, 바꾸려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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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의 3단계
1. 철저하게 없는것처럼 무시된다
2. 전적으로 틀린것이 된다
3. 전적으로 맞는것이 되면서 모두가 이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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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북촌과 삼청동을 걸었다. 사진을 공유하는 SNS가 유행하면서 사람들로 북적이던 삼청동은 x리단 시리즈들이 뜨면서 왕좌를 물려주고 말았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삼청동 골목은 군데군데 비워진 가게가 더 을씨년스러웠다.
삼청동을 지나 소격동쪽으로 가지 않고 가회동 헌법재판소 앞을 지나 종로3가까지 걸었다. 좁은 골목과 낮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지만 퇴락하지 않은 전형적인 서울의 오래된 중심가의 모습이다. 종각을 중심에 두고 어떤곳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지만 몰락하고 있고 어떤곳은 비좁은 가게인데도 젊은이들이 북적인다. 스토리와 콘텐츠의 시대다.
피맛골을 처음 봤을때 그 비좁음에 놀랐고,거기에 그 많은 가게가 빡빡하게 다 사람들이 들어찬 것을 알고 두번째로 놀란적이 있었다. 종로3가 경찰서 옆에 2인통행이 아슬아슬한 골목을 지나면 그 골목에 또 술집이 늘어서 가게를 열고 어떻게 사람들이 또 찾아와서 북적대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특히 종로일대는 대로변에서는 보이지않는 세번쯤꺾인 미로같은 골목에도 사람들이 찾아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차를 마시는게 신기했다.
궁궐과 골목 구석구석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종로일대는 한국의 특징인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골목 본연의 모습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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