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분류법
내 개인사적으로 인생을 피폐하게 만든 커다란 스트레스를 준 사건이 여러번 있었지만 기억나지 않게 자잘한 일상에서 내가 받는 공포와 좌절과 실망도 숱하게 있었던 것 같다.
문젠 그동안 받은 자잘한 스트레스와 걱정 중에서, 내게 직접적인 위협이 된 것은 몇차레 없었다. 내가 두려워한건 과도하게 혼자서 부풀린 허상이었다.
아마도 걱정과 스트레스로 돌아버릴 지경이 되면,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당사자와 현피를 뜨거나.
내가 완전 돌아서 판을 뒤집어 엎고 때려치거나
미친듯이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조언을 구하고 책을 읽고 답을 얻어서 헤쳐나왔다.
정 안되면 절에 가서 백팔배를 하고 날 죽을듯이 쫓아다니는 미망에서 벗어났다.(대개는 내 욕심이 문제였다. 안되는 것을 원하면 되나.. 안되지)
대체로 포기를 빨리 했던 덕분에 난 정신줄 놓고 인생도 놓치는 멍청한 짓을 하진 않았다.
투자도.. 시계열을 약간 줄여서 2000년대 이후 사이드카가 뜨는 폭락이 여러번 있었지만 뚜렷하게 기억나는건 몇 되지 않는다.
여지껏 그 어떤사건도 단시간안에 벌어진 것으론 911테러를 넘어서진 못했고 긴 시계열로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금융위기를 넘어서진 못했다.
그래도 천성이 사소한 걱정으로 세월을 사는지라 고심하다가, 얼마전부터 걱정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1) 가까운 시일안에 내 삶을 당장 모두 파괴할 수 있는 실존적 위협
2) 1년안에 내가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갈등이나 위협
3) 5년안에 내가 겪을지도 모르는 위협
4) 어짜피 난 죽을텐데 뭐.. (어쩌라고?)
1번만 재빨리 해결하고 3번 이상의 나머지는 시일을 두고 1로 변하려는 기미가 보이면 서둘러 해결하는 식으로 하니 삶의 여유가 생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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