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창궐하는 시절 삼청동을 걸어다님
사는 이야기/생각-이삭줍기 :
2020. 6. 9. 11:03
지인과 함께 북촌과 삼청동을 걸었다. 사진을 공유하는 SNS가 유행하면서 사람들로 북적이던 삼청동은 x리단 시리즈들이 뜨면서 왕좌를 물려주고 말았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삼청동 골목은 군데군데 비워진 가게가 더 을씨년스러웠다.
삼청동을 지나 소격동쪽으로 가지 않고 가회동 헌법재판소 앞을 지나 종로3가까지 걸었다. 좁은 골목과 낮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지만 퇴락하지 않은 전형적인 서울의 오래된 중심가의 모습이다. 종각을 중심에 두고 어떤곳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지만 몰락하고 있고 어떤곳은 비좁은 가게인데도 젊은이들이 북적인다. 스토리와 콘텐츠의 시대다.
피맛골을 처음 봤을때 그 비좁음에 놀랐고,거기에 그 많은 가게가 빡빡하게 다 사람들이 들어찬 것을 알고 두번째로 놀란적이 있었다. 종로3가 경찰서 옆에 2인통행이 아슬아슬한 골목을 지나면 그 골목에 또 술집이 늘어서 가게를 열고 어떻게 사람들이 또 찾아와서 북적대는지 신기할 지경이었다. 특히 종로일대는 대로변에서는 보이지않는 세번쯤꺾인 미로같은 골목에도 사람들이 찾아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차를 마시는게 신기했다.
궁궐과 골목 구석구석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종로일대는 한국의 특징인 차도 들어갈 수 없는 수없이 많은 골목 본연의 모습을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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