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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4 골목의 전쟁-김영준 by cocon
  2. 2018.02.22 스타일 투자전략 중에서 by cocon
  3. 2017.05.01 영화 머니볼 감상기 by cocon
  4. 2016.11.23 국민소득 1차 편제를 마감하며 by cocon
  5. 2016.09.11 SAS DATASET VS SAS PROC SQL by cocon

골목의 전쟁-김영준

아버지가 가게를 하셔서 자영업의 고단함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때의 간접체험때문에 나는 자영업 공포증이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람도 얼마 오가지 않는 좁은 골목길에 남루하게 개업해서 멍한 표정으로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다 몇 달 지나지 않아 문을 닫는 가게에 앉아있던 주인들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떠올랐다.

좀 된다 싶은 사업에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차별점도 없이 me too를 양산하다 모두가 폭망하는 구조가 한국사람의 기질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문제가 그리 작지 않은것 같다. 90년대부터 노래방-PC방-조개구이-찜닭-패밀리레스토랑-해산물뷔페-팥빙수-대만카스테라-핫도그-떡볶이-토이크레인 지금도 골목골목마다 생겨나는 로스터리 카페들.
난 늘 궁금했다. 대체 누가 신발 한 켤레의 수명보다도 짧을 저 유행에 피같은 돈 수천-수억을 꼴아박는 걸까.
주식을 하고나서 더 짧고 더 강한 유행의 흐름을 몇 번 탔다가 지옥에 내던져지는 경험을 하면서 자영업의 빠른 흥망성쇠를 보니까 '나는 어떻게든 나보다 바보에게 떠넘기고 나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게 어딘지 모르게 이 투자판과 닮아있단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은 땅이 너무 좁아서 넓은 대륙에 주마다 사업을 복제해서 오픈하고 영업망을 수년에 걸쳐서 물류와 유통망을 표준화하고 사람들을 교육시켜 장기성장하는 미국이나 중국 모델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이 최근에 자영업에 뛰어든 젊은 사업가들은 '돈쓰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의 자영업자들도 이제 경쟁력이 올라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IMF이후에 자영업에 몰려든 많은 실패담을 딛고 지금도 창업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진지한 충고는 자못 엄중하다. 어지간하면 자영업 하지 말고, 하려면 입지부터 회계 법규까지 고민해서 준비하라는 이야기 말이다.
통찰에서 결론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읽는 편의를 위해인지 상당히 축약됐다는 느낌이지만 저자의 내공은 작지 않아 보였다. 책이 어렵지 않게 읽게 넘어가서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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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

성장주 펀드매니저의 핵심 성공 요인은 우월한 성장의 패턴이 언제 무너지는지 인식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성장주에 지불한 프리미엄이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느낄 때 주가는 필연적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성장주 투자자라면 낙관한 나머지 주식을 너무 오래 보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중략)
통찰력 있는 가치주 펀드매니저는 그의 동료보다 늦게 주식을 매입하며, 통찰력 있는 성장주 펀드매니저는 동료보다 보유 주식을 매도한다. 반대로 어수룩한 가치주 펀드매니저는 평균적인 가치 투자자보다 너무 일찍 매수하고, 어수룩한 성장주 매니저는 너무 오래 주식을 보유해 큰 손실을 입는다. 어느쪽도 상대편을 비웃을 권리가 없다.

스타일투자전략-리처드번스타인
100-101p

성장주는 경주를 하는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사람의 기대보다 반발이라도 앞서 달려나가야 한다. 그동안 경험해온 고성장주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로 거품이 생겼지만 한때라도 그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게 됐을때 처참하게 무너지는 주식이 대부분이었다.
고성장주의 위험성은 실적이 추락하는데 있는게 아니라 기대감이 꺼질때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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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

"머니볼"을 보았다.
여태껏 많은 좌절을 겪어왔다. 서른 살 즈음에는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나는 여렸고 현실은 거칠었다. 나는 그 모든것을 이겨낸 것은 아니었다. 투자를 공부하며 남들처럼 대박을 거두어 도망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도망가지 못했으며, 괴로와하고 좌절하는 새 시간이 지난 것 뿐이었다.

 

빌리 빈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으로 시즌 우승에서 좌절한다. 시즌 오프 뒤 트레이드 시즌에서 팀의 재정은 팀의 에이스에게 높은 연봉을 줄 여력이 되지 못했고 빌리는 부족한 재원으로 팀을 리빌딩 하기 위해서,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야구덕후 '피터'를 영입해 출루율을 기준으로 팀에 리빌딩을 시도한다.


그 결과로 전통적으로 경험과 직관이나 인상에 의존하던 야구의 관행을 바꾸려는 단장의 노력은 반발을 일으키게 되었고, 감독은 빌리 빈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판단대로 경기를 운영해 연패의 늪에 빠지게 된다.

연패의 늪에 빠진 채 팀 내 스카우터들의 반발에 언론까지 그의 운영방식이 조롱거리가 되자 빌리는 팀의 주축선수를 트레이드해 내보내는 강수를 두면서 자신의 자리를 걸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다. 그 결과 20연승의 금자탑을 이룩하며 아메리카 리그 시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삶에서 나의 주관을 관철시기란 이렇게 힘든 것이다.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신하는 일도 어렵고, 그 길이 맞다해도 내가 해낼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 또한 내 의지를 믿어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면서 시간은 또 흘러가는 것이다. 그것이 야구다.

좋은 자질을 가졌지만 투구폼이 이상하다는 지적을 받는 야구선수, 팔꿈치 신경부상 때문에 포수에서 1루수로 전직할 수 없는 선수는 아내와 아이의 환영을 받으며 왠지 쓸쓸하게 팀을 이적한다. 경기의 열광이 끝나고 관중이 떠나간 운동장을 걸어가 보는 것처럼 나의 뒷모습도 그러할 것이다.

언젠가는 내가 살고싶은대로 산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삶도 결국 타인의 기대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 아닐까.

 

이 영화의 백미는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실패한 빌리빈이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카웃 제의를 받고 돌아와서 피터에게 낙담한 이야길 늘어놓자 피터가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가 보여준 거구 포수 제레미 브라운의 경기장면이었다.
제레미는 몸집이 크고 발이 느려 2루로 뛰는것을 두려워하는데 투수의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기지만 1루를 지나치는 순간 진루를 포기하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로 뛰어들었다. 홈런이었는데, 제레미는 2루로 뛰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었는지 자신이 홈런을 쳤는지도 모르고 이런 행동을 했던 것이다.


지나보면 그 일이 대박이었는데 소소한 성공을 거두었다며 안타까워 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실패하지 않고 1루씩 진루하는 인생을 실패했다 말하기엔 어딘지 궁색한 면이 있다.

아직 성공하지 못한채로 시간이 지나고 있다. 나는 계속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는 내 손으로 홈런을 칠 것이고, 그것을 믿고 의심치 않고 (설령 홈런을 치지 못하더라도) 죽을때까지 믿고 살아나가는것, 그것이 인생 아닐까.

아래의 링크는 극중 딸이 불러주는 'The show' 라는 렌야의 노래이다. 이 노래가 흘러나오며 운전해가며 흔들리는 브래드 피트의 눈을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미어지고 아려왔다.

 

Lenka - The show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Slow it down
속도를 늦춰요
Make it stop
그리고 멈춰요
Or else my heart is going to pop
안그러면 내 심장이 터져버릴거예요
`Cause it`s too much
왜냐하면 너무나
Yeah, it`s a lot to be something I`m not
그래요 그건 너무 내가 아닌게 되잖아요
I`m a fool
난 바보에요
out of love
사랑에서
`Cause I just can`t get enough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예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The sun is hot In the sky
하늘의 태양은 뜨거워요
Just like a giant spotlight
마치 큰 스포트라이트처럼
The people follow the sign
사람들은 표지판을 따라가죠
And synchronize in time
동시에 말이죠
It`s a joke Nobody knows
이건 우스운 일이에요 아무도 모르죠
They`ve got a ticket to that show
그들이 그 쇼의 티켓을 가졌단걸요
Yeah
예...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보겠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에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Just enjoy the show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같고 사랑은 수수께끼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예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 해요 난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출처] Lenka(렌카) - The Show [듣기/가사/해석]|작성자 삐까빤짝

출처: http://coconx.tistory.com/228 [캬오의 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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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꿈을 이루는데 급급했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사는지에 골몰하게 된다.
실은 목표를 이룬 삶이란 따분하고 지겨운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돈 좀 벌었다고 효능감을 느끼는 지점이 내가 얼마짜리 밥을 선뜻 먹을 수 있는지로 측정하던 시절이 있었다.
2000년대 초에는 좀 불쌍한 척 하면서 점심을 700원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살기도 해봤고, 3000원짜리 한솥도시락도 열심히 사먹기도 했다.
어느날 10만원짜리 호텔 부페를 아내와 갈 수 있게 됐고, 평소에 멘토로 여기는 분에게 인당 18만원짜리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책에서만 보던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을 느끼게 되었다. 아..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더 맛있는 음식을 먹기 힘들고 이 '더 맛있는 음식'에 대한 탐색비용과 시간을 고려했을때 적당히 그치는게 이롭다는 결론이 들었다. 그냥 정확한 내 레시피로 끓인 라면을 아이들은 10만원짜리 부페보다 더 좋아한다.

그렇지 뭐, 다 부질없구나..
이후엔, 대충 몇 만원 정도 예산을 꾸려서 그 안에서 최고의 경험을 하는 방향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들이 보통 하는 말이 '별 거 없다'라는 말을 하곤한다.
공부 잘했던 동생(사실 내 주변에 '고등학교시절' 공부 잘했던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이 공부 잘해봐야 별거 없다고 애들을 방목한다고 한다. 대기업 가본 놈이 대기업가보니 일개 부품같다고 자가 아이들을 '자기 하고싶은거 하게 해준다'고 푸념을 한다.
세상 다 이렇게 부질없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이제서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 머리위로 올라서야 행복한 것인지,
그냥 빈둥빈둥 산책이나 하면서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는게 행복한 것인지.
괜스리 안해도 되는 일을 하겠다고 손 번쩍 들었다가 호되게 업무의 수레바퀴에 끼여 겨우겨우 끝낸다음 느끼는 후련함 따위가 행복한 것인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과거에는 남들보다 잘나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던 시절도 분명 있었고, 투자를 잘한다고 생각해서 우쭐대던 시절도 있었는데, 투자하기에 그 시절이 그리 좋았으니, 마침 학교공부와 어릴적에 읽었던 책 나부랭이와 그 시절과 잘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전엔 이런걸 하면 행복해질 것 같다.라는 확신같은게 있었지만 갈수록 그런게 사라지는 것 같다. 그럴수록 삶이 좀 더 꾸밈없이 담백해지는 것 같다. 내 몸에 맞는 행복은 대체 무엇인지.

박근혜같은 무지랭이가 대통령되는게 꿈이었지만 그게 끝이었고, 모든사람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삶이 끝나갈때까지 모난 곳을 다듬고 귀를 열고 이야길 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최선을 선택을 하도록 살자고 마음먹은 다음 모든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졌던 것 같다.
별게 없는게 아니다. 우연히 걷다가 줍는 천원짜리도 줍고 똥도 밟는게 인생이라. 스무살적 내 모습에서 보면 내가 오라클에 접속해서 인라인뷰가 몇개나 박힌 쿼리하나 날리는 것도 기적이라 할 만하고, 아내와 사내아이들을 데리고 철마다 여행씩이나 다니는 사치를 누리는것은 놀라 까무러칠 일이다.

정말 일하는게 별거 없이 우습게 보여서 선뜻하겠다고 한 일에 밟히고 치이면서 올해 내내 똥을 밟았으나, 어찌나 불쌍해 보였는지 착한 이웃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얼굴에 먹칠하지는 않게 되었다. 다행이다.

해보면 별거 아닌일들도 많다.
그게 나를 성장시키는 일들인것 같다.

GDP테스트 완료 마감한 날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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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2.sas.com/proceedings/sugi31/250-31.pdf

106-2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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