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에 술자리에서 신진오 선생이 내게 말했다.

"게시판에서 사람들하고 고만 좀 싸우세요"

"네~"

그리고 나는 게시판에서 더이상 사람들하고 다투지 않게 되다. 철이 좀 들고 나서야 회사에서 고객과 싸우지 않고, 게시판에서 사람들과 싸우지 않고 아내와 싸우지 않게 되었다.
시장에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야 하는데 시장과 싸우면 계좌도 털리고 정신까지 피폐해 지니 이제 시장과 조화롭게 사이좋게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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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때 소동파만큼이나 유명한 시인으로서, 화당선사에게 선을 배우 황산곡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학문은 뛰어났으며 금강경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지만, 3년이 지나도로 깨닫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그가 회당선사에게 물었습니다. 그에게 어떤 방편법문이라도 알려줄 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 생각하는 것처럼, 선생에게 어떤 비결을 얻어 즉시로 깨달아 성불하는 그런 것을 황산곡도 바랐던 겁니다. 그랬더니 화당선사는, "그대는 논어도 읽어보지 못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이런 말은 우리같은 사람에게 했다면 별문제지만, 황산곡에게는 모욕적이었습니다. 고대의 독서인이라면 어린아이 때부터 이미 논어를 암송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스승이 이렇게 물으니 어떡하겠습니까? "당연히 읽어 보았지요!" 라고 대답할 수밖에요.  그러자 스승은, 논어에 "이보게, 나는 그대들에게 감춘것이 없다네![나는 아무것도 감추지 않았다. 가르치지 않은 것도 없다. 제자들과 더불어 함께 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그게 바로 나, 구(丘)라는 사람이라네. (子曰 二三子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是丘也- ‘술이’편 23장<23>)]"란 구절이 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이삼자란 너희들 몇몇 학생이란 뜻입니다. 공자는 말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뭔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나에게 어떤 은밀한 비밀 같은 것은 없다네! 벌써 일찌감치 여러분에게 다 일러주었다네! 이삼자란 너희들 몇몇 학생이란 뜻입니다. 공자는 말합니다. 내가 여려분에게 뭔가 감추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게. 나에게 어떤 은밀한 비밀 같은 것은 없다네! 벌써 일찌감치 여러분에게 다 일러주었다네!

 황산곡은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졌습니다. 그러고는 스승에게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노화상은 소매를 한 차례 털더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황산곡은 심중의 번민이 말할 수 없이 컸지만 아무 소리 못하고 사부의 뒤를 묵묵히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당선사는 앞서 가면서 되돌아보지 않아도 황산곡이 뒤따라오는 것을 알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산 정상에 이르니, 가을이 되어 계수나무 꽃이 만발하고 향기가 그득했습니다. 그러자 사부가 고개를 돌려 황산곡에게 물었습니다. "계수나무 향기가 나는가?" 기록으로는 이렇습니다. "그대는 금계꽃 향기를 맡았는가?"

 황산곡은 사부에게 한 방 얻어맞고 속이 끓어 올랐으나, 사부는 그런 황산곡을 개의치 않고 앞서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황산곡은 뒤따라가면서 마치 어린 학생이 선생에게 벌을 받는 그런 기분이 들어 또 한 번 속이 뒤집어 졌습니다. 바로 그 때 사부가 계수나무꽃 향기를 맡았느냐 말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그는 콧구멍에 힘을 주어 몇 차레 숨을 들이킨 뒤, 이윽고 맡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사부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나는 그대들에게 감춘것이 없다네!" 이 순간 황산곡은 바로 깨달았습니다. 소위 반야바라밀이란 반야바리밀이 아니요. 이름이 반야바라밀일 뿐입니다. 이것이 유명한 황산곡 오도 공안입니다.


남회근, 신원복역 [금강경강의 , 문예출판사] 263-264p


늘 돈을 모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돈을 열심이 추구했다. 원하던 돈을 가졌을때 돈이 손에서 빠져나가는 고통을 당했는데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고통을 느꼈다. 그래 그래서 행복했느냐? 그땐 모든것을 다 가진것 같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것 같다. 그저 돈만 가져서는 되는게 아닌것 같다. 내 능력만큼 내가 노력한만큼 벌어야 정당한 돈이다. 마음도 그것을 알아서 내가 피땀흘려 보고서 읽으면서 낸 금액에 다시 서 있다.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빨과 발톱을 갈아야 겠다.
마음과 생각을 근육을 키우고 늘려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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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오 인생의 교훈..(2018년 최신버전)
1.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2. 내가 얻을 수 있는것보다 많이 가지려 하면 반드시 탈이 난다.
3. 중간에 몇가지 과정을 빼먹으면 나중에 남들이 한참 달려나갈때 그 곳으로 돌아가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 하기 싫다)
3. 나에게 애정(신의)없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면 나중에 그 사람으로 인해 내 인생이 엮여서 고단하고 피곤해진다.
4. 과시욕이 많은 사람에게선 들어줘야 하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겐 알려줘야 한다.
5. 내가 싫어하는 부정적인 행동과 언사를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
6. 지금 운이 없어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좋은사람들을 돌봐주면 좋은친구가 생긴다.
7. 인생의 큰 후회는 하지 않은것이 더 크다.
8. 아무리 해도 안될땐 하던일을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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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는 늘 과거의 자신과의 대화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
내가 요즘 글을 쓰지 못한것은 이 대화가 두려웠기 때문같다.
2주전, 울산에서 종종 통화하는 브로커 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이 친구는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이야기하는 대화상대로 참 잘 들어주는 친구이다.

"형님 제 포지션은 이렇게 가져가고 싶은데, 어떨거 같으세요?"
"xx아,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좋은거 같어. 시장을 쳐다보지도 말고 놀아. 때가 올때까지 기다려"

요즘들어 들은 가장 나쁜 습관은 결정을 미루는 것이다. 전에는 결정을 먼저 내리고 뒷수습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은 계속 미루고 있다. 사실 인생은 랜덤이다. 누가 뒤에 일어날 일을 모두 예측하겠는가?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성공하는 습관, 인정받는 사람으로 변해가자 뒷감당할 고민을 하느라 결정/행동을 미루는 것 아닐까.
그냥 내가 잘못했고, 아는만큼 결정하지 못했고, 안일했다.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코스피는 하방이 머지 않은것 같고
코스닥은 좀 많이 남은 것 같다.
친민주당 커뮤니티에도 존버론, 경제와 시장에 비관론이 확산/유통되고 있다.
지금보다 냉정했던 2008년의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올 여름쯤 아마 적절한 현금보유 후 시장을 관망하라고 벌써 몇 달전부터 밸류스타에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지금은 겁에 질리지 말고 용기를 내서 시장을 직시해야 할때 라고 쓸 것 같다. 아직은 관망.
희망을 찾기야 하겠지만 길은 멀고 날이 저무는데 길에서 이슬을 맞는것보다 몸을 눕힐곳을 찾아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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