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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1 고전산문산책 by cocon
  2. 2009.01.14 (투자실력의) 성장에 대해서 1 by cocon
  3. 2009.01.14 분산투자에 대한 고민 by cocon
  4. 2009.01.11 사람은 소모품이 아니다 by cocon
  5. 2009.01.08 쉬운투자에 대해서 by cocon

고전 산문 산책 - 조선의 문장을 만나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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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의 차별도 서얼간의 신분차별도 사라졌지만, 세상은 달라질게 없다.
반상의 구분은 돈의 크기로 나눠지고, 능력있는자와 재능있는자가 이런저런 모함이나 차별때문에 출세하지 못하고 쓸쓸하게 늙어가는 모습도 오늘날 대학에서 보따리를 싸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시간강사들과 퍽이나 닮아있다. 게다가 서울과 지방의 차별이며, 이런 생생한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태산북두처럼 높아보이던 다산 선생이 어느새 내 옆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고, 연암선생이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뜯는 모습을 보는것만 같았다.

이 책을 단숨에 읽어가면서 풀잎처럼 흔들리는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생각들을 손에 잡힐듯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덕무 유득공 정약용의 글이 좋았다. 
원문을 해독할 수 없어서 조선시대와 21세기 한국과의 단절이 있었는데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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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게시판 글쓰기의 괴로움에 대해

페이스 조절이랄까요?
투자에도 그런게 필요한것 같습니다. 당구를 처음 배울때를 기억해 봅시다. 천장을 봐도 당구공이 오락가락하고 당구이야기만 나오면 귀가 솔깃 해지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입니다.
칠만큼 치다가 한계가 올때가 고비입니다. 그 한계가 120에서 오는 사람도 있고, 200에서 오는 사람도 있고, 300, 1000에서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기서 그만두면 거의 그 실력으로 평생을 치게 됩니다.

저도 요즘에 다시 절실히 느끼는 거지만 투자는 인생이나 당구치기와 많은면이 닮았습니다.
살기 싫어질때도 있지만 숨은 붙어있고, 밥은 먹어야 합니다. 목숨은 그렇다 치더라도 당구는 치지 않아도 살아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습니다.
투자든 사업이든 어느정도 깊게 들어오면 함부로 접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당구는 접을 수 있습니다. 목숨을 걸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에 거는 자신의 기대치가 인생을 걸 정도냐, 그냥 즐기는 정도에 따라 한계에 대한 감수성은 달라질 것 같습니다.
내가 목숨을 걸고 모든걸 얻을 수 있는 투자자로서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면 그저 취미 투자로 만족하느냐에 따라 내 투자실력의 성장속도나 그 이후의 발전한 모습은 사뭇 달라지겠지요.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여기서도 해당하겠습니다.

사람에겐 능력의 한계라는게 분명히 존재합니다. 성장속도에 자신의 기대가 미치지 못할때, 자신의 노력이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않을때, 남과 비교할때 그런 한계같은것을 느끼게 됩니다.
투자도 즐거울때만 하면 좋겠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기 좋은 일을 하려면 때때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합니다. 사람이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것들과 비교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비교외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와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할 수도 있겠군요.
자신이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럴땐 대개 자신과 함께 경쟁에 매달리고 있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로 죽을지경이고 힘든게 일반적입니다. 헌데, 그냥 자기만족이나 수양차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자신이 생존을 위해서 경쟁에 매달리고 있다면 그 마지막 순간을 견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아문센과 영국의 스코트가 극지탐험 경쟁을 하던 시절, 어니스트 섀클턴이라는 영국의 탐험가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팀과 인듀어런스 호를 타고 남극탐험에 나섰다가 빙산에 좌초되어 팀 전원이 죽음의 위협을 맞게 됩니다. 522일간 그들은 유빙위에서 혹한과 굶주림과 싸우다가 섀클턴의 리더쉽과 판단력에 의해 전원이 구조되게 됩니다.  이 당시 극지 탐험에서 전원이 생존해서 귀환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었습니다.
누구나 다 포기하고, 좌절하는 순간에 긍정과 희망을 잃지 않고 생존의 관문을 넘어선 것입니다.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때 회피할 수 있거나 신경쓰지 않겠지만, 목숨을 걸만큼 절실하다면 기를 쓰고 싸우거나 싸우기 전에 체력과 기술을 만들어 놔야 할 것입니다.
하다못해 이런 블로그에서도 글쓰는 것도 지칠땐 조절이 필요하다는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쉰다고 널부러져 글을 쓰지 않을때 정체되는것은 분명합니다. 글쓰기 위해선 생각이 필요하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읽고 느껴야 합니다. 투자하기 위해서 생각해야 하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보고 듣고 느껴야 합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투자는 주저앉으면 안되고 . 깨어있어야 합니다. 

제가 사람들을 은연중에 의식하는것이 느껴질때마다 남들이 드나드는 공간에다가 글쓰는 것에 대해 회의가 오기도 하지만 제 글을 읽으러 짧은 시간이나마 들러주는 분들이 때때로 남겨주는 댓글을 읽는 크나큰 즐거움때문에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알게 모르게 저는 많이 달라졌고, 지금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겠지요.
처음엔 자신을 위해, 더 지나서 다른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을 열심히 글을 쓰자 글이 나를 일으키고 움직이게 했습니다. 좁은 사무실에 앉아서 한숨만쉬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이 있고, 실질성장률이 있둣이 사람도 지식을 담는 그릇의 크기가 있고, 거기에 어떤 지식을 실제로 담는 과정은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즉, 자신이 원래 크기에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철학을 가득 채울때까지는 아주 수월하게 오를 수 있지만 그릇 자체를 키우는 것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제 공부는 제 시간 투자에 비례해 갈 것이고 제 수익률은 운보단 제가 갖춘 본질적인 실력에 비례해 갈 것입니다.

처음에 투자에 쏟은 너무 큰 열정때문에 (그때에 비해 정상이 되었으니) 그때보다 쳐진,혹은 그 여파로 매여있는 기분도 들긴 하지만, 투자든 공부든 남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서 먼지처럼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고준의 책읽기의 경험은 우리에게 두 가지의 것을 알게 한다. 하나는 책읽기가 결핍의 충족, 행복에의 약속과 결부되어 있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우리가 책읽기와 살아가기가 화해롭게 어우러져 있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중략......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결핍의 충족이며, 행복에의 약속이다. 결핍을 결핍으로 못 느끼게 하고 불행을 불행으로 못 느끼게 하는 책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책이 아니다. 그것은 가짜 행복으로 이 세계를 감싸, 세계를 가짜로 조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읽기는 결핍이나 불행의 몸짓을 연습하는 움직임이 아니라, 자기가 책을 통해 불행이나 결핍이 되어, 충족이나 행복을 싸워 얻게 하는 움직임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읽기는 매우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책읽기가 고통스러운 것은 책읽기처럼 세계를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중의 의미를 띠고 있다. 세계라는 책은 너무 크고 복잡하여, 그것의 구조를 곧 선명하게 드러낼 수 없다. ....중략....또한 우리는 책 속에서 읽은 대로 세계를 살 수가 없다. 책 속에서 읽은 대로 세계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결과가 반드시 행복스러운 것은 아니다....중략....분명하지 않은 세계 속에서 분명하게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나는 다만 방황할 따름이다. 그 방황을 단순히 책상물림의 지적 놀음이라고 폄하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근본적인 질문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나도 최인훈의 회색인에 가깝다. 나는 내 자신이 불행이고 결핍이다. (232-233)

 

김현. 1992. 김현 문학전집5-책읽기의 괴로움/살아 있는 시들.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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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포트 아이디어는 요즘 몇 가지 차원에서 고민해서 만들었습니다. 방점이 종목보다는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 자체에 있습니다.
농담삼아 제 포트의 일부는 항상 실험중이며, 심지어 그 포트안에서 핵실험도 한다고 해서 배꼽이 빠지게 웃겼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 제 실험 욕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소외되기는 싫다. 체질적으로 뭘 못기다린다. 심심하니까.
둘. 너무 덩치큰 허접한 종목이 코스피따라가는꼴은 못봐주겠다. 명색이 탑다운 지망생인데 유망업종따라 졸졸졸 쫓아다니는 정도는 해줘야 한다.
셋. 그래도 가치투자자인데 싸고 성장성 좋은 주식을 빠짐없이 담고 싶다.
넷. 주력이 맛이갈만큼 떨어질때 덜 떨어졌으면 좋겠다.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률에서 쥐약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집중투자를 해봤을때 잘 올라타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는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내려갈땐 지옥행 특급열차를 타는 길이더군요. 그래서 균형을 잡는게 당면과제라고 생각하고 여러모로 생각해서 포트를 구성해보았습니다.

하나. 일단 소외를 피하기 위해서 지수관련에서 제가 선별한 업종 대표주를 소량 집어넣습니다. (20-30%)
둘. 업종대표주군과 겹치지 않는 탑다운 종목들을 집어넣습니다. (30-50%)
셋. 시장과 상관없이 현금흐름 기준으로 선별한 bottom up방식으로 고른 주식을 깔아 넣습니다(나머지)(30~40%)

지수관련은 30%에서 20%미만으로 제한을 걸면 어느정도 시장에 추종하는 시늉은 할 것이고
개별주중에서 성장주와 가치주를 혼합하면 수익률 등락이 적은 포트를 구축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포트를 예를 들면 지수관련주중에서 SK, 한미약품, 현대차(편입예정)을 30%미만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한종목 비중이 35%짜리 집중투자 종목 한개.. 나머지는 개별종목군으로 채운 상황입니다. 대략 30(지수관련업종투자)30(집중투자종목)나머지(장기보유로 깔아놓은 모니터링종목등등)으로 하는것인데.. 12개정도를 넣었고 하나를 더 넣을 생각을 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일단 지수/개별/테마/실적 모든 호재로 다 한번씩 돌아가며 오를 수 있는 팀을 꾸리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구요. 시장 민감도가 가장 높은놈부터 가장 낮은놈까지 까는것도 중요할것 같습니다. 단 이 포트는 방향성이 있습니다. 환율이 하락할때 수익이 최대로 날 수 있으면 좋겠고, 주식들이 안정성 측면에서 리레이팅되면 또 한번 주르르 오를 수 있는 여지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커다란 꽃 한송이를 기다리는것보다.. 유망한 기업 여러개를 한꺼번에 심고 화단가꾸듯이 하는 투자가 좋네요..
언제 또 집중포트를 구성하고 골방에 틀어박혀 만두를 먹으며 기다릴지 모르겠습니다 ^^;; 그건 때가 되면 자연스레 바뀌게 될 것 같구요. 지금처럼 시장에 싸고 좋은 종목들이 넘칠때 작은돈으로라도 쇼핑하는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지금은 작살을 던져도, 그물을 던져도 상관없을 시기 같습니다.
예전(2003년)에 이런방식으로 해서 수익이 그리 시원치 않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요인은 투자기간이 너무 짧았으며, 포트 밖에 있는 종목과 포트 내부에 있는종목이 수시로 드나들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달 정도 지켜보니 비중순으로 수익률이 정렬되는 재밌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게 가장 행복한 케이스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운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겠네요.

아직 뭐든지 어설퍼서 걱정반 근심반입니다.
인사글 제외하고 일단 첫글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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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중요한가,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하다면 우리나라 온 산하를 콘트리트로 싸발라도 GDP 4만달러를 넘기면 성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다 쌈싸먹고 비정규직으로 온 국민이 일하게 되도 수출늘어나고 '비즈니스 프랜들리' 하기때문에 괜찮을 것이다.
문제는 결과가 다시 과정이 된다는 것이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지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이 재정적자가 온통 건설에만 쏟아부어지면 한국의 토목경제 의존은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다짓고 더 지을곳이 없지면 그다음엔 무얼할것인가??
제발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해달라. 입으로만 고부가가치 창출 나불거리면서 고부가가치 창출력의 원동력인 사람을 생산요소로만 보는 시각은 언제 바꿀것인지....
사람은 소모품이 아니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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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쉬워야 합니다.
한번 생각하고 단박에 이해가 되는 사업, 흔히 그것은 프랜차이즈인 경우가 많습니다.
수수료 장사, 중개상, 유통업, 영업권에 기반한 것들..
흔히 먹고 마시는 사업에 제대로 뿌리박힌 기업이라면,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경영학입문책에 나오는 BCG매트릭스나 밸류체인개념만 알아도 엄청난 분석없이 경쟁에서 강자가 되는 포지션에 서는 기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대가들의 말이 있지요.
요즘 밸류스타에서 내공을 뿜어대면서 참으로 어려운 길로 들어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은 그분대로 자신의 분석에 대한 확신이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고 따라 산 주식중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면
투자는 이미 실패한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한 두번 컨닝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만 제아무리 전국 상위권 선수라 하더라도 틀린답을 쓸때가 있는 것입니다.

성도이엔지 글을 읽으며 저도 써 봅니다.
저는 성도이엔지에 투자한적이 있습니다. 근데 중국 대경시 부동산 관련 이슈가 터진다음 팔았습니다.
원래 투자아이디어는 플랜트업으로의 진화였기 때문이지 중국부동산 개발업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점점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고 더 많은 공이 들어가게 되면 애착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기업을 분석하다가 경제를 분석하게 되고 미국경제와 아시아경제를 걱정하게 됩니다.
실력은 한기업과 그에 연한 시장만 알면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BW발행가를 분석하고 대표이사를 면담할 정도면 너무 멀리온것 아닌가 싶습니다.
서서히 힘겨워지는 투자의 길 투자에 너무나 많은 변수가 관여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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