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여름쯤에 썼던글
투자이야기/투자에 대한 소소한 생각 :
2009. 1. 4. 11:06
생각 하나
요즘 호구지책으로 한국은행에 들어와서 경제통계(http://ecos.bok.or.kr/)에서 데이터가공쪽을 맡게 되었습니다. 자주 들어와보던 사이트를 내부에서 바라보니 신기함과 당황스러움이 오락가락 하는 중이네요.
여기에서 통계만지다가 통화량을 보니 통화량-M2(광의통화)-이 1월부터 계속 늘어나는중이네요.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거 같습니다. 이런와중에 이명박 아저씨는 감세하고 돈 푼다고 난리네요. 나라 말아먹으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파견한 간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워낙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실질소득이 줄고 있고, 이게 정권의 레임덕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는 폭탄이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누구한테 들은이야긴 아닙니다. 정상적인 정책수단을 잘 쓰는 경제관료라면 지금쯤 금리인상을 해야한다는건 알고있을 상황이니까요)
생각해보면 정치행위가 경제를 뒤집었다 엎었다하는데 말하자면 국가시스템에서 OS가 정치인데 OS가 매일 오작동하는데 응용프로그램(경제)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고는 다시 글을 쓰기로 했어요. 글을 써야 생각이 풀리는데, 너무 글을 쓰지 않아서 머릿속이 뻑뻑해지고 모든게 희미해져서 글을 써야겠다 하고 마음먹고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원래 제 투자의 근간은 정치-정책분석의 일관성에서 오는 방향성과 산업간의 투자고리(가치사슬)에 기반한 시스템 사고에서 시작되는 것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산업재-2차산품-완성품에대한 업황 투자는 다 이런 방향성의 흐름을 읽어서 얻어진 생각이었고.. 지금은 사실 정책의 일관성 "따위"가 잘 보이지 않아서 이런 스타일은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원래 건설회사가 한국의 권부에게 가장 많은 뇌물을 제공하는 썩은 고리라는 사실때문에 잘 투자를 하지 않기도 했었죠. 미국에 군산복합체가 있다면 한국에는 토건-토호권력이 있죠. 이제 토건자본이 대통령까지 만들어내서 악취를 풍기는군요.
이런 정치적인 생각이 한다리만 건너면 죄다 돈이 되기때문에 의식이 그쪽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미친듯이 정치에 줄을 대는 것이고, 이런 고리나 유착을 숨기려 하기 위해 정치에 대한 엄청난 혐오감과 무관심을 일으키려 하게 되죠.
투자도 결국은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투표나 정당가입, 정책행위에 개입하는것은 투자에 있어서 소액주주운동이나 소비자행동주의와 같은 맥락으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둘
한국은행 본점에 회의하러 갔다가 구내식당에서 금통위 마치고 밥먹는 이성태총재를 봤는데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기업통계를 담당하는 조사역 직원 아줌마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한국적인 상황에서' 부동산(아파트)은 사야한다며 현장답사를 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신나고 즐겁게 얘기를 하시는데, '제가요..실은, 주식투자가 주업이고 일(개발)이 부업이네'라는둥 이런 얘긴 못하고 조만간 어디가 오른다더라 하는 이야길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습지요. 우리나라 기업의 거의 모든 지표가 상장기업보다 많은 2000개가 넘게 들어오고 온갖 경제지표는 누구보다 잘 아는 한은직원이 가치투자를 했으면 거부가 되었을거란 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 속으로 웃었어요.
워낙 찬찬하고 설득력있게 말씀하시는지 강북쪽에 아직도 기회가 많다하니 나도 혹하는지라. 와이프에게 인왕산 부근에 싼 집이라도 하나 알아보자 이야길 했지요.
여기와서 들어앉아서 바쁘게 하루하루 힘겹게 움직이는 바깥세상과는 좀 다른 템포로 사는 사람들과 일하는게 이제 일주일째네요.
1층에 무게도 육중한 철문을 지키는 경비초소에서 사람 주눅들게 하는 경비원부터, 너른 한국은행 1층 로비는 건축의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말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느낌을 들게하네요. 쩝.. 여기 직원이 돼 볼 요량으로 들어와서 화분의 꽃처럼 앉아있는 어린 계약직의 한숨소리도 들으면서 회의를 한판 하고는..
국가 주요시설(전략 목표물?)에서 비정규직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적은게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KOSCOM비정규직 직원들이 그렇게 길거리에서 나와 농성을 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생각 셋
언젠가 친한 형이 제게 그런말을 했었어요. 정치인 캬오에서 투자자 캬오로 돌아와서 글 열심이 쓰는게 어떠냐.
제 정체성을 가만 들여다보면 내 본질은 글쟁이에 더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요즘 제가 글쓰기 뜸한 이유는 대통령 선거때 받은 충격때문에 투자 자체에 회의를 많이 느꼈던 점이 있었어요. 아파트값이나 주식투자 수익률이 중요한지, 커나가는 후손에게 좋은 공기와 좋은 물과 좋은 산을 물려주는게 중요한지 가치판단에서 대중의 선택은 저와는 맞지 않았었지요. 그래서 글을 접고, 투자도 속으로만 하고 연락도 물리고 조용히 지냈었어요.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는 근무환경에 들어가서 생고생하며 몸도 축났었지요. 본사로 복귀해서 사장님이 12일간 휴가를 받아서 지리산 화엄사에서 이틀정도 수양하고, 한달정도를 푹 쉬었어요. 그간 많이 생각한것이 이것이네요.
투자나 인생이나 어떤 투자나 삶을 살것인가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되는거 같아요.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자신의 방향은 결정되겠는거 같아요. 좋은 투자를 하겠다는 목적은 일관성이 있는 투자라는 행위를 낳게 되고, 이게 부수적으로 괜찮은 수익률로 귀결되는 방향이 되는 것이죠. 인생도 마찬가지겠죠. 부유한 삶이라는 목적을 가지게 되면 돈을 벌려는 행위를 낳게 되고 이게 윤리적인 문제와 맞닥뜨릴때나 능력의 문제와 부닥칠때마다 사람은 선택을 하게 되어있죠. 좋은 동기는 좋은 결과를 장기적으로 낳는다는 생각이죠. 좋은 투자철학을 완벽하게 지키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된다는 평범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떤 답을 써야할지 알고 있어요. 다만 그걸 하기 힘들고 귀찮아서 편한길로 돌아돌아 가다보면 기나긴 인생의 시간이 소모되는 것이에요.
확고한삶의목적과 의지:행위=바른투자철학과 의지:실천 이 되는 것입니다.
부를 축적하는 과정은 무공을 수련해서 고수가 되는 과정이나 신화에서 영웅이 온갖 시련과 역경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취를 하는 과정과 많이 닮아 있는것 같네요.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게 육체적 강인함인지, 정신적인 초월이든, 권력에 대한 의지이든 그들은 꿈을 한결같이 의지를 통해 현실로 바꿔내고자 했던것이죠.
요즘 호구지책으로 한국은행에 들어와서 경제통계(http://ecos.bok.or.kr/)에서 데이터가공쪽을 맡게 되었습니다. 자주 들어와보던 사이트를 내부에서 바라보니 신기함과 당황스러움이 오락가락 하는 중이네요.
여기에서 통계만지다가 통화량을 보니 통화량-M2(광의통화)-이 1월부터 계속 늘어나는중이네요.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거 같습니다. 이런와중에 이명박 아저씨는 감세하고 돈 푼다고 난리네요. 나라 말아먹으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파견한 간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워낙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실질소득이 줄고 있고, 이게 정권의 레임덕을 보다 가속화할 수 있는 폭탄이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인상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누구한테 들은이야긴 아닙니다. 정상적인 정책수단을 잘 쓰는 경제관료라면 지금쯤 금리인상을 해야한다는건 알고있을 상황이니까요)
생각해보면 정치행위가 경제를 뒤집었다 엎었다하는데 말하자면 국가시스템에서 OS가 정치인데 OS가 매일 오작동하는데 응용프로그램(경제)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고는 다시 글을 쓰기로 했어요. 글을 써야 생각이 풀리는데, 너무 글을 쓰지 않아서 머릿속이 뻑뻑해지고 모든게 희미해져서 글을 써야겠다 하고 마음먹고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원래 제 투자의 근간은 정치-정책분석의 일관성에서 오는 방향성과 산업간의 투자고리(가치사슬)에 기반한 시스템 사고에서 시작되는 것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산업재-2차산품-완성품에대한 업황 투자는 다 이런 방향성의 흐름을 읽어서 얻어진 생각이었고.. 지금은 사실 정책의 일관성 "따위"가 잘 보이지 않아서 이런 스타일은 손을 놓은 상태입니다.
원래 건설회사가 한국의 권부에게 가장 많은 뇌물을 제공하는 썩은 고리라는 사실때문에 잘 투자를 하지 않기도 했었죠. 미국에 군산복합체가 있다면 한국에는 토건-토호권력이 있죠. 이제 토건자본이 대통령까지 만들어내서 악취를 풍기는군요.
이런 정치적인 생각이 한다리만 건너면 죄다 돈이 되기때문에 의식이 그쪽으로 깨어있는 사람은 미친듯이 정치에 줄을 대는 것이고, 이런 고리나 유착을 숨기려 하기 위해 정치에 대한 엄청난 혐오감과 무관심을 일으키려 하게 되죠.
투자도 결국은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투표나 정당가입, 정책행위에 개입하는것은 투자에 있어서 소액주주운동이나 소비자행동주의와 같은 맥락으로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둘
한국은행 본점에 회의하러 갔다가 구내식당에서 금통위 마치고 밥먹는 이성태총재를 봤는데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기업통계를 담당하는 조사역 직원 아줌마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날 쳐다보며 '한국적인 상황에서' 부동산(아파트)은 사야한다며 현장답사를 해야 맛을 알 수 있다며 신나고 즐겁게 얘기를 하시는데, '제가요..실은, 주식투자가 주업이고 일(개발)이 부업이네'라는둥 이런 얘긴 못하고 조만간 어디가 오른다더라 하는 이야길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습지요. 우리나라 기업의 거의 모든 지표가 상장기업보다 많은 2000개가 넘게 들어오고 온갖 경제지표는 누구보다 잘 아는 한은직원이 가치투자를 했으면 거부가 되었을거란 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 속으로 웃었어요.
워낙 찬찬하고 설득력있게 말씀하시는지 강북쪽에 아직도 기회가 많다하니 나도 혹하는지라. 와이프에게 인왕산 부근에 싼 집이라도 하나 알아보자 이야길 했지요.
여기와서 들어앉아서 바쁘게 하루하루 힘겹게 움직이는 바깥세상과는 좀 다른 템포로 사는 사람들과 일하는게 이제 일주일째네요.
1층에 무게도 육중한 철문을 지키는 경비초소에서 사람 주눅들게 하는 경비원부터, 너른 한국은행 1층 로비는 건축의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말에 걸맞게 장중하고 엄숙한 느낌을 들게하네요. 쩝.. 여기 직원이 돼 볼 요량으로 들어와서 화분의 꽃처럼 앉아있는 어린 계약직의 한숨소리도 들으면서 회의를 한판 하고는..
국가 주요시설(전략 목표물?)에서 비정규직이 느끼는 상대적인 박탈감은 적은게 아닐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KOSCOM비정규직 직원들이 그렇게 길거리에서 나와 농성을 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생각 셋
언젠가 친한 형이 제게 그런말을 했었어요. 정치인 캬오에서 투자자 캬오로 돌아와서 글 열심이 쓰는게 어떠냐.
제 정체성을 가만 들여다보면 내 본질은 글쟁이에 더 가까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요즘 제가 글쓰기 뜸한 이유는 대통령 선거때 받은 충격때문에 투자 자체에 회의를 많이 느꼈던 점이 있었어요. 아파트값이나 주식투자 수익률이 중요한지, 커나가는 후손에게 좋은 공기와 좋은 물과 좋은 산을 물려주는게 중요한지 가치판단에서 대중의 선택은 저와는 맞지 않았었지요. 그래서 글을 접고, 투자도 속으로만 하고 연락도 물리고 조용히 지냈었어요.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는 근무환경에 들어가서 생고생하며 몸도 축났었지요. 본사로 복귀해서 사장님이 12일간 휴가를 받아서 지리산 화엄사에서 이틀정도 수양하고, 한달정도를 푹 쉬었어요. 그간 많이 생각한것이 이것이네요.
투자나 인생이나 어떤 투자나 삶을 살것인가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되는거 같아요.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라는 본질적인 물음에서 자신의 방향은 결정되겠는거 같아요. 좋은 투자를 하겠다는 목적은 일관성이 있는 투자라는 행위를 낳게 되고, 이게 부수적으로 괜찮은 수익률로 귀결되는 방향이 되는 것이죠. 인생도 마찬가지겠죠. 부유한 삶이라는 목적을 가지게 되면 돈을 벌려는 행위를 낳게 되고 이게 윤리적인 문제와 맞닥뜨릴때나 능력의 문제와 부닥칠때마다 사람은 선택을 하게 되어있죠. 좋은 동기는 좋은 결과를 장기적으로 낳는다는 생각이죠. 좋은 투자철학을 완벽하게 지키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게된다는 평범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어떤 답을 써야할지 알고 있어요. 다만 그걸 하기 힘들고 귀찮아서 편한길로 돌아돌아 가다보면 기나긴 인생의 시간이 소모되는 것이에요.
확고한삶의목적과 의지:행위=바른투자철학과 의지:실천 이 되는 것입니다.
부를 축적하는 과정은 무공을 수련해서 고수가 되는 과정이나 신화에서 영웅이 온갖 시련과 역경을 겪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취를 하는 과정과 많이 닮아 있는것 같네요.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게 육체적 강인함인지, 정신적인 초월이든, 권력에 대한 의지이든 그들은 꿈을 한결같이 의지를 통해 현실로 바꿔내고자 했던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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