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본주의의 위기가 맞습니다. 지금 통화팽창정책이 실패하면 자본주의는 붕괴 될 수도 있습니다. 제 아이투자 블로그를 꼼꼼히 보신 분이라면 작년 하반기때부터 얼마나 많은 비관론이 씌여졌는지 알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조금씩이라도 주식을 사 모아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것은 언제 오르고 언제 떨어지니 지금 팔았다가 떨어지면 다시 사자는 생각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이야기한 것이었지요.
저는 주식투자에서 인과관계를 대단히 중시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내년 상반기 폭락론을 논리학에서 나올법한 3단논법으로 써보겠습니다.

제가 따옴표를 친것이 논지와 논거가 쌓여나가는 과정입니다.

 

1. 대형 건설사중 한두개는 건설사는 미분양때문에 "망할것"인데,  미분양 사정은 "상반기"가 가장 위험하다.

 건설사가 무너지면 "저축은행이 망가질" 것이고 "제1금융권인 은행에도 여파가 미칠 것"이며 이때문에 "환율은 급등할 것"이다.

2. 주식시장은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3. 위와같이 경제가 망가지면 "주식시장의 폭락"이 올 것이다.

위의 3단 논법에서 1번 논지를 계속 구성해 나가는데 연속해서 맞아야  나머지 주장은 들어맞겠지요. 허나 저 따옴표 마디마다 정부 당국자가 수문장처럼 어떻게든 상황을 바꾸고자 서있는 상황이구요. 리스크가 그냥 아무 제지도 받지 않고 다 현실화된다면 위기는 벌써 6월, 10월에 다가왔을테지요.

그리고 2번..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어떤때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은 사람들의 기대심리에 따라서 리스크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즉 저 논지는 사람의 행동-대응을 모두 예측해서 합이 나와야 일어날 수 있는 가설이 되겠습니다. 확률로 따지면 어떤 사람이 머리를 싸매고 연구해서 산 주식이 예측한 바로 그 시점에서 사흘 연속 상한가를 칠 확률과 맞먹습니다.

마지막으로 3번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위의 논지중 하나가 만약 들어맞지 않게 됐을경우 논거는 자동으로 폐기되는 것입니다. 내년에 건설사가 망가진다는 논지가 폭락을 부른다는 논거를 낳는데, 건설사가 망하는데 그게 내년 3월이 될지, 내후년 9월이 될지 알 수 없는 것이고 최선(최악?)의 경우 망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주식시장이 건설사와 금융권의 부실이 실현되면 폭락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은 일면 타당한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기란 항성의 궤도를 예측하는것보다 수십배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타인의 행동과 자신의 생각을 근거로 매수를 하기도, 매도를 하기도 하는등의 전략적 판단을 하기 때문입니다. 시장 참가자자들이 수십에서 수백만 되는데 역발상 투자자도 있고 순종투자자도 있을것이며 뇌동매매자도 뒤섞여 있는데 이들이 건설사 폭락을 마지막 매수 타이밍으로 삼을경우 긴 아랫꼬리만 남기고 끝날수도 있을것이고 길고 지루한 대세하락이 이어질수도 있겠지요.

경제에 문외한인듯 보이는 장인어른이 내년 하반기나 되야 경기가 풀린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 와이프도 '우리 회사사람들도 내년 하반기쯤되면 주식을 살까말까 한다'는 이야길 하곤합니다. 이런 인식이 빼따꼼쁠리-기정사실화를 낳고 건설사가 망하는순간부터 하락의 끝을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인식이 이럴진데, 저같이 떨어지면 왕참 담그기를 바라는 사람이 적지않을 상황에서 실제로 일이 벌어지면 주식시장의 방향은 예측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이래로 주식시장이 제 바람대로 움직여준 적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바람대로 움직여줘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멈칫하다가 놓친 기회가 적지 않았습니다.
사와카미씨가 말했듯이 주식투자는 농사와 같습니다. 내년 기후가 서늘하다고 예상하면 서늘한 때 잘 자라는 작물을 심을 것입니다. 아무 씨앗도 안뿌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내년 기후가 예년기후와 다르게 심하게 더우면 한 해농사는 망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뿐입니다. 흉작과 풍작은 농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것이고 농부는 씨뿌리고 가꾸고 거두는것을 거르지 않습니다. 경제나 경영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수지의 적자와 흑자는 흔히 있는일은 아니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회사의 부도나 실적의 악화도 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주식투자자는 숙명적으로 리스크에 맞서야 합니다. 리스크를 평가해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리스크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리스크없이는 수익도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심어서 키우고 거두는 것은 농부의 몫이지만 날씨와 비는 하늘이 주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그 기후를 예측하더라도 씨를 뿌리지 않으면 아무결과도 얻을 수 없을것입니다. 어떤때는 이런 행동이 대흉작을 피해가는 현명함이 될 지 모르지만 어느해 올 지 모르는 대풍때 아무것도 추수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남들 깨질때 안깨지면 안도정도로 끝나지만 남들 그득그득 벌때 못벌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시장에서 생각하는 기대수익률은 3년간 약 100%입니다.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30%정도가 더 깨질 수 있겠습니다. 100%정도의 기대수익률이라면 30%손실 리스크는 감수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그 30% 손실가능성을 위해서 종목도 매출감소 리스크에 영향받지 않는 것들로 분산해 두었으며, 현금도 축적하고 있습니다. 덤으로 제 기대수익률은 150%정도로 증가합니다.
최후의 순간 칼같은 손절도 버스창에 걸어둔 탈출망치처럼 마음속에 걸어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깨지더라도 비를 안내려준 하늘을 원망할뿐 다음 씨앗 뿌리는걸 멈추진 않을것 같습니다.

초보시절 시장을 예측해서 한 두번 성공하면 운으로 좋아할 수 있지만 세 번 네 번 예측에 성공하면 이것은 그사람에게 지옥문의 열쇠를 쥐어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 됩니다. 그 어떤 사람도 매번 운이 좋을 수는 없고, 성공할때마다 사람은 갈수록 교만해지기 때문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종목도 수익률도 아니고 자신의 시간과 가용자금 입니다.  시간에 쫓기는 투자는 이길 수 없습니다. 시장을 예측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시간을 자기편으로 삼을 수 없게 됩니다. 예측이 맞을지 모르지만 10년후에 맞을지 20년후에 맞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거시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을 근거로 움직이지 않고 가치를 기반으로 움직일때 가능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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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