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엘 간만에 갔다. 아내가 결혼하고 싶으면 성당에라도 다녀야 한다고 해서 교리교육을 받았었다. 그땐 성당이 샌드위치 판넬이 있는 곳도 있을정도로허름했는데, 이제 리모델링도 해서 소박한 동네 성당의 면모를 갖추고 수녀님도 계셨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 계속 다녔는데 유아방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미사를 드리곤 했다. 이제 그때 계셨던 수녀님도 익숙한 얼굴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지만 마지막 성가대의 성가를 들으면서 주마등처럼 아이와 보낸 지난날이 지나쳐갔다.
이제 수능이 머지 않았다. 일년간 열심이 살은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다. 아이들은 문득문득 내 인생을 돌이켜 거울처럼 보여주곤 했다. 손바닥 화상입었을때가 그랬고, 책상에 올라가 내가 갖고 있던 (거의 전재산에 가까운) 주식을 시장가매도했던때도 그랬고, 엄마아빠가 보이지 않는다고 밖에 나서서 우릴 찾으로 다니던때나 미아보호소에 앉아서 우리를 기다리는걸 보던때가 그랬고, 장염에 걸려서 밥도 못먹고 고생하던때 너를 두고 가족들만 여수에 갔던때도 졸업식날 그 추운날에 대학에 간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때 밝게 인사하며 사진을 찍는 마음이 그랬다. 가슴에 바람구멍이 난 것 같고 뭔가 화는 나는데 애틋하면서도 자괴감이 들고, 그래도 잘 버티고 일년동안 잘 살았으니 잘되길 바랄뿐이다. 집안에서 말도 별로 안하고 각자 바쁘게 사는것 같으면서도 너의 행복과 아픔과 즐거움이 나에게 곱하기로 돌아오는 것이 사랑이라는 마음때문일 것이고, 그래서 나는 너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피를 나눈 연이라는 것이, 나를 있게 했고 살게 한 원동력이었던것 같다. 그래도 나는 너를 나보다 출발선을 내 온힘으로 앞으로 밀어보낸 부모가 될 수는 있는거 같아서 다행이다. 너의 노력은 너를 배신하지 않을것이다. 너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고 소원한다.
NVIDIA의 CEO 젠슨 황은 최근 행보에서 'Physical AI'를 AI의 '다음 물결(Next Wave)'로 명확히 선언하며, 기존 '데이터 AI' 중심에서 전략적 우선순위를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젠슨황의 피지컬AI에 대한 비전은 2024년 GTC에서 그는 '프로젝트 GR00T(Project GR00T)'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용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공개하며 기조연설의 피날레를 로봇으로 장식하며 공개 되었다. 나아가 2025년 GTC에서는 AI의 발전을 3단계(인식->생성형 AI->로보틱스)로 정의하며, "AI의 다음 물결은 이미 시작됐고, 그것은 로보틱스"라고 직접 선언했던 것이다. 그의 비전이 순수한 디지털 데이터 처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물이 물체와 상호작용할때 의식하지 않는 자율신경계쪽 즉 피부와 물체와의 마찰을 통해 쥐는 힘을 조절한다거나, 세게 공을 던져서 임계점을 넘기면 맞은 물체가 깨지거나 부서지는등의 물리적 인과관계 등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Physical AI로 확장되었음을 알리고 그 와중에도 오라클, openAI등 AI 서비스, 인프라 업체와 합종연횡을 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젠슨 황은 서울 삼성동에서 삼성의 이재용 회장,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 만남은 Physical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십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AI의 명령을 현실 세계에서 정교하게 구현할 아날로그 통신, 정밀 제어, 핵심 부품(센서), 생산 제품 갯수를 억 단위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바퀴가 달린 모든 것, 즉 모빌리티 전반에서 축적한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와 더불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확보한 로봇 공학 및 비정형 환경의 물리적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 올라온 디지털 데이터는 MS, 구글, 아마존, 메타등등이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기업 간 데이터의 질과 독점성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Physical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달라야 한다.
첫째는 '독점적 물리 데이터 확보 능력'이다. 어떤 기업이 현실 세계에서 독점적이고 가치 있는 물리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가? (예: 자율주행 데이터, 로봇 작동 데이터, 공정 데이터) 둘째는 '하드웨어 제어 및 통합 능력'이다. AI의 디지털 명령을 현실 세계에서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는 아날로그 제어 기술, 센서 기술, 부품 통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이다.
앞으로는 스마트 팩토리의 공정 관련 데이터, 실무 현장에서 접하는 수많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이를테면 철강공장에서 프로젝트를 할때 회사의 고민은 전기로와 빌렛, 압연공정에서 나오는 많은 로그데이터를 어떻게 유용한 데이터로 사용할 것인가였다. 또한,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몸'으로서의 로봇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풀어낼 것인가 하는 인간공학적 접근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은 '학습' 영역에서 엄청난 역할을 했지만, 이것이 '실행' 영역, 즉 실제 로봇의 칩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삼성, 현대차 같은 전통적인 제조 인프라와 아날로그 감성(인간공학)을 가진 회사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신체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시켜야만 AI의 다음 단계를 완성시킬 수 있을것이다.
왜 테슬라가 (자율주행 칩 생산을 위해) 삼성 파운드리를 선택했을까? 왜 애플이 TSMC와 손을 잡고, 동시에 폭스콘과도 손을 잡았을까? 이는 결국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제조 역량'과 '통합 능력' 때문이다. 이러한 협업의 논리가 확대된다면, 미래에 테슬라의 로봇이 대세로 선택되었을때, 부품과 로봇을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시나리오 역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투자 시장의 가치 평가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시장의 비교 데이터로, 아마존(AMZN)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3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데이터 AI' 기업으로 분류되는 팔란티어(PLTR)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500배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투자자는 팔란티어와 같은 '데이터 AI' 대표 기업과, 아마존, 삼성, 현대차와 같은 '피지컬 AI' 인프라 기업 간의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 젠슨 황의 선언처럼, 우리는 인공지능의 무게 중심이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이동하는 크나큰 변곡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거의 5년만에 안과에 들렀다. 거의 10년전 처음 초진을 했던 잘생긴 원장님이 이제 망막안과계의 셀럽이 되셨다. 이제 예약이 한달정도 차 있는터라 좀 오래 기다려야 해서 다른 선생님에게 예약을 해두고 아침 일찍 갔는데 원장님이 어떻게 알고 나를 자기 대기열에 넣어주셨다.
아직 암점이 생긴건 아닌데 중심 시야가 그리 좋지 않은 상태라 시력은 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원장님은 어짜피 길게가면 시력은 아주 천천히 점점 안좋아질텐데 주사를 맞아서 늦추는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안구주사를 맞아보면 개인적인 경험중 가장 두렵고 불쾌한 기분이 눈을 바늘로 찔리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와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은 항공기 제트엔진 기술이 필요한, 1,600°C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 분당 3,600회 이상 고속 회전하는 부품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초내열합금 소재 기술, 정밀 주조 및 가공, 복잡한 내부 냉각 유로 설계 등 극한의 기술력이 요구되어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엄격히 통제되는 전략 기술로 분류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정부와 함께 약 1조 원을 투자한 국책과제를 통해 380MW급 대형 가스터빈(DGT13D-380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 5,000시간 이상의 실증 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고, 발전 가스터빈 엔진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 신뢰도와 운전 이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30년 이상 걸린 경쟁사들의 개발 역사를 약 7년으로 단축한 결과이다.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폭증으로 2024년 기준 연간 가스터빈 수요는 약 80GW로 추정되나, 3사의 총 생산 능력은 30GW 수준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경쟁사들의 신규 주문 납기는 통상 3~5년이 소요되어 현재 주문 시 2028년에서 2030년에나 인도가 가능하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6년 말 납품은 이보다 최소 2년 이상 빠른 것으로, 신속한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 고객에게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하게 되었다.
기존 (잠재)투자자들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동력을 장기(10년 이상) 관점의 '대형 원전'과 중기(5~10년) 관점의 'SMR'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가스터빈 수주 성공은 이러한 시계열에 '단기(1~3년)'의 가시적인 성장성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각적인 매출과 이익 창출이 가능한 가스터빈 사업의 부각은 SMR이 본격화되는 2030년 이전의 실적 공백을 메우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1,600°C의 초고온 환경을 극복한 가스터빈 기술력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운영되는 SMR, 방위산업에 쓰여지는 제트엔진 등 미래 사업에 필요한 극한 환경(Extreme Environment) 엔지니어링 역량을 현재 시점에서 시장에 입증하는 효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가스터빈 사업의 성공은 투자자들에게 두산에너빌리티를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에서 '가시적인 단기 성장을 가시적으로 제시하는 기업으로 주가가 재평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