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에서 젠슨황, 이재용, 정의선 치맥회동과 피지컬AI
NVIDIA의 CEO 젠슨 황은 최근 행보에서 'Physical AI'를 AI의 '다음 물결(Next Wave)'로 명확히 선언하며, 기존 '데이터 AI' 중심에서 전략적 우선순위를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젠슨황의 피지컬AI에 대한 비전은 2024년 GTC에서 그는 '프로젝트 GR00T(Project GR00T)'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용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공개하며 기조연설의 피날레를 로봇으로 장식하며 공개 되었다. 나아가 2025년 GTC에서는 AI의 발전을 3단계(인식->생성형 AI->로보틱스)로 정의하며, "AI의 다음 물결은 이미 시작됐고, 그것은 로보틱스"라고 직접 선언했던 것이다. 그의 비전이 순수한 디지털 데이터 처리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물이 물체와 상호작용할때 의식하지 않는 자율신경계쪽 즉 피부와 물체와의 마찰을 통해 쥐는 힘을 조절한다거나, 세게 공을 던져서 임계점을 넘기면 맞은 물체가 깨지거나 부서지는등의 물리적 인과관계 등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Physical AI로 확장되었음을 알리고 그 와중에도 오라클, openAI등 AI 서비스, 인프라 업체와 합종연횡을 하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젠슨 황은 서울 삼성동에서 삼성의 이재용 회장,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가졌다. 이 만남은 Physical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파트너십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AI의 명령을 현실 세계에서 정교하게 구현할 아날로그 통신, 정밀 제어, 핵심 부품(센서), 생산 제품 갯수를 억 단위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바퀴가 달린 모든 것, 즉 모빌리티 전반에서 축적한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와 더불어,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통해 확보한 로봇 공학 및 비정형 환경의 물리적 데이터를 쌓아나가고 있다.
이제 인터넷에 올라온 디지털 데이터는 MS, 구글, 아마존, 메타등등이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도 기업 간 데이터의 질과 독점성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Physical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달라야 한다.
첫째는 '독점적 물리 데이터 확보 능력'이다. 어떤 기업이 현실 세계에서 독점적이고 가치 있는 물리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가? (예: 자율주행 데이터, 로봇 작동 데이터, 공정 데이터) 둘째는 '하드웨어 제어 및 통합 능력'이다. AI의 디지털 명령을 현실 세계에서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는 아날로그 제어 기술, 센서 기술, 부품 통합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가?이다.
앞으로는 스마트 팩토리의 공정 관련 데이터, 실무 현장에서 접하는 수많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해진다. 이를테면 철강공장에서 프로젝트를 할때 회사의 고민은 전기로와 빌렛, 압연공정에서 나오는 많은 로그데이터를 어떻게 유용한 데이터로 사용할 것인가였다. 또한, 사람과 직접 접촉하는 '몸'으로서의 로봇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풀어낼 것인가 하는 인간공학적 접근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은 '학습' 영역에서 엄청난 역할을 했지만, 이것이 '실행' 영역, 즉 실제 로봇의 칩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삼성, 현대차 같은 전통적인 제조 인프라와 아날로그 감성(인간공학)을 가진 회사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신체에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시켜야만 AI의 다음 단계를 완성시킬 수 있을것이다.
왜 테슬라가 (자율주행 칩 생산을 위해) 삼성 파운드리를 선택했을까? 왜 애플이 TSMC와 손을 잡고, 동시에 폭스콘과도 손을 잡았을까? 이는 결국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제조 역량'과 '통합 능력' 때문이다. 이러한 협업의 논리가 확대된다면, 미래에 테슬라의 로봇이 대세로 선택되었을때, 부품과 로봇을 삼성전기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시나리오 역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투자 시장의 가치 평가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시장의 비교 데이터로, 아마존(AMZN)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34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데이터 AI' 기업으로 분류되는 팔란티어(PLTR)의 주가수익비율(PE)은 약 500배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투자자는 팔란티어와 같은 '데이터 AI' 대표 기업과, 아마존, 삼성, 현대차와 같은 '피지컬 AI' 인프라 기업 간의 시가총액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 젠슨 황의 선언처럼, 우리는 인공지능의 무게 중심이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이동하는 크나큰 변곡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112) GTC March 2024 Keynote with NVIDIA CEO Jensen Huang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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