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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7 폭락장의 소회와 반성 by cocon
  2. 2008.10.27 신화의 힘 by cocon
  3. 2008.10.25 사업/주식 투자의 몇 가지 위험 by cocon
  4. 2008.10.23 더이상 좌절하지는 맙시다 by cocon
  5. 2008.10.23 채권자와 급매도자의 심리적 우위 by cocon

들어가면서 

흔히  수익이 나면 말이 많아지고 자랑하는 한편 손실이 크면 잠적하고 입을 지퍼로 채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마어마한 분석능력과 현금동원능력을 자랑하지만 깨지는 일에는 위아래가 없고 귀천이 없습니다.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복기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하락이 끝난건 아니라고 보고, 앞으로도 계속 여진이 지속될것이라는 전망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금 복기를 해보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준비

개인적으로 저점은 1300이라고 생각했는데 100p가 더 깨져서 1300대에서 현금을 소진하고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10년정도 투자를 하면서 경기가 망가질때마다 운좋게 시장을 빠져나오거나 제 종목중 한두놈이 방향성을 거꾸로 타고 올라가서 폭락을 비껴나가서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초에 시장의 하락을 고민고민하고 각오하고 준비하고 얻어맞은 것이 충격이 심하네요. 올 초부터 포트 방어계획을 세우고 포트를 만들었습니다.  우리집 주력계좌인 와이프 포트에는 코텍, 플랜티넷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KTB네트워크 액면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제 포트의 주력인 덕산하이메탈은 40%가까이 손실이 나서 초고배당주로 변신했습니다. 

몽둥이에 맞는데 엉덩이에 힘준다한들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달동안 배우고 깨닫고 얻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폭락과 소회 혹은 평가
주가는 아래로 아래로 달리고 거기다가 환율은 1400원을 찍으니 정신이 혼미해졌고 믿었던 배당, 자산가치, 다음분기에 당장 실적이 급증할것으로 보이는 기업까지 모두 의구심에 공포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폭락이 3단계가 있었다면 2단계에서 아내 계좌의 반 이상을 팔고 어제부터 평소에 봐뒀던 종목들을 편입하는 중입니다.  유가하락과 위안화, 엔달러 환율을 보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현금비중을 남겨뒀고 오늘 폭등했어도 제가 판 시점보다 싼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좀 일찍 샀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매수를 했습니다.
그동안 어느정도 커다란 변곡점에 대해서는 경제를 관찰하면서 만들어둔 view가 있었고 나름대로 경기예측이나 방향성에 대해서 잘 짚어왔다고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올초에 현금화 시키고,  호주달러를 매수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역시 성장. 꿈꾸는게 좋다며 초고성장주(디지텍시스템),  원화약세에 대비해서 수출주(코텍), 내수경기악화에 대비해서 내수 경기방어주(플랜티넷)를 편입하는등 여러 방법을 써 봤지만 경제전반이 흔들리는 위기상황에서 대처방법을 주식 포트폴리오로 한다는 것은 일단 시장수익률로는 방어할 수 있지만 진짜 마이너스를 막는 일은 현금밖에 없다는 것으로 결론내면서 절반은 실패한것으로 간주하기로 했습니다.


반성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위해서 어떤것을 고쳐야 할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이 중 잘 지키고 있는 것도 있고 잘 못지키고 있는것도 있지만 새삼 스럽게 여기에 써 봅니다. 이번 하락에서 얻은것은 관점, 논점 등 가치관관리, 위험관리와 판돈관리 즉 자산배분의 중요성입니다.


1. 폭락장에서 매수할때는 아주 넓게 종목분산을 한다. 집중투자는 경기확장기 상승장에서 종목을 압축해가며 한다. 역실적 장세의 폭락장 이후에 V자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며 이 긴 시기를 기다리려면 종목을 분산해놓고 비중조절을 해가며 수량을 늘리는 전략을 쓴다.
2. 주식시장에서 더 이상 싼 주식을 찾을 수 없을때, 좋은 기업이 너무 비싸게 거래될때는 그동안 만든 수익을 현금화하고 다른 자산을 찾아본다.
3. 하락장에서는 투매가 나올때까지 기다린다. 반드시 투매가 나온다.
4. 상승시에 더 싼 종목을 찾기위해 더 질낮은 기업을 찾아 기어나가지 않는다. 그 질낮은 기업이 하락장에서 나를 죽일 수 있다.
5. 포트에 항상 현금비중을 마련해 두는 연습을 한다. 현금은 정말 필요할때 없더라. 버핏옹이 채권을 발행한것처럼 호황에 유동성을 마련해두라.
6. 큰 실수를 했을때는 돌이키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7. 작은 하락에 물타기로 현금을 소진하지 않는다.
8. 공부는 평소에 하고 매수는 세일때 한다.

 정말 좋은기업은 그냥 관심만 두고 있으면 어느날 문득 좋은가격에 제발 사달라고 이야기를 해온다. 그때가 가장 좋은타이밍이다. (KCC같은 경우는 1년에 한 번씩 세일을 합니다) 

9. 모든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할때는 반대로 한다.

10. 투자는 정치행위가 아니고 돈을 버는 행위이다. 정치색은 투표할때에 유용하지만 돈버는 방법은 정치성향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벌어야 한다. 스스로 정치적 편향성이 과도하다고 할경우 반대편의 논리도 귀담아서 들어봐야 한다.

11.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투자자의 정당한 권리이다. 어제사서 오늘 팔아도 이익나면 장땡.

12. 가장 중요한것은 종목선정이다. 분석을 아무리 잘해도 종목선정을 잘못하면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 공연히 삽질하는 헛수고를 하게 된다.

 

바닥 천정 팁

1. 모든 사람의 의견이 일치할때가 바닥혹은 천정이다.

2. 모든 챠트가 무너져서 모양이 똑같을때가 바닥이다. 모든 챠트가 일봉-주봉-월봉까지 상승모양으로 똑같아질때가 천정이다.

3. 모든 바닥과 천정에는 사이드 카가 호위한다.

4. 천정에서는 쓰레기같은 자산주도 대접받는다. 바닥에서는 땅짚고 헤엄치고 이익이 매분기 증가하는 기업도 자산가치 이하로 돌덩이 취급받는다.

 

 

전망#1

앞으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됩니다. 실적이 좋은 놈은 떨어질까봐, 내려가는놈은 더 떨어질까봐 지지부진할것 같습니다. 폭락후 횡보장은 좋은 공부시기입니다.  투자의 5개 과목이 있습니다.  그동안 두번째와 세번째 과목에 주로 치중했다면 이제 네번째와 다섯번째 과목 공부를 할때입니다. 한번 공부해두면 정말 쓸모가 있습니다. 다섯번째는 선택과목이고 너무 빠지면 이단취급받고 주화입마가 될 우려도 있으나, 익혀두면 반드시 도움이 됩니다.

 

하나는 거시경제분석

두번째는 기업가치분석I (계량)

세번째는 기업가치분석II(정성적분석)

네번째는 업황분석 

다섯번재는 챠트, 배팅, 거래, 판돈관리 등 실전기술

 

 

정리하면서

1월달에 제가 살아남기를 기약(http://www.valuestar.co.kr/link/c16985)하면서 9개월이 지났지만 벌써 자살기사가 나오기도 하고, 시장에서 거의 퇴출된 사람도 부지기수로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라고 자부하면서 매도하지 않고 손절하지 않는것을 미덕으로 알 수 있지만 모르는 것도 아니고 리스크가 계속 불거져 나오는데 장기보유하는건 맞지 않는것 같네요. 그럴땐 적당히 손절하고 자세를 바로잡는것이 정신건강에 좋은것 같습니다.

맹목적인 장기투자가 수익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1월에 제가 써둔 글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합니다.

"죽지말고 겨울을 잘 보냅시다.  겨울철이면 여름철에 그렇게 많던 모기의 80%가 죽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름에 남은 20%가 새끼를 치고 또 쳐서 또다시 기승을 부리지요. 살아남아서 봄을 기다립시다. 살아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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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밸의 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아우르는 그의 박학다식한 이야기 보따리에는 뜻밖에 예수와 싯다르타, 야훼, 제우스와 이집트신화, 수메르신화가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가라는 신화를 놓고 전세계 신화를 끌어다 설명을 시작하는 화자의 내공은 신화하나만 연구해도 거의 해탈의 경지에 오를수도 있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사실 신화는 한때는 각 문화권에서 종교의 기능을 하고 있던 기본 이야기들이니 그게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신화는 예술로, 문화로, 정치로, 각 구성원 내면으로 흘러들어가 문명을 이룹니다.
어머니 신을 섬기는 사회가 아버지 신을 섬기는 사회에게 밀려나면서, 유일신 신앙이 다신교 신앙을 정복하면서 신들도 부침을 겪게 됩니다. 모신을 믿는 사회가 부신을 믿는 사회로 바뀌면서 인류가 겪은 문명의 칼바람은 비극일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이야기해줍니다. 어머니신이 대지와 생산과 자애의 상징하는반면, 아버지신은 정복과 일사불란함과 권위를 추구합니다. 영화 미션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문명이 충돌하는 양상에서 부신은 무자비함과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지요. 서양사람들의 야만성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이 그들의 문화와 행동양식을 지어내었으니 그건 불가피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밸할아버지는 "천복을 따르라"라는 말을 여러 신화들로 풀어가면서 설명해줍니다. 누구나 어릴적에 한두번은 읽었을 신화들, 서구권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깝게는 중국신화나 동아시아의 신화까지.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전설들에서 나오는 뻔한 영웅의 수난이야기들이 공감을 주는 이유를 간단하게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따른 고통을 견디면서 마침내 성장해서 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잘 새겨서 생각해보면 희극체계에서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이미 완성된 영웅이 아니라 다사다난하고 참으로 심란한 허약한 친구가 여러 사람들과 어찌저찌 만나서 완전에 가깝게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화에 공감을 느낀다는 행위가 그런 신화가 벌써 머릿속에 피속에 깊숙히 내재되어있는 어떤것이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요즘 세상은 종교와 자연과 문화가 따로따로 노는지라 이런 기능은 상당히 약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구문명화 되면서 잃은건 이야기로 박제화된 신화뿐 아니라 그 속에 곁들여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 인간의 의지, 신성에 대한 추구와 같은 돈이 그리 되지 않아 보이는 생각들까지 잃어버린 것이죠. 사람들은 옛날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와 졌는지 모르지만, 기원전 보다 더 풍부한 사상적인 풍요로움과 다양성에서 오는 문화적인 창발성은 잃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빅뱅의 우주 생성론은 과학이기도 하지만 초과학이자 신화이기도 합니다. 신화와 과학은 마침내 만나지요. 그 옛날 사람의 통찰력은 우주의 이치를 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기독교, 불교, 인도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으면 의외의 깊이에 놀랄수도, 그냥 이야기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수준별로 얻어가는게 다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 간만에 서평 써 봅니다.

장도 안좋은데 왠 신화이야기지? 하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난세에 영웅이 나고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지 않은 운좋은 성공담은 별로 없는것 같아 길게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여러 책에도 나와 있지만 인생은 고통의 바다이고 이것을 부정하는 순간 인생은 정말 고통의 바다에서 계속 허우적거려야 한다는 것이죠. 그냥 고통의 바다라는것을 긍정하고 그 속에서 스스로 꽃피는 삶을 사는게 성인의 경지 아닌가 싶습니다.

주식시장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이런책을 읽는게 때때로 버핏의 한말씀보다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군요.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7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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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주식 투자의 몇 가지 위험이 있다. 이 위험을 모두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것이 필요하다.

사업/주식투자는 본래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1. 기업의 본래 위험
2. 시장환경 변화의 위험
3. 투자자 본인이 틀릴 위험
4. 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

 1번 기업의 위험은 여러 각도의 분석으로 커버가 어느정도 가능할 수 있다.

2번 시장의 위험은 시장의 틀이 근본적으로 변화할때 생기는 위험이다. 기본적으로 1번 단계의 기업분석이 끝난다음 시장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면 타격을 입게된다.

3번 투자자 본인이 틀릴 위험은 투자자가 대상을 과대평가 하거나 과소평가하고, 리스크에 대해서도 간과하거나 묵과하여 생기는 위험이다.  1번위험에 대해서 완벽한 분석으로 커버할수록 3번위험도 동시에 증가한다. 왜냐하면 확신의 크기만큼 비중은 높아질것이며 실패했을경우의 위험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LCTM의 파산을 보면 완벽한 분석과 대처방안이 완벽한 리스크를 생산하는 이유를 웅변한다.

4번 시장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라는 것은 시장의 거래 가격은 정성적, 정량적 가치가 통용될때가 대부분이지만 시장 참가자자들의 매수/매도 포지션 현금보유욕구, 수익실현 욕구, 탐욕, 공포에서 비롯되는 변동성에 노출될 위험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늘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가정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시장참가자들은 게임이론에서 보듯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끊임없이 포지션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밸류스타에서 회자된 많은 붐-붕괴 사례를 살펴봤을때 1번만으로도 모든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투자자 본인이 틀릴 위험과 시장 변동성에 무방비로 결합되어 노출당했을때의 타격은 정말 심각할 수 있다.  때문이 사업가/투자자는 포트폴리오에서 자신이 틀릴 위험과 시장의 엄청난 변동성에 노출될 경우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해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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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

저도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비관론에 빠져 장을 바라보다가 이제 패닉이 절정에 다다른것 같아서 지우긴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올렸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장이 폭락하여 우울하기도하고 갈팡질팡하지만 여유 현금여력이 있고, 요즘엔 생각이 정리되어 모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남깁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약간 현금비중이 높긴 하지만 계속 기회를 살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매수시점은 아니지만 미국은 계속 망가질 것 같고 경기는 더 안좋아질 것 같아도 기업의 가치는 0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가치에 회귀하고, 수익가치로 수렴됩니다.

 론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모든 기업은 위기에 빠진 경제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해 원점으로 돌아가 디스카운트 되어 있습니다. 이점은 주식은 본래 위험자산이라는 고유한 특성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은 수급이 가치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가치와는 상관없이 팔려는 사람이 많은 기업은 많이 떨어지고 팔려는 사람이 적은기업은 덜 떨어집니다. 이런 수급은 대개 기업이 주는 신뢰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 신뢰의 원천은 기업의 가치인 경우가 많구요. 기업의 가치는 두가지입니다. 과거에 얼마나 벌었느냐, 앞으로 얼마나 벌 수 있느냐. 지금은 최악의 위기에서 기업이 까먹을 자산에 대한 우려때문에 과도한 할인이 매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비이성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것이, 정말 그런일이 실현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가 유효한것은 기업의 가치라는 절대적인 잣대와 현상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틀이 되어주어서 가격매김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전망으로는 지금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제의 방향성이 내년 2분기실적이 발표되는 여름쯤이면 시장의 안정이 나타나리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1. 내년 3월이면 상장기업의 배당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됩니다. 즉 기업의 시가배당률이 결정됩니다.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재평가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때 한번의 기업의 가치차별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2. 내년 2분기에 실적이 나오면 최악의 폭락이 시작된 2/4분기 에서 1년간의 기업의 추세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매출의 증가가 일어나는 기업은 다시 가치차별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3. 올 여름쯤에 은행들의 단기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내년 여름쯤에 단기금리가 낮아진다면 그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회귀할것입니다.

이 세 가지에서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는 징후만 보여두 주식시장은 상승을 도모할 것입니다.

 

지금 장세는 유동성 거품이 꺼져서 폭락했던 89년~92년(3년)이나 94~98년(4년)과 더 흡사합니다. 89년하락장은 약 50%, 94년 하락장은 약 80%, 2000년 하락장은 약 60%의 하락폭을 기록했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때 이번 최악의 경기침체기가 도래가 된다면 2000을 고점으로 봤을때 현 1000포인트, 50%수준의 현재 상태의 하락장은 앞으로 10~30%의 추가 하락이 예상될수 있습니다. 조급하게 하락중에 현금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의 매도 에너지가 다 분출되어 다 시장에서 쓰러질때까지 시장의 하락과 박스권 진동, 단기 폭등에 더 깊은 폭락이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정말 대세하락이란말에 걸맞게 미치도록 지루하고 짜증나고, 가치투자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거의 그 무시무시한 폭락장으로 돌아가 시장참가자의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봤을때는 그렇습니다. IMF때 삼성전자를 산다면.. 이라는 가정을 많이 하지만 그때는 누구도 삼성전자는 커녕 직장에서 자리보존하기도 바쁜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다들 좋은시절엔 주식으로 꽉 차있고 정작 필요한 지금은 주식을 팔아 현금확보하느라 혈안이 되어있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구조적으로 계속 엇박자를 타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다시 여유가 생기고 현금을 굴릴 생각을 할때쯤이면 주식시장은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겠지요.

가치투자자이건, 추세매매자이건, 계량적가치투자자이건간에 단기반등과 신저점 갱신에 퇴출되지 않는다면 진짜고수라고 불리울만 합니다. 그동안 만나본 많은 고수들중 살아남은 투자자는 거의 가치투자를 내재화시킨 사람들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알게된것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으로 진화하며 택한 생존방식이 결국 알고보니 가치투자란 이야기죠. 탐욕을 억제하게 가치투자를 하고 리스크관리를 한 사람이 살아남은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류최악의 공황이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부채더미에 깔려있고 자본주의는 붕괴할지도 모릅니다.


BUT..

시간이 지나면 모든 문제는 사람들의 힘으로 해결되었습니다. 끝까지 생존한 사람들은 마이너스를 넘어 큰 부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바퀴벌레처럼 어떻게든 적응해 나간것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지금 자금을 투입한다면 역사적인 하락폭에 빗대어 봤을때 이제 더 떨어져봐야 30%라는 이야기지요. 최악의 경우 -50%도 있을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계좌에 손실이 -50%가 찍혀있겠지만 지금 새롭게 매수하는 시점에서 -30%를 더 찍게될 가능성과 +30%를 기록할 확률중 어떤것이 더 높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투자자라면 어느정도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리스크를 살 것입니다. 다만 그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서 시점과 종목의 분산, 자산의 적절한 배분은 필수이겠습니다. 100%주식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서 욕을 태배기로 먹고 있는 수량늘려님의 성공가능성을 저는 높게 봅니다. (앞으로도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요)
지금이 2000지점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것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더 위험하다면 좀 더 떨어지면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가치투자하며 배운게 무엇입니까 투자자의 언어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재무제표에서 현금을 봅시다. 부채비율이 전혀없고, 비즈니스모델도 훌륭하고 영업전망도 양호한 기업들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의 폭락에 비해 달라진 것은, 우리나라 정부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은 똥통에서 놀고 있을지언정 우리나라의  재정적자가 GDP대비 30%대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량하다는 것과 기업의 경쟁력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를 재무제표에 넣고 봤을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일본보다 더 우량합니다. 기업으로 치자면 아모레퍼시픽과 맞먹는 우량주라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은 GDP의 100%가 넘는 적자이고 미국도 70%를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추후 경기가 바닥을 찍었을때 적자재정을 편성해서 경기진작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그간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세계 곳곳에 우리의 기업들이 80년대 싸구려 신발이나 옷을 만드는 3류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변신했고, 부채비율도 낮아지면서 재무구조도 우량해졌으며 투자자들또한 90년대에 비해서 상당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노동시장은 유연해져 있어 노동자의 40%가 비정규직입니다. 자본가에게는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럼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투자자들의 마음입니다. 이번에 1000을 올라설때 1500, 2000을 바라보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1000입니다. 무엇을 생각합니까. 더 떨어질것 같나요? 떨어질게 두려워서 매수를 두려워 하나요. 우리는 앞으로 최대 30%의 손실의 기대손실과 100%~200%의 기대수익을 내는 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건설업과 금융업같은 같은 부실화된 업종이 아니라면 지금의 가격은 절대적인 가치인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지수가 반등한다면 경기를 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익확대가 가능한 이들은 가장 먼저 제 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 기업들은 언젠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것이라 믿고 기업은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여 싸게산다면 후일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파이가 커지는 시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즐거움을 누렸지만, 파이가 작아지는 시장에서는 다른 몫의 파이를 가져오는것이 바로 경쟁력입니다. 파이가 커지는 시장에서 계산기만 두들겨서 roe나 수익을 계산했다면 이제 진짜 본질가치와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력은 재무경쟁력, 품질경쟁력, 영업경쟁력, 인적경쟁력, 시장환경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을 분석하는 능력이 가치투자의 본질이겠죠.

 

 이제 세계시장의 파이가 불가피하게 축소된다면, 기업들은 서로의 목을 겨누는 생존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시장이 축소되도 소비는 일어나고 있고 누군가는 돈을 쓰고 물건은 소비됩니다.
일본제품이 엔고로 고전하고 있고, 한국은 일본제품에 버금가는 품질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D램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계속되는 단가하락에 향후 치킨게임에서 또다른 퇴출기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화가치, 국제원자재가 모두 떨어진 2저현상이 현재 벌어지고 있으며 유동성부족이 해결되어 금융비용이 낮아지고 국내 금융상황이 안정된다면 한국에게 최적의 기회 3저현상이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최고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치투자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시장에서 싸게 거래되는 것을 찾아내서 사는 일련의 방식이죠. 그것은 종목선택의 방법론이기도 하고, 타이밍이기도 하고, 위험관리이기도 하고, 현금관리이기도 하고, 철학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가지만 취해서는 가치투자라 할 수 없습니다. 한가지라도 치우치거나 빠뜨리면 그 약점이 치명타가 되어서 돌아오게 됩니다.
위대한 종목이 비싸다, 사지 않아야 합니다.
수익가치가 넘치는 종목이 싸게 거래되는데 저평가 자산가치 하나만 매력적인 기업.. 쓰레기취급 받습니다. 이런기업은 유동성이 넘칠때에만 빛을 발휘합니다.
지금은 기업의 수익가치와 영속성 여부에만 집중해서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제 현금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이제 살만한 기업들을 골라볼 수 있을정도로 떨어졌다 생각합니다.

더 사게 살 자신이 있다면 파는게 맞겠고, 더 싸게 살 자신이 없다면 보유하는게 현명한 선택인것 같습니다.

현금 보유자의 입장에서 지금 이 가격에 이 기업을 다시 살것인가, 상대적으로 더 싸고 좋은기업이 있다면 갈아타야 할 것이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기업이 최고고 지금 이 가격에 더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수량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이제 쇼핑시즌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더이상 좌절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말고 지금도, 내년에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아봅시다.

추가로 있을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 즉 30%~40% 하락에 대비해서 천천히 분할매수하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봅시다.

 

불안하신 분들도 있겠죠.

투자는 주식으로만 하는것이 아닙니다.  이래저래 현금보유자들에게는 메리트 넘치는 호기가 지금입니다.  

요즘은 채권투자의 호기입니다. 요즘 예적금 채권 금리가 좋으니 여러개의 만기가 다른 예적금에 돈을 넣어두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 다음. 돈을 한두개씩 헐어가며 시장지배적인 기업들을 매수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겨울이 끝나길 시기를 기다리는 보수적인 투자의 한 방법일 것입니다.

기회는 자주 옵니다. 하지만 기회는 다가올때는 변화에의 강요, 위기라는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 좌절하면 죽음과 절망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금리를 미친듯이 올리고 있는 은행을 찾아가서 적금을 들고, 채권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나오는 채권을 봅시다.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기회라 여기게 될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현금보유자의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것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포트폴리오와 달러 인플레이션이 올지도 모르는 경제상황에서  어떻게 대비를 할것인가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금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추가하자면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로 원유나 약간의 금을 사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담 1

제가 한참 이런저런 일로 좌절에 빠져있을때 생각난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다 버렸다 해도 나마저 나를 버리지는 말자. 남보다  내가 스스로를 더 괴롭히진 말자."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나라를 믿지 않으면,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습니까.

정치가 개판이어도 다음 선거까진 어쩔수없으니 일단 참고 다음 선거때 갈아 엎어야죠.

여러분 기운냅시다.

여담 2

피터린치가 이런말을 했죠 "장세의 좋고 나쁨을 상관하지 말라" 이 이 말은 주식이 미친듯이 비싸서 현재가치 다 반영하고 미래 현금흐름까지 갖다 쓰고 성장률 감안해서 할증할만큼 비싸게 사서 싸게 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성적으로 지금 누구든지 주가가 싸다고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주가가 싼게 위험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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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

옛날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돈을 계속 빌려주고, 갚지 못하면 상대방을 노예로 삼고, 상대방의 권리와 자산을 거저나 다름없는 값으로 사들였습니다. 이들은 훗날 은행의 시초가 되었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다는 것은, 채무자가 된다는 것은 잠재적 노예가 된다는 것입니다.  

코스톨라니 책 이름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라는 책 제목이 그렇게 의미심장 할 수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우위에 섭시다. 채무자가 되지 마시고 채권자가 되고, 급매도자가 되지 마시고 매수 대기자가 됩시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언제 세일이 끝날까 어떤게 좋을까 두리번거리며 카트를 끌고 마트를 도는 중일것입니다.

이런 마인드를 갖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우위에 설 수 없고, 평생 비싸게 사서 싸게 넘기는 일을 거듭하게 됩니다.

 

절대 저평가 회사들이 산처럼 쌓여있고,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시체는 태산처럼 높고, 피가 강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매수세가 완전히 꺾여서 전멸할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현금보유자들은 헛되이 병력을 낭비할때가 아닙니다. 기다리면 화살은 떨어지고 사기도 꺾이고 식량은 떨어지고 겨울은 다가옵니다. 완전한 승리를 위해서 기다려야 합니다.

 

급매도자 

"20% 할인도 받아주지 않고, 40% 할인도 받아주지 않는다.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제발 내 물량을 받아달라. 60% 할인이면 되겠냐."

매수 대기자

 "90% 깎아달라 싫으면 말고..."

급매도자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매도 대기자

"참 웃기네. 싫으면 딴데 가던가"

급매도자

".....알았다....."

 

 

제 글의 차가움에 기가 질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나라 대통령은 그렇게 부자가 된 사람이랍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기회라고 외치고 있겠습니다. 정말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기회지요.

미련하고 아둔하고 고집스럽고 싸가지 없어도 돈을 향한 그들의 욕망은 끝도 없습니다.

인간적인 따뜻함과는 별개로 돈에 냉정한 마음가짐은 항상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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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