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대통령 선거 이후부터 비관론에 빠져 장을 바라보다가 이제 패닉이 절정에 다다른것 같아서 지우긴 했지만 포트폴리오를 올렸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장이 폭락하여 우울하기도하고 갈팡질팡하지만 여유 현금여력이 있고, 요즘엔 생각이 정리되어 모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남깁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약간 현금비중이 높긴 하지만 계속 기회를 살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매수시점은 아니지만 미국은 계속 망가질 것 같고 경기는 더 안좋아질 것 같아도 기업의 가치는 0에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가치에 회귀하고, 수익가치로 수렴됩니다.

 론적인 이야기지만,  지금 모든 기업은 위기에 빠진 경제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고려해 원점으로 돌아가 디스카운트 되어 있습니다. 이점은 주식은 본래 위험자산이라는 고유한 특성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금은 수급이 가치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가치와는 상관없이 팔려는 사람이 많은 기업은 많이 떨어지고 팔려는 사람이 적은기업은 덜 떨어집니다. 이런 수급은 대개 기업이 주는 신뢰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 신뢰의 원천은 기업의 가치인 경우가 많구요. 기업의 가치는 두가지입니다. 과거에 얼마나 벌었느냐, 앞으로 얼마나 벌 수 있느냐. 지금은 최악의 위기에서 기업이 까먹을 자산에 대한 우려때문에 과도한 할인이 매겨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비이성적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것이, 정말 그런일이 실현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가치투자가 유효한것은 기업의 가치라는 절대적인 잣대와 현상을 비교하고 판단하는 틀이 되어주어서 가격매김을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전망으로는 지금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제의 방향성이 내년 2분기실적이 발표되는 여름쯤이면 시장의 안정이 나타나리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1. 내년 3월이면 상장기업의 배당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됩니다. 즉 기업의 시가배당률이 결정됩니다. 시가배당률이 시중금리와 비교해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재평가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때 한번의 기업의 가치차별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2. 내년 2분기에 실적이 나오면 최악의 폭락이 시작된 2/4분기 에서 1년간의 기업의 추세를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익과 매출의 증가가 일어나는 기업은 다시 가치차별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3. 올 여름쯤에 은행들의 단기금리가 상승했습니다. 내년 여름쯤에 단기금리가 낮아진다면 그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회귀할것입니다.

이 세 가지에서 더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는 징후만 보여두 주식시장은 상승을 도모할 것입니다.

 

지금 장세는 유동성 거품이 꺼져서 폭락했던 89년~92년(3년)이나 94~98년(4년)과 더 흡사합니다. 89년하락장은 약 50%, 94년 하락장은 약 80%, 2000년 하락장은 약 60%의 하락폭을 기록했었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때 이번 최악의 경기침체기가 도래가 된다면 2000을 고점으로 봤을때 현 1000포인트, 50%수준의 현재 상태의 하락장은 앞으로 10~30%의 추가 하락이 예상될수 있습니다. 조급하게 하락중에 현금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의 매도 에너지가 다 분출되어 다 시장에서 쓰러질때까지 시장의 하락과 박스권 진동, 단기 폭등에 더 깊은 폭락이 이어질 것입니다.

   지금은 정말 대세하락이란말에 걸맞게 미치도록 지루하고 짜증나고, 가치투자는 힘을 쓰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과거의 그 무시무시한 폭락장으로 돌아가 시장참가자의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봤을때는 그렇습니다. IMF때 삼성전자를 산다면.. 이라는 가정을 많이 하지만 그때는 누구도 삼성전자는 커녕 직장에서 자리보존하기도 바쁜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지요. 다들 좋은시절엔 주식으로 꽉 차있고 정작 필요한 지금은 주식을 팔아 현금확보하느라 혈안이 되어있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구조적으로 계속 엇박자를 타게 됩니다.

이 사람들이 다시 여유가 생기고 현금을 굴릴 생각을 할때쯤이면 주식시장은 점점 안정을 되찾아가겠지요.

가치투자자이건, 추세매매자이건, 계량적가치투자자이건간에 단기반등과 신저점 갱신에 퇴출되지 않는다면 진짜고수라고 불리울만 합니다. 그동안 만나본 많은 고수들중 살아남은 투자자는 거의 가치투자를 내재화시킨 사람들이라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읽고 알게된것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으로 진화하며 택한 생존방식이 결국 알고보니 가치투자란 이야기죠. 탐욕을 억제하게 가치투자를 하고 리스크관리를 한 사람이 살아남은것 같습니다.

 

지금은 인류최악의 공황이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부채더미에 깔려있고 자본주의는 붕괴할지도 모릅니다.


BUT..

시간이 지나면 모든 문제는 사람들의 힘으로 해결되었습니다. 끝까지 생존한 사람들은 마이너스를 넘어 큰 부를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바퀴벌레처럼 어떻게든 적응해 나간것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지금 자금을 투입한다면 역사적인 하락폭에 빗대어 봤을때 이제 더 떨어져봐야 30%라는 이야기지요. 최악의 경우 -50%도 있을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계좌에 손실이 -50%가 찍혀있겠지만 지금 새롭게 매수하는 시점에서 -30%를 더 찍게될 가능성과 +30%를 기록할 확률중 어떤것이 더 높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투자자라면 어느정도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리스크를 살 것입니다. 다만 그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해서 시점과 종목의 분산, 자산의 적절한 배분은 필수이겠습니다. 100%주식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좋아하진 않지만 여기서 욕을 태배기로 먹고 있는 수량늘려님의 성공가능성을 저는 높게 봅니다. (앞으로도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요)
지금이 2000지점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것보다 더 안전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더 위험하다면 좀 더 떨어지면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가치투자하며 배운게 무엇입니까 투자자의 언어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재무제표에서 현금을 봅시다. 부채비율이 전혀없고, 비즈니스모델도 훌륭하고 영업전망도 양호한 기업들이 지천에 널려 있습니다.

 지금은 예전의 폭락에 비해 달라진 것은, 우리나라 정부관료들과 국회의원들은 똥통에서 놀고 있을지언정 우리나라의  재정적자가 GDP대비 30%대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량하다는 것과 기업의 경쟁력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를 재무제표에 넣고 봤을때 우리나라는 미국보다, 일본보다 더 우량합니다. 기업으로 치자면 아모레퍼시픽과 맞먹는 우량주라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은 GDP의 100%가 넘는 적자이고 미국도 70%를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추후 경기가 바닥을 찍었을때 적자재정을 편성해서 경기진작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그간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은 비약적으로 증가했으며, 세계 곳곳에 우리의 기업들이 80년대 싸구려 신발이나 옷을 만드는 3류에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변신했고, 부채비율도 낮아지면서 재무구조도 우량해졌으며 투자자들또한 90년대에 비해서 상당한 정보력과 자금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슬프지만) 노동시장은 유연해져 있어 노동자의 40%가 비정규직입니다. 자본가에게는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럼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투자자들의 마음입니다. 이번에 1000을 올라설때 1500, 2000을 바라보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1000입니다. 무엇을 생각합니까. 더 떨어질것 같나요? 떨어질게 두려워서 매수를 두려워 하나요. 우리는 앞으로 최대 30%의 손실의 기대손실과 100%~200%의 기대수익을 내는 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건설업과 금융업같은 같은 부실화된 업종이 아니라면 지금의 가격은 절대적인 가치인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지수가 반등한다면 경기를 타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이익확대가 가능한 이들은 가장 먼저 제 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이 기업들은 언젠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것이라 믿고 기업은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여 싸게산다면 후일 높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파이가 커지는 시장에서는 모든 사람이 즐거움을 누렸지만, 파이가 작아지는 시장에서는 다른 몫의 파이를 가져오는것이 바로 경쟁력입니다. 파이가 커지는 시장에서 계산기만 두들겨서 roe나 수익을 계산했다면 이제 진짜 본질가치와 기업의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리고 그 경쟁력은 재무경쟁력, 품질경쟁력, 영업경쟁력, 인적경쟁력, 시장환경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그것을 분석하는 능력이 가치투자의 본질이겠죠.

 

 이제 세계시장의 파이가 불가피하게 축소된다면, 기업들은 서로의 목을 겨누는 생존경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시장이 축소되도 소비는 일어나고 있고 누군가는 돈을 쓰고 물건은 소비됩니다.
일본제품이 엔고로 고전하고 있고, 한국은 일본제품에 버금가는 품질경쟁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D램의 경우는 삼성전자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 계속되는 단가하락에 향후 치킨게임에서 또다른 퇴출기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화가치, 국제원자재가 모두 떨어진 2저현상이 현재 벌어지고 있으며 유동성부족이 해결되어 금융비용이 낮아지고 국내 금융상황이 안정된다면 한국에게 최적의 기회 3저현상이 우리나라 수출기업은 최고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치투자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시장에서 싸게 거래되는 것을 찾아내서 사는 일련의 방식이죠. 그것은 종목선택의 방법론이기도 하고, 타이밍이기도 하고, 위험관리이기도 하고, 현금관리이기도 하고, 철학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가지만 취해서는 가치투자라 할 수 없습니다. 한가지라도 치우치거나 빠뜨리면 그 약점이 치명타가 되어서 돌아오게 됩니다.
위대한 종목이 비싸다, 사지 않아야 합니다.
수익가치가 넘치는 종목이 싸게 거래되는데 저평가 자산가치 하나만 매력적인 기업.. 쓰레기취급 받습니다. 이런기업은 유동성이 넘칠때에만 빛을 발휘합니다.
지금은 기업의 수익가치와 영속성 여부에만 집중해서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제 현금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이제 살만한 기업들을 골라볼 수 있을정도로 떨어졌다 생각합니다.

더 사게 살 자신이 있다면 파는게 맞겠고, 더 싸게 살 자신이 없다면 보유하는게 현명한 선택인것 같습니다.

현금 보유자의 입장에서 지금 이 가격에 이 기업을 다시 살것인가, 상대적으로 더 싸고 좋은기업이 있다면 갈아타야 할 것이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기업이 최고고 지금 이 가격에 더 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수량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

이제 쇼핑시즌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더이상 좌절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말고 지금도, 내년에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을 찾아봅시다.

추가로 있을지 모르는 최악의 상황 즉 30%~40% 하락에 대비해서 천천히 분할매수하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봅시다.

 

불안하신 분들도 있겠죠.

투자는 주식으로만 하는것이 아닙니다.  이래저래 현금보유자들에게는 메리트 넘치는 호기가 지금입니다.  

요즘은 채권투자의 호기입니다. 요즘 예적금 채권 금리가 좋으니 여러개의 만기가 다른 예적금에 돈을 넣어두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 다음. 돈을 한두개씩 헐어가며 시장지배적인 기업들을 매수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것도 겨울이 끝나길 시기를 기다리는 보수적인 투자의 한 방법일 것입니다.

기회는 자주 옵니다. 하지만 기회는 다가올때는 변화에의 강요, 위기라는 이름으로 다가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생기지 않습니다.

지금 좌절하면 죽음과 절망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금리를 미친듯이 올리고 있는 은행을 찾아가서 적금을 들고, 채권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나오는 채권을 봅시다.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기회라 여기게 될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현금보유자의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것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 포트폴리오와 달러 인플레이션이 올지도 모르는 경제상황에서  어떻게 대비를 할것인가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금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더 추가하자면 고인플레이션에 대한 헷지로 원유나 약간의 금을 사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담 1

제가 한참 이런저런 일로 좌절에 빠져있을때 생각난 말이 있습니다.

"이 세상이 나를 다 버렸다 해도 나마저 나를 버리지는 말자. 남보다  내가 스스로를 더 괴롭히진 말자."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나라를 믿지 않으면, 스스로를 믿지 않으면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습니까.

정치가 개판이어도 다음 선거까진 어쩔수없으니 일단 참고 다음 선거때 갈아 엎어야죠.

여러분 기운냅시다.

여담 2

피터린치가 이런말을 했죠 "장세의 좋고 나쁨을 상관하지 말라" 이 이 말은 주식이 미친듯이 비싸서 현재가치 다 반영하고 미래 현금흐름까지 갖다 쓰고 성장률 감안해서 할증할만큼 비싸게 사서 싸게 팔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성적으로 지금 누구든지 주가가 싸다고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주가가 싼게 위험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