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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0.29 기업분석시 정성적 1차 필터링 방법 4 by cocon
  2. 2024.10.25 구조적 사고와 추상적 사고 9 by cocon
  3. 2024.10.13 믿음은 허상을 만든다 6 by cocon
  4. 2024.10.12 "한강"님의 노벨상 문학상 수상! 8 by cocon
  5. 2024.10.09 제578돌 한글날을 축하하며 3 by cocon

투자에서 한 사이클이 끝나는 건 언제나 같다. 지친 기다림 끝에 사람들은 주식을 던지고, 시장은 새 국면으로 접어든다. 많은 주주들이 그제야 실망감과 혼란에 빠져 대화방에선 악다구니가 오간다. 그 속에서 자신의 기준을 지키며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투자 공부는 필수지만, 깊이 들어가서 존버하길 선택한다음 자신의 결정을 되돌리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회사의 투자 일정에 내 한정된 시간을 들이기로 마음먹기 전에, 회사의 사업의 질에 대해 개괄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쉽게 초기 아이디어가 변질되거나, 경쟁사가 쉽게 모방할 수 있는 얇은 사업 모델의 리스크는 기업을 아무리 분석한다 한들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설령 스스로가 잘 분석했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이 투자아이디어를 좋게 평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시세가 났다 하더라도 잘 팔지 않으면 올랐다 해도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다.

몇 가지 간단한 체크 방법이 있다.

첫째, 회사의 고객 기반이 특정 소수에 지나치게 의존하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요 고객이 줄어들면 회사도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차별화되어 있으며, 쉽게 모방되기 어려운 진입 장벽이 있는지 살펴본다.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익이 급감할 위험이 크다. 

셋째, 사업 모델이 외부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도 중요하다. 환율이나 원자재 가격 변동, 규제 변화에 회사가 얼마나 민감한지 파악해보는 것은 리스크 회피에 매우 효과적이다. 외부 요인에 휘둘리기 쉬운 회사는 불확실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넷째, 재무 안정성을 체크하는 것도 간단하면서 강력한 리스크 관리 방법이다. 특히 부채 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외부 환경이 나빠질 때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경영진의 비전과 장기 전략이 확고한지를 확인한다. 얇은 사업 모델일수록 경영진의 리더십과 업무 속도, 장기 계획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섯번째,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실체가 있는 회사의 제품을 써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기준으로 애정에 빠지기전에 회사를 빠르게 걸러내는 것이야말로 리스크를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요즘엔 주주환원이 약하고 상방이 막힌 비즈니스는 사람이 쳐다보지 않는다. 투자란 단순히 타인이 일시적인 유행이 지속된다는 착각이 들때 파는 비즈니스를 영위하면 결국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가게 된다.  좀 어렵고 힘들더라도 대중이 인지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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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은 추상화 능력과 깊이 연결되어 있고, 특히 시각적, 수학적 정보를 범주화하고 패턴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추상화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학 문제를 많이 풀거나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게 되면 복잡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처리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됩니다. 이는 구조적 사고를 기를 수 있습니다.

반면, 예술, 특히 문학을 통해 언어를 통한 감각적이고 은유적인 사고를 익히는 것은 직관적인 사고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시는  감정과 추상적인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를 활발히 하면 직관을 자연스럽게 강화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글을 읽고 회고하는 능력을 통해 경험으로 쌓인 논리가 구조화 되고 추상화되면서 직관이 길러지게 됩니다.  논리적 사고와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게 됩니다. 

직관이 길러지기 위해서 과학적 사고를 통해 벽돌 한개를 잘 만들어내고 이것을 기록하고 복기하면서 직관과 사고력이 붙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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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허상을 만든다.
주식시장이 나를 괴롭히려고 한다고 믿게 되면 정말 시장이 나를 괴롭히는 것처럼 기억을 편집하게 된다.
어떤 사람이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정말 기분과 감정을 쥐고 흔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믿음에 따라 내 사고와 감정을 맡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과학적 사고와 연결된 좋은 믿음이 많아질수록 의사결정의 질이 올라가고 시행착오와 감정소모가 적어질 것 같다.
내 감정은 나의 것이고, 내가 믿는것이 어떤것은 미신이고, 어떤것은 허상이고, 어떤것이 실재하는지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면 내 삶은 나의 것으로 꽉꽉 채워서 담담하게 살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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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을 볼때 나는 어느 술집에서 총 세 명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같이 술마시던 두 명이 담배를 핀다고 나를 덜렁 남겨두고 나가 있는동안, 혼자 핸드폰을 보다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이라는 글귀를 보고 눈을 의심했으며,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우리 식구 사 남매가 한 집에서 복닥복닥 살았던 내 방의 책장과 누나방에 꽂혀있던 한국문학의 거장들이 주르륵 떠올랐다. 그리고는 이게 현실일리가 없다고 맥주를 한 잔마시며 다시 생각했다.
'에이 내가 잘못봤겠지'
그날은 좀 지나보고 다음날 봤더니 온통 세상이 난리난리가 났다.
어릴적에 어머니가 사주신 계몽사 문고를 읽으면서 문학에 입덕했었는데, 이 책 목록을 색동회가 감수해서 선정했다고 했다. 색동회에서 선정한 글은 참 곱고 아련하고 예쁜 것이 많았다.
'가난했던 해방과 전후시대'에서 그런 고운글과 꿈과 희망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고자 노력한 분들이 얼마나 고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까 지금도 종종 생각하곤 한다.
이제는 어디가서 책을 읽는다고 하기도 부끄러운 한국문학의 (전)애호가로서 일제시대때 말살될뻔했던 한국어 화자로서 지하에서 잠들어 계실 조선어학회와 색동회 어르신들이 나처럼 눈을 의심하고 머릿속이 아득해질덩도로 기뻐하셨으리 믿는다.
바야흐로 "제국주의 열강"들이 자기돈 들여서 한국어를 배우고 자국어로 한국 소설을 번역해서 "사서" 보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다 내친김에 노벨상까지 수상이라니!
이보다 기뿐일이 어디 있으랴.
한강님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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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그냥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존재한다고 여기면 안 되고 매년 되새겨야 하는 일이 있다. 어떤일이 당연하지 않고 누군가의 노고와 희생으로 만들어진 일이라 일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에 대해서 기리고 생각하는 날을 만드는 것이다.
한 때의 고마운 인연을 만나 수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평생 함께 하자고 약속한 날을 결혼기념일이라 하고, 이제 나름 나이도 중년의 나이로 넘어가지만, 아직도 내 존재와 내 주변인의 존재를 새삼스레 각자 의미를 되새겨 보고 나를 낳으신 어머니를 기리는 의미로 생일상에 미역국을 먹는다.
어릴적에 휴일이 아니어서 잊혀졌던 한글날이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2013년 10월 9일 국경일이 되었다, 나에게 문자와 글은 세상을 열어주는 길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념하고 있다.
한글날이 되면 94년 하이텔 한글동호회에서 만난 분들을 추억하곤 한다. 그냥 글읽기 좋아하고 호기심 많은 동글동글하고 수줍던 소년시절 , 예쁘고 고운말 우리말글을 가려 쓰자는 사람들은 참 사람이 좋기도 했지만 나이대도 없이 위아래로 마음이 열린 깨어있는 분들이었다.

 

이렇게 글을 써서 PC통신에 올리고, 웹에 올리고, 블로그나 페북에 올려서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 의지로 만나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먼저 말을 건네고 만난 분들이 훨씬 많았다. 대학생때 플라자에 올린 글을 보고 청주 학교앞까지 찾아온 하이텔 팀장님을 신기한일로 떠올리곤 한다. 온라인은 현실공간에서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사람인 내가, 글을 쓰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많은 인연이 처음 맺어지기 시작한 곳이 한글사람 다솜이라는 곳이었고, 그것이 온라인에서 키운 부캐 시작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 둘은 같은 사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부캐가 본캐에 영향을 주고 인생을 사는 방식까지 바꿔버리게 되었다.
나는 의지와 행동만큼이나 말과 글이 사람을 이루어 낸다는 말을 믿는다. 자기실현예언이라는 말보다 더 먼저 배운 된 고등학교 교과서에 언어학을 다뤘던 글에 '에르곤'과 '에네르게이아'에 대한 훔볼트선생의 말이 있었다.
“언어는 에르곤(ergon, 작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에네르게이아(energeia, 활동, 이뤄 내는 힘)”이다.
훔볼트(Humbolt)
한글이 창제된지 제578돌 되는 날이다. 어진 임금 세종이 세상에 소외되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위해 한글을 지어낸 날이다. 청주에 어리고 소외되었던 소년에게 스승이자 거울이자 길이 되어준  말, 그 몸을 이루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진 오늘 이 날은 내가 쓰는 언어와 문자에 대한 의미를 일 년에 한 번씩 되새겨주고, 인터넷과 가상공간에 내가 남긴 많은 글들로 이어진 고마운 인연들을 한번씩 되짚어보는 날로 기억되고 기억될 것이다.
제578돌 한글날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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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