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이후 사로 표시):준비하신 주제 발표를 하기 전에 먼저 드러켄밀러씨의 경력에 대해서 얘기를 좀 나눠보려고 하는데요. 어릴 때 어디서 자라셨다고 하셨죠?
드:저는 사우스 저지의 조그만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9살때 리치먼드 버지니아로 이사해서 그곳에서 18살까지 지냈습니다.

사:대학에선 전공이 무엇이었고 어떤 직업을 가지길 꿈꾸셨나요? 처음부터 지금 하고 계신 투자자를 생각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드라켄밀러(이후 드):저는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2년동안은 영어영문학 전공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되고 싶었죠.  그러다 3학년 1학기에 경제학 수업을 처음 듣게 되었는데 이 수업을 통해서 신문 기사의 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영어영문학 전공이었기 때문에 경제학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긴 있었어요. 그렇지만 점점 경제학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경제학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기억하기론 졸업 존 마지막으로 수강한 21개 과목 중 18개가 경제학 수업이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의 다음 꿈은 경제학 교수로 바뀌었어요. 돌이켜보니 저는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고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앞에서 관련한 얘기를 해주셨던 것처럼요. 
저는 중간에 그만두는 것도 타고났던 것 같아요. 저는 경제학 박사공부를 하기위해 미시간대학으로 갔는데. 두번째 학기를 마치기도 전에 어려움에 직면했어요.  그때 usc(남가주대학)은 미시간대학을 풋볼대회(Rose Bowl)에서 아주 손쉽게 다뤄었죠. 어쨌든 저는 결국 박사과정을 중퇴했고 임시로 6개월 동안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아무것도 잘 모르는 나이에 첫번째 결혼을 했는데 일종의 예행 연습이었다고 해야할까요. 정말 아무 것도 잘 모르는 나이인 22살에 했었어요. 여러분은 스물두살에는 결혼하지 마세요(웃음) 알겠죠?  제 인생에서 아주 잘한 손절 중의 하나였습니다. 물론 제가 먼저 한 것은 아니고 전 아내가 한 거였습니다만. 하여튼 저의 첫번째 아내는 피츠버그 출신인데 저보다 사회성도 좋고 인맥도 좋았어요.  그래서 아내 가족의 도움으로 소개를 받아 피츠버그 내셔널 은행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금융권에 있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헤지펀드 매니저가 일반 펀드 매니저들과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지 쉬운 용어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드:저도 잘 모르겠네요.(웃음) 헤지펀드라는 용어가 포괄하는 범위가 너무 광범위해져버렸습니다. (헤지펀드라는)이 용어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 가장 주용한 속성은 차입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100달러만 있지만 레버리지를 일으켜 120달러나 130달러를 투자하는 거죠. 또 다른 중요한 속성은 성과보수입니다. 초과수익을 달성했을 때 추가로 보수를 받습니다. 헤지펀드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예를 들어 연간으로 운용보수 1%만 받는 식이었어요. 결국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헤지펀드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공통적인 속성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것과 초과수익에 대한 성과보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그렇군요. 1981년에 본인의 회사 Duquene capital을 설립하셨습니다. 그 때 당시로 되돌아가서 얘기를 나눠볼까합니다. 처음 창업을 했을 때 몇 살 이셨던거죠? 그리고 당시 자금은 얼마나 모으셨었나요?

드 : 창업은 28살에 했습니다. 창업 직전인 27살에 기존직장인 은행에서 투자본부장까지 승진했었죠. 당시에는 60억 달러 규모를 운용하고 있었고 운용 성과도 꽤 좋았었죠. 특히 이란 혁명으로 팔라비 왕조가 무너졌을 때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긴 했지만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던 거긴 했지만 이 이벤트에 대한 대응을 아주 단순하게 했는데요. 바로 방산주와 정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습니다. 만일 제가 좀 더 나이가 많았다거나 경험이 많았다면 아마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를 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정유주와 방산주 가격이 폭등하면서 사람들은 절더러 아주 대단하다고 했죠. 그런데 저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오히려 경험이 많지 않았던 것이 도움이 됐어요. 그러던 어느날 업무차 뉴욕으로 출장을 가게 되었어요. 참고로 그 당시 저의 연봉은 4만3천달러였고, 뉴욕에서 금 관련 PT를 하던중에 청중 한 사람이 저에게 은행에서 일하는 것보다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연봉으로는 택도 없다고 대답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단순자문료로만 한 달에 1만달러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은행을 그만두고 Duquene capital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운용자금을 모으는 것이 다음으로 중요한 일이었는데 다행이 1년 반만에 90만달러를 모았습니다. 그렇게 제 자본금 십만 달러를 가지고 창업을 했었는데, 2년후 어느날 매달 자문료를 주겠다고 했던 사람이 사기죄로 감옥에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자문료를 받지 못하게 된 거지요. 당시 저희 회사 총 운용 규모가 7백만 달러였는데 운용보수가 1%였었죠. 단순한 계산이니 여러분도 해보시면 금방 아시겠지만 7백만달러에 1%라면 매출이 7만달러인데, 당시 간접비용만 해도 16만 달러였으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아무튼 창업 초기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사:처음에 작은 규모였지만 그래도 워낙 어린 나이였고 당시 그정도 자금 모으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은퇴 직전의 운용규모가 120억 달러였으니 운용규모의 증가가 정말 기하급수적이었죠. 한가지 더 헤지펀드 관련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헤지펀드의 1년 기대수익률이 어느 정도죠? 잘 하는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일까요?

드:제가 봤을때 12%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연 수익률로 12%요.

사:드러켄밀러씨는 30년간 펀드를 운용하셨는데 연 평균 수익률이 어떻게 되죠?

드:30.4%요. 그런데 누가 신경쓰나요?(박수)

사:헤지펀드매니저로서 과감한 베팅도 하시다보니 성과가 좋았던 적도 있고 안 좋은 적도 있었을텐데요. 성과가 마이너스였던 해도 있나요?

드:전혀 없었습니다.

사:예전에 제가 받았던 질문이긴 한데 타임머신이 있다면 뭘 하고 싶은가였는데 과거로 돌아가서 드러켄밀러씨의 펀드에 투자하고 싶네요.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긴 하지만요.  그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돈을 정말 많이 벌었겠네요.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겠는데요. 이제 투자 철학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볼까합니다. 어떻게 이런 경이적인 수익률을 꾸준히 낼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드:저는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개념이 다른 사람들과 달랐던 것 같아요. 일반적으로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며 분산투자를 강조하지만,  저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다 넣고 그 바구니를 매우 면밀히 살핍니다. 대부분의 MBA에서는 마샬의 경제학 원리 등과 같은 이론들을 가르치죠. 위험조정수익률이나 분산투자와 같은 이론적 개념은 현실에서는 의미가 없을때가 많더라구요. 실제로 운용을 하다보면 일반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2~3가지 큰 테마를 기반으로 70~80%를 채웁니다. 그런데도 종목 수는 30~40개로 분산해서 투자를 하죠. 제 투자 컨셉을 2~3가지 큰 투자 아이디어에 기반해서 종목 또한 가장 확신이 있는 것에 집중투자합니다. 그리고 저는 운 좋게도 첫 직징에서부터 다양한 자산군을 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원자재, 환(FX), 채권, 주식 등 대부분의 자산을 취급했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투자원칙을 하나 세우게 됐죠.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낼 기회가 없다고 판단되면 저는 과감하게 주식비중을 아예 가져가지 않았어요.

채권이나 다른 자산들도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접근했습니다. 각 자산군을 화살통 안에 있는 하나의 화살이라고 생각했고 가장 확신이 있는 한 두개만 꺼내서 썼어요. 또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에 너무 몰입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이미 시장 가격에 다 반영되어 있는데 말이죠. 차별화되려면 좀 더 독창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8~24개월 후에는 세상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어떤 주식은 어느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을지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예를 들면 기업실적은 어떻게 보면 과거의 실적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볼 수 있죠. 또 한가지 예를 들면 기업실적은 어떻게 보면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죠. 이런 것들을 앞서서 예상해보는 연습을 하다보면 일반적으로 하는 투자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게 되고 그렇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봅니다.  저의 첫번째 상사는 '누가 봐도 분명한 것은 분명히 틀린 것이다'라고 얘기했었죠. 만약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나 노력 정도로 투자를 한다면 돈을 잃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출처 김단테님의 유튜브 ; 드라켄밀러 인터뷰

https://youtu.be/YerC3Q9Mf0I

 

참고문서

https://m.blog.naver.com/jeunkim/221073117438

 

스탠리 드러켄밀러에게 배운 교훈

"짐 로저스의 분석 능력, 조지 소로스의 트레이딩 능력 그리고 선상 카지노 도박사의 배짱"을 갖춘 “역사...

blo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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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요리의 달인 어머니의 북어국 레시피
황태(북어),들기름, 마늘, 생강, 감자, 파, 소금, 다시마 한 장, (두부)

1.황태를 물에 살짝 불린 후 들기름을 두른 냄비에 볶는다. 황태가 기름을 머금으므로 물에 안불리고 볶는다면 기름이 상당히 많이 들지만 노릇노릇 잘 볶으면 더 깊은맛이 남
2.물을 붓고 감자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 마늘, 생강을 넣고 끓임
3.뽀얗게 국물이 올라오면 파 투입(두부도 이때 투입) 다시마 투입
4.소금으로 심심하게 간을 맞춤

어머니의 주의 사항
무는 필요없음. 소금을 마지막에 넣어야 황태가 부드럽게 풀린다. 계란을 취향에 따라 풀어도 되는데 끓여서 두 때먹을때는 냄새가 난다 비추.

아내의 평
국물요리의 달인 오완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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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포스터

 

휴가를 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다. 코로나에 긴 장미철에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말로만 듣던 국보와 보물을 직접 보며 즐거워 했다. 가까운곳에 위치한 한글박물관도 가 보았는데, 박물관도 박물관이지만 비가 한참 온 뒤라 나무가 우거진 길이 더 생기있어 가는길이 어여뻤다.

열흘넘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서쪽 하늘이 갠 모습을 보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이 글씨를 낱자가 아닌 전체의 부분으로 역동적으로 꿈틀대는 경지를 보여준 추사의 글씨와 김홍도의 그림, 그리고 정선의 금강산전도였다 작은 사진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않는 깊이와 생생함이 인상깊었다.

기록덕후였던 조선, 문신 관료들이 지배히면서 가난함을 미덕으로 여기던 분위기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부자가 되는걸 부끄러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걸 권하면 나라가 가난해 진단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고는, 얼마전에 책으로 보았던 공병우 박사 타자기를 직접 보니 한국은 작은 땅덩이에서 인걸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축복받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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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제철인 호박과 새우젓을 넣어 끓임
충청도 요리의 달인 어머니께 물어봤습니다.
이런 찌개는 재료 이것저것 넣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더라구요

준비할 재료:호박, 새우젓, 고추가루, 마늘, 파, 생강, 다시마 1장, 고추, 참기름

1.호박 썰어서 다시마를 넣어서 끓임
2.새우젓을 넣고
3.다진고추, 파, 마늘, 생강, 고추가루 넣고 끓임 끓일때 너무 오래 끓이면 호박이 풀어지니 너무 오래 끓이지 말 것
4.마지막에 참기름 반수저 투입 불끄면 완성

후기
1.육수는 이것저것 섞지 않는게 좋은데 새우젓과 멸치육수를 같이 넣는건 애매한 맛이 나네요.
2.어머니 음식엔 생강이 조금씩 들어가는데 무, 호박, 생선요리엔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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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환 이사의 스페셜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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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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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번주 우리네 증시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궁금하시죠?
"우리네 증시가 강해진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 지"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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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앞서, 미국 증시를 먼저 돌아보겠습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증시가 역사적 고평가라는 주장이 참으로 많습니다.
COVID-19로 인해 받게될 충격에 대해 너무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죠.
시장조사 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는 12개월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22배의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는데요,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지난 2001년 이후 약 20년래 가장 증시가 고평가 되어 있다는 말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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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CNBC와 인터뷰에서 "강력한 강세장이 나타남에 따라 투자자들은 더 많은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고, 기존에 증시에 투자하지 않았던 소비자들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열 여덟살짜리 조카가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이는 미 연준의 무제한적 양적완화 정책 때문일 뿐, 미국 증시는 심각한 밸류에이션 위기에 빠지고 있다. 과거 닷컴 버블 형성기의 경우, 1995년부터 2000년 3월까지 Nasdaq 지수가 500%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바 있다. 투자자들이 현재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면, 포지션을 청산하고 현금을 확보해야 한다. 더 이상의 과도한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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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1999년 말, 저는 "객장에 스님이 계좌를 트러 오셨네요"라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고, 이후로 전개된 2000년은 그야말로 피비린내가 진동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크큐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고평가 여부의 기준점을 PER로 설정하는 것에는 강한 불만이 있습니다.
PER은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지표라는 점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무수히 거론해드렸습니다.
발생주의 회계원칙이 적용되는 한, "적법한 편법"이 얼마든지 개입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회계상의 문제점들 스스로 찾아낼 수 없다면 아예 무시하는 것이 좋다는 말씀을 충분한 사례와 함께 거론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좀 색다른 쪽으로 입증해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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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마다의 독특성이 있거든요.
그 독특성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는다면 상대적 밸류에이션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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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미국은 일반 제조업 보다는 미래 가치에 역점을 둔, 이른바 고 PDR(Price per Dream ratio) 종목들의 비중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아직 매출 제로인 <니콜라> 마저도 일반 제조업보다 높은 외형을 가질 정도죠.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지만 모두 고르게 상승한 것은 아니고 성장주가 연초 이후 40% 가까이 상승했잖아요?
미국의 4대 성장주라면 이른바 MAGA, 그러니까 Microsoft, Apple, Google, Amazon을 들 수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S&P 500지수는 시총 가중 방식이기 때문에 이들 4 종목은 전체 지수 움직임의 21%의 영향을 줍니다.
여기에 Facebook, Tesla 등의 몇 개 종목을 더하면 거의 압도적인데요, 이들 힙한 종목들을 제외한다면 S&P500지수는 2018년 초와 거의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PER이 22배수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런 종목들이 집중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지, 시장 전체가 고평가 상태는 아니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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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해가 가지 않으시다면 하나의 사례를 더 들어드리죠.
중국 상해 증시가 지난 7월 16일 하루 4% 넘는 폭락이 있었던 것 기억하시죠?
중국의 시총1위가 귀주모태라는 점을 모르신다면, 아마도 미중간의 불협화음 등에서 주가 하락의 이유를 찾으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날 미중간에 특별한 이슈는 없었습니다.
상해 증시가 4% 넘는 급락을 하게 된 이유는 그날 귀주모태가 8%, 오량액이 10% 하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유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가 귀주모태의 부정 부패를 꼬집는 사설을 게재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냥 삼성전자가 10% 하락했다고 상상해보시면 간단하게 이해가 가실 겁니다.
그러니까 중국 증시는 술만드는 회사가 시총 1위라는 독특성을 감안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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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의 시총 1위는 비나밀크지요?
이처럼 증시마다 시총 1위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독특성이 부여되는데요, 우리 증시의 독특성은 반도체에 심하게 의존적이라는 겁니다.
삼성전자 하나만도 시총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외 반도체와 장비주 소재주 연관 산업까지 모두 합하면 전체 시총의 절반 가까이가 반도체와 연관이 있습니다.
반도체 업황에 우리네 증시가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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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가 강했으니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네 증시가 강해보일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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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네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를 설명드려야겠군요.
대략 3가지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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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환경은 이미 설명드렸었지요?
이머징 증시에 유로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7500억 유로의 복구기금이 통과된다면, 이를 이머징 투자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말씀까지 드렸었었습니다.
실제로 유럽의 복구기금 통과 직후, 신흥국으로의 투자 자금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분명한 전환을 보이기 시작했구요, 또한 그날 이후로 투기세력의 달러 숏 포지션은 5,800건으로 확대되었습는데요, 이는 2017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이었죠.
반면에 유로 순 롱 포지션은 2년래 최고점으로 확대되었었는데요, 이는 최근의 달러 약세가 유로화의 강세 때문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외국인들이 우리 시장을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말인데요, 그들은 취향은 잡주가 아닙니다.
시총이 높은 종목을 우선적으로 매수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1조 3000억원을 매수했던 지난 화요일에만 9000억 넘는 외국인 매수를 기록하게 되지요
.
환율 말고도 반도체 쪽에는 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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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인텔과의 파트너쉽에 대한 기대, 그리고 데이터 센터의 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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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만드는 회사를 시공회사라고 하지요?
하지만 그 집을 설계하는 회사는 따로 있습니다.
.
제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들이 있지만 이것을 양산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거든요.
양산을 해주는 업체를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라고 하는데요, 양산 시설의 건설은 물론이고 유지하는데만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주 작은 단위의 테스트 생산에도 대략 50억 정도의 비용을 청구할 정도로 수익성은 좋은 편입니다.
또한 CMO 계약을 수탁하게 되면 그렇게 해서 생산된 약에는 수탁 생산자의 이름이 따라 붙게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과는 전혀 다릅니다.
어떤 신약의 설계자도 중요하지만 그 약을 누가 양산해냈는 지의 여부도 중요하다는 말이죠.
.
반도체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4개로 나뉘게 되는데요, 우선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하는 회사를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라고 합니다.
설계만 하는 회사는 공장이 없다고 해서 팹리스(Fabless)라고 하구요, 반대로 오로지 생산만 하는 회사를 파운드리(Foundry)라고 합니다.
그리고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라는 회사도 있는데요, 이 회사는 파운드리가 만든 반도체에 대한 검사와 패키징만을 전담합니다.
.
회사 기술의 보안 등을 이유로 IDM을 여러 회사에서 시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IDM으로서 성공한 케이스는 거의 없었지요.
최근에 중국에서도 IDM이 되겠다면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던 <푸젠진화>는 결국 포기했구요(파운더리 전환), 인텔도 그 중에 하나였지만 여의치 않았지요.
IDM이 되겠다며, 인하우징 패키징 전략을 과도하게 밀어붙였던 것이 화근이 되어 최근에는 인텔의 실적이 발목을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 인텔은 지난 주말 딱 하루 동안에 16%나 급락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날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실적이 나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COVID-19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1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했고,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서도 11억 달러 이상 상회하는 결과였습니다.
.
하지만 계획되었던 7나노 제품 출시가 6개월 정도 연기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이죠.
되도 않는 <직접 생산>을 밀어붙이다가 수율이 60%도 안된다는 루머가 있을 정도로 경제성마저 상실했구요.
그러니, 애플에서도 인텔 제품을 안쓰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아무튼 인텔은 7나노 기반의 서버 CPU(Granite Rapids)는 2023년 하반기에나 출시가 가능하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반면에 경쟁사인 AMD는 얼마전에 라이젠 프로 4000 시리즈를 발표했었는데요, 이게 이미 7nm 공정을 기반으로 CPU(라이젠)과 GPU(라데온 베 가)를 통합한 제품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1년에 5나노, 2023년에는 3나노 도입하겠다고 선언합니다.
.
인텔이 성과도 없는 곳에 집중하는 동안 AMD는 실리를 추구하면서 상당한 기술적 격차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말이죠.
그래서인지, 인텔이 급락한 그 날 AMD의 주가는 반대로 급등했었습니다.
.
사정이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인텔에서도 전략을 수정한 것 같습니다.
결국 본연의 팹리스로 돌아가겠다는 뉘앙스를 보였는데요, 6nm 관련해서 TSMC에 파운드리 수탁 생산을 발주하게 됩니다.
이건 우리나라에 매~~~~~~~~~~~~~~~~~~~~~~~~우 중대한 뉴스였어요.
실제로 삼성전자가 딱 그날 이후부터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
물론, 아직까지 인텔은 TSMC에게만 발주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CPU마저도 TSMC에게 발주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삼성전자와는 CPU 수탁 계약 레코드가 전무한데다가 GPU와 달리 CPU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
하지만 말이죠.
그건 인텔 입장에서 본다면 좀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거든요.
TSMC는 이미 인텔의 경쟁사인 AMD의 CPU와 GPU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텔은 적어도 CPU만큼은 TSMC가 아닌 다른 파운드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인데요...그래서인지 시장에서는 미국의 Global Foundries가 유력한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국 기업인데다가, 연방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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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파운드리는 예전의 파운드리가 아닙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팹하나에 고작 2조 원 정도면 만들었었는데요, 지금은 30조도 넘게 들어갑니다.
이렇게 투자하고도 빼먹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적인데다가, 더욱 중요한 것은 엄청난 초기 투자비용을 들이고도 상업적 수율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오죽하면 인텔도 실패했을까요.
그러니까 파운드리는 예전처럼 아무나 막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 폭넓은 해자가 보호하는 산업이라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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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금력과 경험치를 모두 가지고 있는 파운드리라면 TSMC와 삼성전자 뿐입니다.
실제로 Global Foundries는 얼마전 시설투자에 대한 부담 때문에 7nm 미세공정 전환을 포기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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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의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양산 소식을 접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비메모리 장비 소재주들이 그날 이후 일제히 강세를 보인 이유가 설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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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두 번째 이유로 가보죠.
최근 북미의 데이터 센터 관련 투자가 급증하고 있었습니다.
그 바람에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의 가격은 크게 훼손이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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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는 계속 진화하는 산업 중에 하나인데요, 몇해 전까지만 해도 퍼블릭 클라우드로 한정된 개념에 불과했습니다.
기업들이 스스로의 데이터 센터를 자가용처럼 각자 보유하는 형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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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몇 가지의 문제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트래픽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3년 간 적어도 연간 27% 평균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그러다보니 툭하면 여러분들이 즐겨 보시는 웹 페이지에서도 "서버 증설로 잠시 사용이 중단됩니다~" 뭐 이런 메시지가 가끔 뜨지요?
게다가 그누무 트래픽이 늘 일정하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집중되면 서버가 다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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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중요한 것은 보안입니다.
보안팀이 머릿 수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고도의 실력이 필요한데, 모든 기업들이 그런 인력들을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는 일이었지요.
그래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서버 임차, 즉 코로케이션 방식의 데이터센터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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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거의 혁신이었어요.
위에서 거론해드렸던 3가지 문제점이 한 번에 해결되었거든요.
매우 숙련된 보안팀이 늘 상주하고, 아무리 트래픽이 일시적으로 증가해도 서버 다운이 되지 않고, 툭하면 서버 증설로 중단되는 일도 없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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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세상의 기업들이 하나 둘 데이터 센터를 임대하기 시작하면서 또 하나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미국의 대형 IT기업들이 데이터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겁니다.
아마존이나 IBM은 물론이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마이크로 소프트는 <애져>라고 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새로운 분야에서 존재감이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세계적인 IT 대형사들이 데이터 센터에 발벗고 투자하기 시작한 이유는...락인효과(Locked -in effect)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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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 <다음>이라는 회사가 이메일 저장을 위한 일정한 수준의 저장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함으로서 고객들은 수 많은 이메일 주소 정보를 버릴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잖아요?
이를 "고객들이 락트인되었다~"라고 표현합니다.
데이터 센터에는 엄청난 분량의 정보가 있으니, 일단 한 번 고객이 되면 거의 평생 고객일 수밖에 없다는 말이죠.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경쟁자 없이 꾸준~~한 매출이 보장된다는 황금에 땅에 너도나도 영역을 넓히기 시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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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죠.
데이터센터가 올해부터는 또 다시 커~다란 진화를 하게 됩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주요 시장은 물론이고 중동과 아시아의 클라우드데이터 센터가 하나의 가상의 공간으로 초연결되는 이른바 <리전(Region)>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죠.
자신이 만들어 놓은 데이터와 남들이 올려놓은 데이터, 이것이 서로 가공되어 만들어진 새로운 데이터를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에 상당한 규모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것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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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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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전체 산업 구조에서 반도체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놓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기대치나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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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네 증시에는 이와 관련된 기대치가 크게 작용하기 시작했는데요, 하나는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긍정적 전망입니다.
이들에 대한 기대가 유지된다면 이머징에서도 우리네 증시의 상대적 우위도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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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CLUB 1 WM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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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