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명동성당

'2020원더키디'를 보며 우주여행을 갈 수 있을것 같은 2020년을 꿈꾸던 때가 있었다. 나는 어찌어찌 서울시민이 되고 말았고, 서울을 비롯한 전세계는 고도의 전염력을 갖춘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몸살이다.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서 모든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

그래도 하늘은 초여름 햇살로 투명하게 빛나고 나무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자란다. 오래된 것들과 찌든 것들과 혼란한 것들 그 새를 뚫고 올라가는 최신식 빌딩. 무엇이든 붐비면서도 그득그득한 사대문안 서울은 여전히 숨을곳이 많아서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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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