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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5 간만에 본가에 다녀왔다 by cocon
  2. 2021.04.23 성장주 장기투자의 어려움 4 by cocon
  3. 2021.04.15 지산겸 by cocon
  4. 2021.03.30 봄밤-김수영 1 by cocon
  5. 2021.03.21 두 시점을 받아서 지정된 기간을 나열하는 파이썬 프로그램 by cocon

청주에 간 김에 고딩친구 둘을 한명씩 보고 왔다. 한 녀석은 대기업에 다니다 사십에 경찰공무원이 되었고, 한 놈은 병원 세탁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친구를 찾아 현대미술관청주수장고에 갔다. 너른 광장에서 만난 친구는 둘째 애 자전거를 처음 가르치는 날이라고 했다. 아이가 뒤뚱뒤뚱 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광장을 슬슬 도는 새 우리는 광장이 잘 내다보이는 벤치에 앉아 맥주를 까며 이야길 했다. 2000년쯤 그 친구가 살던 난곡의 지하아파트에 더부살이를 한 적 있었다. 낮에도 볕이 들지 않았고, 냉장고에는 곰팡이가 슬어있는 반찬과 찬거리가 있었고, 화장실에는 세면대도 없어서 대야로 물을 받아서 살던 집이었다.  

둘째애는 자전거를 타다가 자주 넘어지곤 했다. 그럴때마다 친구는 슬슬 쫓아가서 아이 자전거를 잡아서 밀어주고 아이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아이가 생겼다고 했다. 첫애는 회사생활에 바빠서 친해질 기회가 없었지만 둘째는 자신을 잘 따른다며 우리 애들 안부를 물었다. 이제 우리 애들도 중3에 초등학교 6학년이다. 첫애를 키우며 나도 아빠가 되기 위해 작지않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둘째가 약시라는걸 알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우리 친구들을 만날때면 여자이야기에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취업과 결혼을 지나 이제 앞으로 살아갈날은 나에겐 아직도 넘어가야하는 몇굽이 고개를 바라보며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어림할적에 그 친구는 고개에서 내려와버린 것이다. 

내수에 있는 친구도 만났다. 세탁공장을 하고 있는데 직원들 다섯을 두고 한다고 했다. 예나지금이나 정말 부지런히 사는 친구였다. 갓 스무살이 되었을때부터 우리집 부근의 자판기에 음료와 커피를 혼자 채우고 다니던 친구였는데 그때부터 철이 들어서 우리 친구주위에선 가장 어른이었다. 공장에 들어가니 건조기가 뿜어대는 열기가 느껴졌다. 수북하게 쌓인 세탁물을 캐리어에 넣는다며 조금만 기다리라 했다. 밥을 먹을까 했지만 물을마시며 이야길 하는데 멀리 개구리 소리가 끼어든다.

그냥 요즘 사는 이런저런 이야길 했지만 가장 마지막에 남는 것은 자전거를 밀어주며 슬슬 걸어오던 친구의 모습과 나를 보며 반갑게 활짝 웃는 친구의 얼굴, 세탁공장의 석유냄새와 서쪽에 떨어지는 저녁노을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아이들도 사춘기에 접어들고 회사에서도 이제 이룰만큼 이룬 평범한 친구 나도 그리 특별한 사람은 아닌데 말이다.

늘 몸을 부지런이 움직여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는친구, 회사와 집과 모임에서 한국경제와 미국의 이자율을 걱정하는 나의 생활.

나는 실향민이다. 눈을 감으면 좁은 고향에서 도토리아웅다웅하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떠난 고향이 그리워진다. 
오랜만에 보는 청주 북서쪽들녘의 노을이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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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를 2017~2021년까지 투자하며 느낀점

전제

I. 개인적으론, 이 투자가 대단히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는 점.
II.이런 방법이 최적이며 꼭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음.

1. 회사의 장기적 사업계획은 상당수는 지연된다.
2. 방향성이 실적으로 드러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3. 실적이 일시적인게 아니라는게 대중들에게 인정되기까지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4. 중간중간 실적이 깨져서 주가가 박살나는때도 생긴다. 실적이 깨질때마다 3은 다시 카운팅된다.
5. 전혀 아닌것 같은 동종 업계의 다른 업체가 부각되어 오르면서 패대기 쳐질때도 있다.
6. 모든게 다 이루어져서 실적 전망이 오르는데도 그동안 고생한 것들로 인해 (박스권에서 쳐박히는 경험) 정상적인 판단이 힘들 수 있다.
7. 모든게 만족되는 시점이 되면 주가는 고원처럼 올라가서 레벨업된다.
8. 내 투자아이디어에 반하는 사람들을 무리해가며 설득하려고 노력하지 않는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누구도 알 수 없는 미래를 두고 자존심을 걸지 말것.
9. 대주주의 성장의지가 확인되고 시장의 성장이 확인되기 시작할때가 시작하기 유리하다. 너무 사업 초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
10. 가장 중요한것은 대주주의 사업방향에 내가 뼛속까지 동의하고 중간중간의 고난과 외면당하는 순간에도 견뎌가며 내 돈을 충분히 태우고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다만 그 노력의 보답은 당신의 인생을 바꿀만한 것이어야 한다!(주가가 충분히 많이 오른다는 확신이 없으면 시도하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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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51099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데도 이롭다, 도 아닌 이롭지 않을 것은 없다고 한다. 나는 이것이 겸손의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육사부터는 사람으로 따지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삶의 행복한 부분을 포장하여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가진 것을 누리는 것이 무엇이 나쁜가. 그러나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깔아보는 것은 다르다. 나는 가졌지만 가지지 못한 사람들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그 가지지 못한 사람들을 헤아리는 것이 육사의 겸손이다. 이 정도는 다 가질 수 있는데 노력하지 않으니 못 가지는 것이라는 식의 태도는 겸손이 아니며, 결국은 가지지 못한 사람과의 불화를 만들어낸다. 그러니 가진 자로서 아량과 미덕을 발휘하는 것이 이롭지 않을 것은 없다."

"주역이 말하고자 하는 겸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나를 낮추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내가 가졌다면 어딘가에는 반드시 가지지 못한 사람이 있고, 내가 높다면 어딘가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 처하는 사람이 있다. 겸손은 나의 자리를 돌아보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남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내가 가진 것으로 채워주려는 능동적 노력이다."

 

[모두의 주역] 지산겸- 출발선이 다른 것에 대한 인정 - 민족의학신문

‘자기 PR 시대’라는 말이 등장한 것이 얼추 20년 정도는 된 것 같다. 그 이전에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의 시대였다면,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경제난으로 취업문이 좁아지자 ‘남들과는 다

www.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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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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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점의 'YYYYMM', 형식의 날짜를 받아서
interval만큼씩 잘라서 출력해주는 모듈입니다. 여기서는 24개월씩 잘라서 출력해주고 있습니다. 

파이썬으로 크롤링을 하다보면 한번에 가져올 수 있는 기간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의 코드를 돌리면 시작과 종료일자가 한쌍으로 나열된 문자열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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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datetime import datetime
import pandas as pd
from dateutil.relativedelta import relativedelta
from pandas import Series, DataFrame
 
# input / output : 'yyyymm' or 'yyyymmdd' 형태
def get_date(current, value, opt='month'):
    year = int(current[:4])
    month = int(current[4:6])
    day = int(current[6:]) if current[6:] else 1
    if opt=='month':
        delta = datetime(year,month,day) + relativedelta(months=value)
        new_date = str(delta.year) + str(delta.month).zfill(2)
    elif opt=='day':
        delta = datetime(year,month,day) + relativedelta(days=value)
        new_date = ''.join(str(delta.date()).split("-"))
    return new_date
 
def month_delta(start_month, end_month):
    start_date = datetime(int(start_month[:4]), int(start_month[4:6]), 1)
    end_date = datetime(int(end_month[:4]), int(end_month[4:6]), 1)
 
    delta = relativedelta(end_date, start_date)
    # >>> relativedelta(years=+2, months=+3, days=+28)
    return 12 * delta.years + delta.months
 
start_month='199501'
end_month='202103'
 
total_months = month_delta(start_month, end_month)
 
month_num = 0
start_month_num=0
interval=24
 
while month_num < total_months:
    
    month_num=month_num+interval
 
    if end_month<get_date(start_month, month_num-1, opt='month') : 
        print(get_date(start_month, start_month_num, opt='month'), end_month)
        break
    print(get_date(start_month, start_month_num, opt='month'), get_date(start_month, month_num-1, opt='month'))
    start_month_num=start_month_num+interval
 
cs

 

실행결과

199501 199612
199701 199812
199901 200012
200101 200212
200301 200412
200501 200612
200701 200812
200901 201012
201101 201212
201301 201412
201501 201612
201701 201812
201901 202012
202101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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