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이 갑자기 도매한다고 창고짓고 재고쌓고 공장장 만나고 산지 찾아 다니면 망조가 든것..
반대로 도매상이 하루아침에 소매까지 한다고 유통망 깔고 납품업자 찾으러 다니는 것도 망조가 든 것.
노점상은 팔릴 것을 사서 빨리 돌려야 하고, 도매상은 싸게 나온 물건을 알아보고 쟁여놓고 소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좋은 도매상은 소매상의 안목을 갖추면 좋고, 좋은 소매상은 도매상의 배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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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투자와 전문가들의 투자에 낮은 칸막이가 있다.

투자 전문가는 나름의 네트워크와 가치평가방법으로 주식판을 보지만 대중들은 현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해서 주식시장의 온갖 파도를 만들어 낸다.

대중(개미)들은 주가를 선도할 수는 없지만 한 방향으로 달리면 대시세가 난다.

메뚜기는 한 마리 한 마리가 각자마다의 풀잎을 먹을때와 대 이동을 할때 날개와 크기등 모습이 달라진다고 한다. 메뚜기떼의 대 이동처럼 대중이 광기에 휩싸여 한 방향으로 달릴 조짐이 보이면 투자자는 군집화되어 주가상승 논리를 군집 속에서 스스로 강화해서 높은 가격을 합리화 해내고 부정적인 정보를 차단하고 이동할 준비를 마친다.

대이동의 준비시기가 성장주 투자를 할때 일종의 시험대가 되는 시기가 된다. 메뚜기 한 마리 한 마리가 수백만 마리의 메뚜기떼로 변하는 시기.

감성과 집단의 논리가 이성을 압도할때 군중은 한 방향으로 돌진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는 투자자는 메뚜기떼가 되지 않겠다는 이성적인 판단과 메뚜기가 되어 이 산하를 모두 다 먹어치우겠다는 탐욕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

스스로가 메뚜기 떼의 일원이 되어 대세에 편승하다 혼자 무리에서 뛰쳐나올 수 있나? 혹은 볏잎을 점심삼아 찔끔찔끔 갉아먹다가 다른데로 옮겨 뛰어다니는 평범한 메뚜기인가? 생각해보면 유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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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출간된 실전 주식고수의 책이 두 권 있는데, 하나는 시간여행TV, 하나는 선물주는산타님의 책이다. 전자는 소형주 모멘텀 투자로 후자는 실적성장주로 장타를 날려 100억을 찍은 분이다. 시간여행tv님은 대선후보 수혜주 무슨 수혜주 테마가 붙을것을 아주 싸게, 미리 선점한다는 전략이고 산타님은 치열한 고민이 묻어있는 성장주 집중투자자이다. (추가) 요즘 농담으로 이야기하자면 시간여행tv님은 그레이엄류의 k꽁초투자자, 산타님은 필립피셔류의 k성장주 투자자이다. 한국에서도 실제로 주식으로 큰 돈을 벌어본 사람들 책이 나오는 것이 반갑다.

한국의 수많은 투자자에게 선한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정채진님의 책이 기다려진다.

'언제'에 초점을 맞추면 '그게 대체 언제인데?', '언제 되는 건데?'같은 질문에 집중하면서 타이밍에만 신경을 씁니다. 반면 '무엇'에 초점을 두면 큰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므로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주식에서 핵심은 언제가 아니라 '무슨 변화가 생기는가?'입니다.

언제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몇 번은 타이밍을 잡겠지만 자산을 크게 키우는 것은 어렵습니다. 조금 수익이 나면 팔고 다시 좀 빠지면 사고 또 오르면 파는 식이 되버리기 때문이지요. 몇 번 수익이 나서 돈을 버는 느낌이 들다가도 타이밍을 잡은 몇몇 종목 외에 다른 투자에서는 '언제'의 시점을 잘못 잡아 기존에 낸 수익뿐 아니라 원금까지 잃기도 합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선물주는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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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변했다.는 걸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가령 맨날 저녁마다 술만 퍼마시며 다음날 아침에 늦게 출근하는 김과장

조만간 회사에서 퇴출 1순위로 거론되던 그 오차장이

갑자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면 우리는 어떻게 알아내야 할까.

우선 말이 변할 것이고, 행동이 변할 것이고 다음은 그의 전반적인 생활이 바뀌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펀더멘탈이란 지식과 심상이기 때문에, 생각이 근원적으로 변하면 변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펀더멘탈이란 우선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한다.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과정을 찾게 되고, 과정을 찾아서 부족한 점을 공부해나가다 보면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게 되고 협력하면서 그 목표에 이르게 된다.

 

투자이야기에 이런 이야길 쓰는 이유는

펀더멘탈의 변화란 기업이 하고 싶은일은 명확하고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경영주가 회사를 운영하며 하고 싶은일이나 이루고 싶은 일을 파악하는게 주요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막론하고 이 경영주라는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입체적인 인간이라 어쩔땐 자신의 첩을 위해서 폭탄배당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회사를 사오기도 하고

자산의 두 배에 해당하는 레버리지를 당겨서 설비투자를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영환경은 일종의 턴제 게임이기 때문에,

한 수를 두면 형국이 변화하고 다른 경쟁사가 다른 수로 응수하면서 점진적으로 판의 모양이 변화해 나가는 것이다.

고수들의 바둑처럼 한 수씩 둘때마다 유불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업의 펀더멘탈의 변화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일종의 방향성을 가질때 예측하능하다고 생각한다.

제일모직이 전자재료와 화학에로의 변화를 선언하고 그에 관련한 곳에 기업 역량을 쏟아부은지 10년..

그 이래로 회사가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모든 변화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향성이 하나씩 둘 씩 축적되고 쌓이면 언젠가 다다르는 때가 오게 되는 것이다.

이 변화가 중간 기착지를 통과하는게 설비투자로 나타나고 특허로 나타나는 것이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것이 재무제표에 쓰여지는 것이다.

 

내게 투자의 재미란 것은 이런 과정에서 추리를 해보는 것이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저 한수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세상사 모든 일에는 조류와 흐름이라는것이 있어서.

그것이 좋은 변화일 수도 나쁜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럼 이런 변화를 기다리는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시간에대해서 생각해보자면

또한 그러한 변화는 그리 빠른것도 아니어서 일 년에 한두번만 뚜껑을 열어보면 되는 경우도 많다.

사람의 목표는 10년계획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길어야 3년 아주 길어야 5년..

기업의 계획도 이 범위에서 보자면 3년이면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1회전을 하는 기간이다.

그래서 3년이 중요한 것이다. 3년간 어떤 회사의 방향성을 유추하고 세상의 조류를 관찰하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

그 좋은 기회는 잘 오지 않기때문에 뻘짓을 잘 안할 수 있겠다는 생각..

 

요즘 어떤 메신저 아이디로 "상상력과 펀더멘탈의 변화"라는 하고픈 말 뒤에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다 길을 풀어써보았다.

 

내게 그 회사는 어떤 회사야?고 물어볼때 기대하는 대답은

이런 사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회사가 움직여 나갈지에 대해서

유추할 수 있는 어떤 힌트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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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1.
<역자 후기>
내가 짐 로저스에 대한 평가를 처음 접한 것은 니콜라스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마라' 를 번역하는 과정에서였다. 탈레브는 로저스가 "확률과 기대값도 구분하지 못한다"라고 호되게 비판하면서, "희귀사건으로 크게 성공한 조지 소로스의 파트너였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라고 가차 없이 깎아내렸다(탈레브는 취미가 잘난 척하는 사람들을 모욕하는 일이어서, 노벨상 수상자조차 그에게 걸리면 뼈도 못추릴 정도였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번역하고 나서 로저스를 보는 관점은 사뭇 달라졌다.
첫째, 로저스는 다양한 실력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중략)
둘째, 로저스는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이다. 어떤 예측을 제시할 때에는 자신도 그 방향으로 포지션을 가져갔다. 주식을 공매도하고, 주택을 팔았을 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표준 중국어를 가르치라고 조언했던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겨 가족이 모두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그는 윤리의식이 높았던 까닭에, 평판을 지키려고 소로스와 결별했다. 그는 거칠고 투박한 표현을 쓰지만, 행동으로 자신의 말을 뒷받침하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셋째, 용기 있게 비판하는 사람이다. 그는 개인은 물론 정치와 사회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그 비판의 강도와 범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여서, 모욕의 달인 니콜라스 탈레브를 떠올리게 된다. 온갖 지성(철학, 수학, 통계학, 문학, 투자)으로 무장한 탈레브의 비판은 절세의 검객이 예리한 칼로 상대의 급소를 베는 방식이라면, 열정과 경험으로 무장한 로저스의 비판은 천하장사가 육중한 해머를 휘둘러 상대를 날려버리는 방식이라 하겠다.
이른바 저명한 학자나 거대 담론은 몇 번을 들어도 돌아서면 머리에 남는 것이 많지 않지만, 로저스의 글은 표현 하나하나가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이었다.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뜨거운 열정으로 몸을 던져 얻은 교훈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투자의 지혜는 물론, 세상과 인생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 짐 로저스를 만나게 해준 이레미디어에게 감사한다.
이건 선생님의 역자 후기에 공감한다.
2.
그린스펀이 임기 중, 특히 1998년과 1999년에 시장이 작동하도록 내버려두었다면, 닷컴 거품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월스트리트 금융 회사들은 이른바 산불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러나 거품이 붕괴하자 그린스펀은 다시 돈을 찍어냈고, 이 때문에 주택거품과 소비거품이 발생했다. 그러나 그는 돈을 양껏 찍어낼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의 기량 부족을 깨닫지 못한 채 정책 실패를 숨기려고 지능적인 아이비리그 학자를 발굴하여 영업했다. 그 사람은 바로 프린스턴 경제학박사 종신 교수로서, 후임으로 연준을 맡게 될 '예스맨' 벤 버냉키였다.
버냉키는 2002년 연준이사회에 합류하고 나서, 워싱턴 내셔널 이코노미스트클럽에서 그의 통화정책 접근법을 개략적으로 밝혔다. 그는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미국 정부는 이른바 인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무비용으로 달러를 원하는 만큼 찍어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폐 제도 아래에서 단호한 정부라면 항상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고, 이로부터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책 p.147
3.
만약, 열심히 노동하고 있는데도 부가 쌓이지 않는다면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a.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호황과 불황은 반복된다. 연준이 생기기 전에도 호황과 불황은 반복되었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연준이 호황과 불황을 다소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버냉키의 발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스로도 그 사실을 인정한다.
b. 이 시스템의 원리를 깨달은 사람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부자가 되고 깨닫지 못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 가난해진다.
c. 자본주의의 진짜 비밀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먼저 깨닫는 순서대로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모르는 사람은 경제적 자유를 얻기가 쉽지 않다.
d. 인류의 역사는 피로 점철이 되어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다른 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스템 전체의 평화, 안정, 번영을 가져오며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비밀을 아는 사람도 침묵한다. 
e. 가끔 이런 사실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침묵하기 때문에 이내 사라진다.
f. 이런 원리를 모르면서 치밀한 계획없이 행동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때때로 가난한 사람은 더 빨리 가난해지고 부자들은 더 빨리 부자가 된다. 

4.
연준의 정책에 대해서는 비난만 하기도 그렇고 칭찬만 하기도 그렇다. 부의 양극화가 100% 연준의 책임은 아닐지라도 50%는 그들의 책임이기에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유지시키고 있기 때문에 비난만 할 수도 없다.
위기 때마다 연준이 돈을 퍼붓는 것으로 두고 워런 버핏 같은 사람은 칭찬을 한다. 시스템을 유지 시켜 주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 같은 사람은 비판을 한다. 그들의 방식은, 정책적으로는 효율적이나 도덕적해이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에 대한 평가는 갈리지만,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워런 버핏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워런 버핏은 이런 방식으로 시스템이 유지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다. 실제로도 지금으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기에 그렇다.

 

정채진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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