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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5.15 스위스여행기1 2 by cocon
  2. 2022.05.01 7박 9일 스위스 해외여행 준비 by cocon
  3. 2022.04.29 퇴직을 앞두고 by cocon
  4. 2022.04.16 lx인터내셔널을 두고 한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1 by cocon
  5. 2022.04.16 주가변동성을 버티는 가장 좋은 방법 by cocon

퇴직날짜가 다가오면서 열심이 면접을 보러 다녔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은 이력서를 보면서 자기소개 1분을 준비하는 순간들이었다. 그동안 나는 나를 굳이 소개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다. 회사에서도, 투자판에서도 그랬다. 내 이력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어서 면접을 여러군데 볼 수 있었다. 결국 지인들 인맥을 동원하고 나서 중앙대병원에서 프로젝트 담당 영업대표였던 이사님이 소개해주신 회사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결국 다시 DW를 해야했고 이쪽의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면접볼때 나를 소개하기에 앞서 나는 내가 누구이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해야 했다. 어떤 이는 내가 IT업계답지 않게 한곳에서 십 년 넘게 있었다는 사실에 가산점을 주었고, 어떤이는 연차에 비해 별로라고 면접후기 평을 해주셨다. 헤아려보니 13년하고도 10개월을 한국은행에서 일을 했다. 10년차를 찍고 10일정도 휴가를 내서 어디든 가겠다고 약속도 받아둔 적이 있었고, 마음을 먹었지만 한국내에서 돌아다니기만 했지 외국으로 나가본적은 없었다. 어딜 가려면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아이들 일정과 맞춰야 하고, 그러다 주말이 되면 이런저런 일로 늦어버리길 반복했다. 이번 여행은 최대한 빨리 한국을 떠나는게 목표였다. 주식시장에서도 회사에서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조건은 단 하나였다. 

최대한 빨리 떠날 수 있어야 한다.

퇴사 2주전 처음엔 여행지로 아이슬랜드로 가기로 마음먹고 있었고 회사에서 앉아서 아이슬랜드 여행 사이트에서 견적을 내보기도 했다. 아내는 안가고 자신을 원망 말라며 두말않고 가라고 했다. 무트로형에게 전화를 했다. 무트로형은 아이슬랜드 여행이 운전으로 다녀야 하고, 혼자가긴 고된곳이라며 스위스를 가라고 거듭 추천해주셨다. 전화를 끊고나서 자유여행 준비에 2주는 촉박한 시간이고, 게다가 항공편을 갈아타야 하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나하나 모두 혼자 짜기에는 역부족이란걸 인정하고 스위스 패키지 여행으로 방향을 바꿨다. 1주전 예약금을 결제하고 스위스로 떠나기로 했다.

구석에서 쳐박혀있던 여권을 이메일로 보내고, 백신접종증명서도 발급받고, 스위스 여행에 필요한 어댑터나 보조배터리를 주문하면서 일주일간 준비했다. 가장 고민했던 것은 통신문제였다. 로밍을 쓸 것이냐, 현지 통신사 유심칩을 쓸 것이냐는 고민을(사실상 지나고 보니 가장 쓸모없던 고민)하고 내가 어디로 여행을 가게 되는지에 대해선 사실 무지한 채로 떠나게 되었다. 퇴사 쫑파티를 하고 투자동료들과 후배들의 쫑파티를 받으며 종종 눈물을 뿌려대며 시간이 가고 있었다. 주말내내 장을 보고 짐을 싸면서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일단 스위스라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확신도 없는채로  나는 점점 회사와 멀어지고 후회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회사에 대한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스위스로 가고 있었다. 새벽에 아내가 홍대 공항철도까지 차로 태워다 주고 스위스 패키지 여행이 시작 되었다. 원화 현찰을 준비하지 않아서 공항철도 표를 끊을 수가 없었지만 ATM에서 현찰을 찾아 표를 끊어서 플랫폼에 갔어도 공항철도 도착시간에서 그리 늦지 않을 수 있었다. 

공항 1터미널에서 가이드님을 만나서 수신기 마스크와 손소독제, 물티슈를 건네받았다. 좌석을 배정받고, 짐을 부치고, 출국에서 짐검사를 하고 분명 전에 해본것들이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어리둥절 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비행기는 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러시아 항로를 이용하지 못해 흑해 남쪽으로 돌아들어가서 두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도착하기 직전 공항에서 인수받은 보다폰 유심칩을 끼우다가 유심칩이 튕겨져 날아가버렸다. 비행기좌석 사이로 끼어든 모양인데 찾을 수 없었고, 일행도 있었던지라 포히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오자마자 기분이 최악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일행과버스를 타고 바덴바덴 숙소로 돌아가서 고민하다가 한국 유플러스 유심칩을 끼웠다. 독일측 통신사에서 내 전화기를 감지하고 한국측에서 로밍안내문을 문자로 날려줬다. 한국쪽 상담원과 통화하고 7일간 3.5G 데이터, 통화료 무제한 상품에 가입했다. 여행에서 온 첫 위기를 수습하고 바라본 독일의 들판은 유채꽃이 한창이었다. 너른 들판과 숲이 인상적이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고 방에 가서 창밖에 나서 보니 이곳은 새가 많이 사는 곳이었다. 온갖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독일씩이나 왔는데 맥주한잔 안할 수 없어서 바에 내려와서 가이드님의 도움으로 맥주와 안주를 시켜 혼자 마실 수 있었다. 혼자 왔다며 방을 배정받은 여자분 두 분이 옆에 앉아서 어떤 사연으로 혼자 왔냐며 물어보시기에 이야길 하고 햄버거와 감튀를 먹고 방에 올라왔다. 아래 사진은 루체른의 2일차 일정의 일부를 올린 것이다.

독일 길가의 봄녘들판
첫날의 숙소 레오나르도 호텔
혼자 호텔 바에 앉아 궁상을 떨며 열심이 마신 맥주와 안주로 먹은 햄버거와 감튀
호텔 뒤뜰 참 예쁙 가꿔놓은 곳이었는데 바덴바덴은 별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루체른의 시가지
루이 16세를 지키다 전사한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한 빈자의 사자상
루체른의 목조다리 카펠교
카펠교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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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할 곳을 알아보고 이직이 확정된 날 바로 5월 2일 출발할 수 있는 여행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원래 제일먼저 고려했던 곳은 아이슬란드였는데 아이슬란드까지 가는 비행기편도 1회내지는 2회 환승으로 만만찮은 여정이고, 가서 여행일정 짜는것도 내 특유의 욕심과 조심스러움이 겹쳐져서 만드는 혼란함으로 두가지 원칙으로 정리했다.

1.빨리 출발해야 함
2.1에도 불구하고가서 일정의 혼란과 선택지가 많아서 우왕좌왕 하는 일이 없어야 함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여행지를 스위스로 한정하니까 10일이상 머무르는 패키지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 투어에서 인터파크투어를 통해서 예약을 했다. 다녀와서 첨언을 했다.

준비물

  1. 여권(6개월 남은것)
  2. 환전
    1. 100프랑 정도 준비
    2. 달러 팁용으로 10달러 준비
  3. 유심칩
    1. 보다폰 유심 구입(유럽유심 말톡 보다폰 EE KPN 쓰리심 LTE무제한 유심칩지갑 공항택배무료 : 말톡 (naver.com))
    2. 현지에서 유심칩 잃어버려서 유플러스 제로라이트 요금제 한국측 통신사쪽으로 전화해서 가입 (3만 5천)
  4. Visa 제휴 신용카드 1
  5. 영문백신예방접종증명서
  6. 의류
    1. 속옷/양말 7
    2. 따뜻한 (방한내피)1
    3. 야외용 상하의 3벌 (2일씩 입는 걸로 계산)
    4. 잠옷(상2, 하2)
      1. 파자마바지
      2. 편한 옷 2벌 
    5. 선글라스(+케이스)
    6. 태양광 차단용 모자
  7. 먹을것
    1. 생수 4병(돌아와서 보니 생수는 그닥 필요없었음)
    2. 라면
    3. 햇반(현지 호텔등에서 데워먹을 곳이 마땅치 않음)
  8. 전자제품관련
    1. 멀티 플러그(스위스 현지 어댑터가 220v볼트인데 구멍이 가늘어서 맞지 않는경우가 많음)
    2. 보조배터리 10,000mA 1개
    3. 20,000mA 1개
      1. 참고로 해외여행 갈때 30,000mA이상은 재수없으면 못가지고 나갈 수 있음(따로 찾아볼 것)
      2. 배터리는 대용량 중소용량 하나씩 가져갔는데, 배터리로 인심쓸정도로 넉넉하게 준비해서 나쁠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충전 케이블 긴 것(1m이상), 짧은 것 하나(50cm정도)
    5. 셀카봉
  9. 기타
    1. 우산
    2. 상비약(소화제, 감기약)
    3. 세면도구(칫솔은 필수) 
      1. 호텔에 따라 비누, 샴푸, 샤워젤이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음
      2. 자외선 차단크림
  10. 빨래 넣을 주머니
  11. 여권, 현금, 보조배터리를 담고 항상 휴대할 보조가방

 

로밍의 경우 고심을 많이해서 보다폰을 선택했는데, Lg유플러스의 경우 현지에 도착하면 로밍 안내 문자가 오는데 거기에 전화해서 적절한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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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평범한 사람의 삶은 많은 대안이 기다리고 있다가 고난이 오면 그때그때 회피하는 삶을 살고 있진 않습니다. 살다보니 그렇더라구요. 종종 찾아오는 인생의 고난을 어떻게든 견디면서 극복하는 것이더라구요.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존경하고 제 이야길 귀기울여 들어주시는 어떤 선배에게 인생과 투자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 분의 답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아닌 ‘스스로를 믿으세요’ 였습니다. 우리 삶의 불확실성을 누가 대신 알려주면 좋겠지만 결국 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길입니다.
며칠후면 곧 14년간 다닌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입사할때 저는 sas로 프로그램을 한줄도 제대로 못짜는 프로그래머였지만 sas담당자로 들어가서 sas 코딩을 배우면서 일을 했습니다. 전임자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급히 그 자리를 메울 땜빵 개발자가 필요했고, 제가 마침 회사에서 대기중이었습니다. 처음에 6개월짜리로 시작했지만 이 시간을 14년으로 늘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제 자리가 늘 불안하고 불편했지만 주변 분들의 아량과 도움을 받으며 그럭저럭 일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선택이던 선택을 한 자신을 믿고 그래도 내가 한 선택이 크게 틀리진 않았다는 지난 경험을 믿어야죠. 회사를 나오면서 저를 저보다 더 믿어주고 자기일처럼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것에 놀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못보는 것을 그분들은 보았을거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그분들을 오랜동안 속였던지요.
퇴직에 대한 글을 많이도 쓰고 지웠습니다. 아마 제 동료가 짧은생애를 마감한 몇년전부터 이곳을 어떻게 잘 벗어날까 궁리했던것도 같습니다. 여기에 머무르려고 발버둥칠수록 이곳은 저에게 더 옹색하고 궁색한 곳으로 제가 있을만하지 않은곳으로 바뀌어갔으니까요.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더이룰 수 있는 기회도 없어졌으니 저의 소임은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깜냥에 비해 과분한 것들을 누렸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14년동안 저에게 어엿한 일자리와 일용할 양식과 많은 배움을 주었던 곳에서 제가 돌보고 담당했던 자식같은 시스템의 종료를 앞두고 애도의 글도 남기고 싶었습니다.
정말 좌우를 볼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다독다독 고쳐서 일하는 인간으로 만들어주신 N차장님과 제가 회사에서 숨고 숨쉴곳을 마련해주신 S과장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과 일했던 순간이 제게 영광스럽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던건 변함없는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Farewell BOK, every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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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플레이션 공부를 했다. 대부분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입는 회사들은 가치투자라고 불리우는 저per저pbr 거기에고배당 회사들이 많았다.
한국의 석탄메이저중 하나인 LX인터내셔널을 좀 투자했었는데 나는 미래를 예측하려 했고, 한 투자자는 너무 싸니까 배당을 받으며 기다린다고 했다.
나는 이 회사의 석탄가격 상승 추이를 보며 미래에 이 회사에서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에 비해서 싸다고 생각한것이고, 이야기한 투자자는 과거에 이정도 벌었으니 싸니까 싼게 해소되는때까지 보유한다고 하는 기본적인 생각으로 투자한 것이다. 이게 무슨 차이인지, 미묘하기때문에 글로 표현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저평가된 회사를 투자하는 회사는 저평가 상태가 해소될때까지 보유하는것이고, 성장주 투자자는 성장이 꺾일때까지 투자하는 것이 기본적인 사고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기때문에 주가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싼데 이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주식을 보유한다는 생각은 더 주식을 찬찬히 기다릴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다. 
내 투자의 문제는 너무 미래를 예측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는 늘 불안하고 타고난 내 본성도 안정적인 사람도 아니어서 주가에 쉽게 휘둘리게 되고 의심도 많은지라 이게 나와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대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은 회사를 기다리는 마음이 다른 것 같다.
성장하고, 주가도 오를 것 같다=>성장하지 않거나, 오르지 않으면 기분이 나빠짐.
싸고, 성장할것 같다=>싼게 유지되고, 성장하는 동안에는 기다린다.
뭔가 급하게 예측하고 맞추려는 마음이 내 투자를 그르치고 있었다.
가치투자자보다 성장을 잘 보는 편이니 일단 싼것중에서 시작하고 (안올라서 억울하건 말건)싸니 기다린다는 생각으로 관점을 바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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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변동성을 버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시간을 주는 질 좋은 자금으로 최대한 싼 가격으로 성장하는 주식을 사서 주식 시세창을 보지 않는 것이다
애들 계좌의 운용원칙인데
1. 브로커리지 하는 후배에게 계좌를 맡기거나 전화주문만 열어놓은 계좌를 만든다.
2.싸고 성장하는 회사를 산다.
3.계좌에 그 회사가 있는지만 알고 정확한 잔고는 보지 않는다. 궁금해서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하지만 안다해도 적어놓지 않는다.
4. 위든 아래든 추가매수를 하지 않는다.
5. 두배가 되거나 그 이상에서만 판다.
(추가)
6.다른사람에게 보유종목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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