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에일리언 로물로스를 봤다.
에일리언을 처음 본게 중학생때 에일리언 2 였고 ,시고니 위버가 우주탐사정까지 잠입한 에일리언에게 쫓기는 순간에 로봇슈트를 입고 반격에 나서는 장면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던 기억도 난다.
시리즈물 편수를 보면 참 오래도 우려먹는구나 할 수만은 없는게 에일리언은 정말 당대 최고 감독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녹여낸 최고 프랜차이즈 영화였던 것 같다. (에일리언 커버넌트만 빼고 모두 보았다)
영화는 보는내내 (좋은 의미로) 고역이었다.
원래 공포영화 잘 보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영화가 보는내내 불편하고 괴로웠다. 쪽수도 많고 속도도 빠르고 벽도 타고 능력치도 압도적인 괴물에 대항하는 딱히 죽을 이유가 없는 젊은 남녀 여섯 명이 변변한 저항도 못해보고 하나씩 끔살당하는데, 뭔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오마주가 계속 나타나서 시리즈를 다 꿰고 있는 입장에서는 큰 볼거리였다. 자세한것은 스포이니 이만..
시고니위버가 퇴장하고도, 에일리언 1편과 2편사이의 시공간을 다루면서 그동안 나왔던 시리즈의 세계관을 모두 훑어준 것으로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수많은 변주를 만들어대는 토대가 될 것같다.
팔순도 넘었던 스콧감독님의 역작 프로메테우스를 주가가 폭락하던 시절에 마음을 다스리며 만두 수백개를 빚으며 보았던 추억을 아내와 이야기하기도 하고..
이제 제법 커서 평소에는 말수없는 아이들이지만 영화이야길 하며 돌아오는게 즐거웠다.
제 점수는요.
★★★★(에일리언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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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메이킹알파님의 영상입니다. 
글로 읽는게 더 편한분들을 위해 올려봅니다. 

 

장기투자시 주식비중의 중요성

저는 주식 비중을 두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여기 로저 리슨의 데이터를 몇 가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는 '주식, 채권, 채권 증권, 인플레이션'이라는 출판물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인 내용은 1925년부터 시작하여 몇 가지 자산 클래스를 조사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국채 증권, 국채, 대형주, 소형주, 그리고 벤치마크로서의 인플레이션이 포함됩니다. 1925년 말에 투자를 시작하고, 그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을 재투자한 후 그 기간이 끝날 때 어디에 도달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1925년부터 2009년까지의 숫자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미국 정부에 단기 대출을 제공하는 국채 증권에 투자했다면, 이 기간 동안 21배의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 21배라는 수치는 매우 좋은데, 인플레이션이 12배의 손실을 가져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대신에 국채에 투자했다면, 86배의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는 21배보다 훨씬 나은 수익이지만, 수십 년간의 투자에 대해 그렇게 큰 수익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소유하는 것은 어떻게 될까요? 이 기간 동안, 여기에는 1929년의 대공황, 1987년의 시장 붕괴, 그리고 최근의 금융 위기가 포함되지만, 이러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2,59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매우 놀라운 수치입니다. 이는 86배보다 훨씬 많고 21배보다도 훨씬 많은 수익입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에 대해 보상을 받게 됩니다. 만약 작은 주식에 투자했다면 12,226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은 명백합니다. 긴 시간 동안 투자할 계획이라면 포트폴리오를 주식에 노출시키는 것이 매우 합리적입니다. 사실 제가 처음으로 이 숫자를 본 것은 1986년이었습니다. 저는 장기 투자 철학에 관한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고, 그때 처음 이 숫자를 보았을 때 약간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21배는 증권에서, 86배는 채권에서, 그리고 12,226배는 소형 주식에서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옳은 방법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소형 주식에 투자하고 잊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첫 번째 문제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다음 10주 동안 강의할 내용이 무엇이 될지 고민이었고, 더 큰 문제는 투자위원회가 소형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이 성공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제가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아내와 어린 자녀들이 있었고, 월급을 받아 그들을 먹이고 집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데이터를 더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예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예는 1929년 대공황 시기에 발생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소형 주식에만 전부 투자했더라면, 1929년 말까지 당신의 돈의 54%를 잃었을 것입니다. 1930년 말까지는 38%를 잃었을 것입니다. 1931년 말까지는 또 50%를 잃었을 것이고, 1932년 6월까지는 추가로 32%를 잃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고점에서 1달러였던 것이 바닥에서는 10센트로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이 때쯤 되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마음을 가진 투자자이든, 가장 긴 투자 기간을 가진 기관 투자자이든,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이런 리스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모든 소형 주식을 팔고 국채나 국채 증권을 사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했습니다. 1930년대, 1940년대, 심지어 1950년대와 1960년대까지도, 주식에 대한 과도한 노출은 신탁관리인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간주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책을 쓰고 있을 때, 1930년대의 기사들을 살펴보다가, 한 논평자가 주식이 '보안'이라고 불리는 것이 우스꽝스럽다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주식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비보안'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식 시장과 관련된 리스크는 너무나 큰 고통을 초래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식은 장기적인 투자자에게는 훌륭한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위험 자산이 때때로 너무나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불가피한 시기를 살아남을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켓타이밍은 바람직한 방식인가?

두 번째 수익원은 시장 타이밍입니다. 저는 "대규모 이동의 아이디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실행 불가능하며, 실제로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늦게 팔고, 너무 늦게 사고, 너무 자주 둘 다 실행하며, 큰 비용을 초래하고 너무 불안정하고 투기적인 상태를 초래한다"라는 인용문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데이터는 K의 결론을 뒷받침합니다. 모닝스타는 미국 국내 주식 시장의 모든 뮤추얼 펀드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으며, 17개의 펀드 카테고리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10년간의 수익률을 살펴보고, 달러 가중 수익률과 시간 가중 수익률을 비교했습니다. 시간 가중 수익률은 단순히 매년 발생하는 수익률이며, 투자설명서나 안내서에서 제공되는 수익률입니다. 만약 당신이 피델리티가 최근에 광고하는 최고의 펀드를 보게 된다면, 시간 가중 수익률이 표시될 것입니다. 달러 가중 수익률은 현금 흐름을 고려합니다. 달러 가중 수익률에서는 투자자들이 특정 연도에 더 많은 돈을 펀드에 투자했다면, 그 해의 수익률이 계산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미국 내 모든 뮤추얼 펀드를 17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 시간 가중 수익률과 달러 가중 수익률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모든 카테고리에서 달러 가중 수익률이 시간 가중 수익률보다 낮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에 투자하고 철회할 때 체계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자들이 강한 상대적 성과를 보인 후에 펀드에 투자하고, 약한 상대적 성과를 보인 후에 펀드에서 철회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체계적으로 높이 사서 낮게 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론은 뮤추얼 펀드 시장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체계적으로 잘못된 시장 타이밍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72%를 잃었나?

저는 또한 기술 버블 동안 상위 10개 인터넷 펀드를 살펴보았으며, 이것은 제가 개인 투자자를 위한 책에 실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버블 3년 전과 3년 후의 상위 10개 인터넷 펀드를 살펴본다면, 시간 가중 수익률은 연간 1.2%였습니다. 만약 이것을 보고 연간 1.5%라고 한다면, 시장이 크게 상승하고 하락했지만, 1.5%는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투자자들은 137억 달러를 투자했고, 99억 달러를 잃었습니다. 그들은 투자한 금액의 72%를 잃었습니다. 어떻게 6년 동안 시간 가중 수익률이 연간 1.5%였는데도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의 72%를 잃을 수 있었을까요? 그들은 97년에 인터넷 펀드에 투자하지 않았고, 98년에도 투자하지 않았으며, 99년 초에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99년 말과 2000년 초에 모든 돈을 투자했으며, 이후 2000년, 2001년, 2002년에 실망하여 매도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투자한 돈의 72%를 잃었고, 그 기간 동안 시간 가중 수익률은 연간 1.5%였습니다.


마켓타이밍을 이용했던 기금들의 실패사례

1987년 10월의 붕괴를 보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습니다. 1987년 10월 19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주식 시장이 20% 이상 하락했습니다.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은 주식 시장이 하락함과 동시에, 정부 채권에 대한 대규모 랠리가 있었고, 이는 안전한 투자처로의 도피 현상이었습니다. 주식은 더 저렴해졌고 채권은 더 비싸졌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들은 겁을 먹고 주식을 팔고 채권을 샀습니다. 다시 말해서, 높게 사고 낮게 파는 행동을 했습니다. 사실, 대학 기금들은 주식 붕괴 이후 주식 비중을 다시 채우는 데 6년이 걸렸습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강세 시장 중 하나의 중심에서 주식에 과소 투자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개인이든 기관이든 성과를 쫓아가는 이상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식이 오르고 난 후에 사서, 내린 후에 팔고, 시장 타이밍을 이용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피해를 줍니다.

 

chatGPT4o를 사용해서 번역하고 단락을 다듬었습니다.

영상을 제공해주신 메이킹알파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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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AI&HBM사이클이(었)다.
2.전과 다른점은 인텔과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중심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3. 1과 2의 이유로 한국의 반도체 고인물 투자자들은 낯선 환경에서 고전해야했다.
4. 구글 CEO의 발언 "과소투자가 과잉투자보다위험하다"는 발언은 아직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지만 주도권을 빼앗기면 시장에서 밀려나는 현실을 잘 나타낸주는 말이라 생각한다.
5. 레거시사이클이 곧 뒤따라 온다는 이야기는 심리적으로 엔비디아가 꺾인 상태에서 반전이 쉽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6. 투자자들은 HBM사이클이 꺾였다고 생각하고 있고 레거시 사이클이 올라오기 전에 사이클이 종료될것을 염려하고 있다.
7. AI서비스가 런칭되어 시장을 창출하는 가시적인 모습이 보여지면 다시 반도체사이클이 전고점을 넘어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AI가속기가 출시가 되어 GDDR7이 쓰여진다거나, HBM을 더 싸게 찍어내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있다면, 다음 사이클에서 삼성전자는 한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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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인 둘째와 함께 '인사이드 아웃 2'를 보았다. 큰애가 지지난주에 보고 오더니 '불안이'가 아빠 같다고 하며 아빠는 꼭 봐야 한다고 추천해서 벼르다가 집에서 뒹굴거리던 둘째를 데리고 영화관에 갔다. 이 영화는 사춘기에 다다른 제이미의 뇌에서 자아상이 생겨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갈등을 다룬 이야기다.
자신에 대한 외부의 기대를 자기에게 내면화하는것, 살면서 외부의 동기가 자신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과다하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곤 한다. 타인이 바라는 나의 모습이 너무 이상적이면 자아는 그 이상적인 모습을 현실에서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늘 좌절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전작에서는 감정을 의인화한 캐릭터와 뇌의 기억저장소를 보여주는 컨셉과 캐릭터간의 갈등에서 재미를 선사했다면, 이제는 사람이 사춘기로 성장해가면서 타인과 어울려 자아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가고 있다.
전에는 어린이용 감동이라는 느낌으로 신선하다는 느낌으로만 봤는데, 이번에는 불안이 모든 감정을 막아버리고 모든 가능한 경우에 대해서 대비하고 혼자 생각하고 혼란에 빠지고 좌절하는 모습에서 깊은 공감을 느꼈다.기쁨이가 자신이 늘 그 감정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힘든지 아냐며 좌절감에 주저앉는 장면, 불안이가 계획대로 되지 않자 혼란에 빠져 폭주하는 부분에서 어딘가 최근의 내 모습이 겹쳐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늘 뭔가 (그러지도 못할걸 알면서도) 꼭 잘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알 수 없는 기준에 맞춰 나가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많이도 상처를 받는 나와 내 또래의 이웃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나만의 방식으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타인의 공감을 얻고, 타인의 주의를 끌고 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며 사는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감정을 추구하다보면 사람을 공허하게 만들기 쉽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자신의 감정이 어떤 마음이 동하고 있는지 알아채고, 그것을 갈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을 깨달으며,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것이 SNS의 시대에는 더욱더 필요해지고 있지 않나 싶었다

인사이드아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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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입시박람회에 다녀왔다. 명문대 입학사정관 출신인 투자 모임 후배와 아들 입시 관련 대화를 하다가 이런 박람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금요일에 예약을 하려 했지만, 이미 예약이 모두 매진된 상황이었다. 토요일이 마감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 주말에 가려고 했다. 금요일에 기사로, 코엑스에 전국에서 모여든 학부모들과 아이들로 줄이 굽이굽이 수백 미터나 늘어선 것을 보았다. 아침에 나서면서도 어제 보았던 긴 줄이 신경 쓰였고 걱정이 되었다.
 
아내와 외출 준비를 하면서, 어차피 줄도 길고 상담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헛걸음하면 어쩌냐는 이야기에 나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들이 대학을 간다는데 예약이 다 차고 상담 못받으면 문설주에 대고 절이라도 하고 와야지!"
 
까짓거 팸플릿만 들고 오자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코엑스에 도착했다. 현장 티켓 구매를 하려고 두리번거리다가 지나가는 여자분에게 어디서 현장 예매를 하냐고 물었더니, 선뜻 자기 남는 티켓 두 개를 건네주셨다. 이게 무슨 행운인가 싶어서 배꼽 인사를 하고, 티켓을 두르고 입장했다. 예상했던 긴 줄은 없었고 아들 점수대에 맞는 대학 몇 개만 빼고는 일단 상담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선생님과 초벌 상담 시간에 이야기 나온 곳들을 한번씩 입학사정관과 상담 예약을 했다.
상담 시간이 두 시간이나 떨어져 있어 기다리는 동안 아내와 점심을 먹었다. 아내와 둘이 코엑스를 함께 돌아다닌 게 십 년도 더 된 것 같다. 아이들이 다 커서 대입을 준비하는 학부모로 오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첫 상담한 곳에서는 마침 큰아이의 고등학교 선배가 배정되어서, 그 학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 아이에게 맞춘 팁을 이야기해주었다. 우리 아이가 좋은 운이 따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입학사정관들의 태도를 보고 아이의 성적을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어느 정도 구분되었고, 몇 번의 상담으로 어느 정도 감이 섰는지 아내가 이제 그만 가자고 해서 코엑스를 빠져나왔다.
 
고생하는 아들을 위해 아빠로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마감된 티켓을 보고도 문설주에 대고 절이라도 하는 마음으로 간 곳에서 작은 선의를 베풀어준 분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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