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사서 꼭지에서 팔려고 하지 마라. 거짓말쟁이가 아니고서는 그런 일은 할 수 없다. -버나드 바루크. '나의 이야기'

케인스는 마침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증시는 매우 변덕스럽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기 '모멘텀 투자' 접근법을 추종하는 사람은 급진적 성공으로 보상받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1938년 5월 그는 한 동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신용순환주기 투자법을 발명한 주요 인물이며, 경기가 상승과 하강을 거듭한 지난 20여 년간 서로 다른 주체가 구체적이지만 사뭇 다른 방향으로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을 보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성공한 것은 한 건도 보지 못했다.

케인스는 신용순환주기 투자법이 탁월한 선견지명과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을 필요로 한다고 보았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 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런 전략에는 많은 거래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거래로 인한 수익이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그는 킹스칼리지 재단위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 주제를 더 폭넓게 전개했다.

특정 종목에서 빠져나와 비즈니스 순환주기가 다른 종목으로 옮겨 타는 전면적인 교체를 하려는 시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런 교체를 시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늦게 사고팔고, 또한 너무 자주 사고팔아 지나치게 높은 거래비용만 물게 된다. 그리고 불안정하고도 투기적인 심리 상태만을 조장한다.

시장의 광기를 잠재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다른 이후 케인스의 투자에 대한 접근법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대공황 이후 그는 투자 원칙을 180도 바꿔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가 되었다. 과거의 추세보다는 미래의 성과 추정치, 매도 가격보다는 기대수익률, 시장보다는 개별주식, 시장의 의견보다는 자신만의 판단 등에 더욱 주력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케인스 매매타이밍 찾기에 열을 올리는 투자자에서 가치투자자로 변신했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에 부화뇌동하기보다는 그 변동성 속에서 수익을 추구하게 되었다.
버핏도 따라한 케인스의 주식투자 비법, 저스틴 윌쉬 67-68p

John Maynard Keynes(1883 ~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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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