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사에서 노무현대통령의 죽음으로 진보란 단어가 해금되었다. 사실 진보란 단어는 그 전에는 쓸 수 없는 말이었다. 그 이후 경기도의 무상급식운동은 생활의 진보로 가는 가장 큰 기폭제였다.
정치와 내 삶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각성이 가져올 여파는 대선까지 계속 복지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이 논의가 오세훈을 물러나게 하고 서울에서 곽노현과 박원순이 당선되었다. 아마 이 분위기가 이어졌더라면 한국에 진보정치는 한 발 앞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여기에 검찰이 곽노현의 길에 브레이크를 걸고 이 분위기에 재를 뿌린 통합진보당 사태는 재앙이었다. 한국의 젊은 유권자들은 한국 정치의 미래를 대비해서 정당투표를 통해 진보정당에 적금을 붓는 중이었는데 이석기와 김재연등의 주사파출신들이 갑툭튀해서 통합진보당을 접수하려 했으며 그 과정에서 보인 멱살 드잡이와 대리투표등으로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그러자 30년전에 한국을 지배하던 사람들이 부활했다. 한국전쟁 이후로 가장 큰 경제 환란인 IMF체제로 국가를 파산시킨 경제사범들이 이명박을 통해 부활하고 복권된것도 모자라 미국의 원조를 받아가며 북한과 GDP를 경쟁하던 독재시대의 체제경쟁시대의 사람들이 부활한 것이다.

그 이후 대한민국에서 중도보수부터 진보정당까지 지리멸렬하게 되었다.
나는 통합진보당이 새누리보다 더 밉다. 생전에 이런저런 세상의 부조리와 불화하며 고심으로 노심초사하던 노통이 결국 죽음으로 물려준 진보의 마지막 유산을 그렇게 우스꽝스럽게 한입에 까먹고 한국은 기약, 대안도 없이 새누리당과 여론의 눈치만보는 어정쩡한 보수당인 민주당에게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점이 그렇다.
이번에 통진당은 완전히 망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다.
그리고 정의당은 이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나는 지난 대선에서 문후보가 패한다음 울먹이며 어머니에게 통화를 했다.
이제 젊은이들은 한국을 바꾸거나 대표할 수 없게 됐다.
늙은이들이 젊은이들이 살고싶은 나라를 포기하게 했다.
이제 우리들이 원하는 세상에 살려면 족히 30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일베가 무서운 속도로 키워지고 이들은 개인과 개인의 공감을 마비시키며 약자에 대한 증오를 전파하고 전염되고 있다. 단지 재미로.
사람들의 무기력증이 사회에 이런저런 독을 내뿜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세월호가 가라앉았다.

너도 늙는다.
너도 죽는다.
너도 병들수있다.
너도 직장에서 짤릴 수 있고, 부당함에 호소할 때가 온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기원전에 벌써 너와 나는 불가피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네가 될 수 있고
너는 내가 될 수 있다.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하기도 전에,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야 돌아가는 것이다. 이 연결이 끊어진 사회는 소말리아와 같은 생존자체가 인생의 과제가 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 연결이 단단한 나라는 가난할 지언정 국민들이 불행하지 않다.

선거로 보여줘야 한다. 단지 그들에게 겁을 주려는게 아니고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는 유대감.
우리가 아직도 나라의 주인이라는 주인의식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더 큰 힘을 확인하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뭔가 할 수 있게 되는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어서 사회적 연대의식과 부당한 행위를 한 자에 대한 그만한 죄값을 치르는 사회가 되려면 투표틀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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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