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배낭여행도 한 달이나 다녀왔던 친한 친구가 폐암으로 진단 6개월만에 세상을 떴다. 집에 그 친구가 놀러와서 남겨놓고간 물건이 있어서 나도 가슴이 아렸다.
모든 행복을 뒤로 미루고 독하게 매달려서 임용시험에 합격한지 2년만에 아이들 두 명을 남기고 세상을 떴다.

요즘엔 생물학적인 사망이라는 것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요즘 만성질환을 하나 인생의 동반자로 선물로 받고 병원출입이 잦아지니 자연스레 마음이 허해지는것인지 모르지만....
매형의 아버님, 사돈어르신이 얼마전에 소천하셨는데, 먼 울산의 상가까지 먼저 찾아가서 문상가신 아버지의 뒷모습을 도착해서 보니 이제 동년배들도 하나씩 떠나시는데 아버님은 장례식장을 빠짐없이 다니시는 것을 마주하고는 가슴이 먹먹해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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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머니가 모처럼 전화를 하셔서 올 봄에는 부모님 모시고 좋은 꽃구경을 함께 하자고 말씀드렸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시기에 나는 그래도 서울에 집도 있고, '똑똑한 사람들'에게 뒤쳐지지않고 잘 살고 있다고 막 자랑을 했다.
아직도 건강하시지만 이제 이렇게 다닐날이 얼마나 많이 남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이다.

머지않아 꽃봄이다. 어김없이 내고향 청주, 무심천에는 개나리 벛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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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