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의 팔순 잔치가 있었다. 80년을 사시면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시면서 사시는것이 존경스러웠다. 세상을 살다보니 세상에는 몸이나 마음이 병들어있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당신이 건강하셔서 세상의 험한 바람과 풍파를 막아내면서 아이들이 똑바로 정신차리고 바르게 살아가고 숨을 수 있는 숨쉴 공간을 만들어 주셨던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부모님은 내가 대학 졸업할 즈음까지 동네가게를 하셨다.  동네마다 술에 쩔어서 하루에 소주를 몇병씩 사가는 폐인아저씨들이 있곤 했다. 몸에서 술과 땀냄새가 뒤섞인 악취를 풍기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행패부리고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저렇게 술먹지 말아야지 하며 살 수 밖에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매일 세상의 풍파와 맞닥뜨리면서도 이웃들과 잘 지내고 어른을 공경하고 자식들에게 헌신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남매는 삐뚤어질 수 없었다.  우리 가족에겐 뒤도 옆도 없었다.  

하늘의 도움으로 아버지도 어머니도 큰 병치레 없이, 아버지의 팔순을 할수 있어서, 우
리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무사히 아무도 크게 아프거나 빠짐없이 그럭저럭 자기 가정을 이뤄서 밥벌이정도를 하고 사는것에 스스로 대견해들 하면서 팔순을 맞이했던것 같다. 자랑스럽다 오병기님, 이정숙님 슬하 우리 사남매 가족들.

1.아들과 나란히 앉아 TV를 보다가 옆모습을 보았는데 눈매가 아내가 사진이 잘 나오는 각도라며 내 고개를 잡고 돌려가며 결혼전 강남역에서 찍어준 사진속 모습과 닮았다. 갑자기 내 아들이 나랑 빼닮았다는게 무척 신기하고, 우리 둘의 사이가 20년을 거의 다 채워간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대견하고 놀라웠다.
사춘기에 모든 방향으로 뼈가 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해서 얼굴이 자리잡지 못하다가 이제 좀 자리를 잡아서 외모가 안정되는 모양이다. 요즘 살을 열심이 빼서 얼굴이 잘생겨보인다.
늘 자신감있고 씩씩하게 자라줘서 너무 다행이다. 여러모로 비슷한 환경과 외모와 두뇌를 가진 이라면 밝고 씩씩한 사람이 좋은건 분명하다.
2.장모님이 사과를 여러개 싸들고 두고 가셨다. 며칠전 사온 대홍포를 우려내어 드리는데, 장모님이 기도를 하신다. 나와 아내, 아이들까지 무탈하고 잘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정성껏 하시는데 괜히 마음이 뭉클해진다. 게으른 사위를 아들처럼 잘 챙겨주셔서 늘 감사하다.
3. 투자 후배가 잘 따르고 챙겨줘서 종종 멤버들과 만나는데 블로그를 볼때마다 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앞날에 대해서 늘 불확실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편이라 확언을 하지 않는 편이고 이 태도가 내 어조를 흐리게 하는 편이라 나에게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면 내 말에 답답함을 느낄 것이다. 내 말을 찰떡같이 잘 알아듣는 후배들과 만나서 이야기할때 즐거움을 느끼곤 한다.
4. 무언가에 관심이 있을때 이것을 잘 알거나 잘하게 되려면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잘 만나면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나이들수록 일을 수월하게 풀어나가는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고 주변사람과 스스로 괴롭히기 보다 그걸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질문하고 알맞게 사례를 해주는게 깔끔해진다는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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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