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시대에서 안목의 시대로
사는 이야기/생각-이삭줍기 :
2021. 12. 9. 11:06
정보가 돈인 시대는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핸드폰과 컴퓨터를 들고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빠른속도로 섭렵하고 있습니다. 배우는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져서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저렴한 가격이나 거의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되었죠. 정보는 불순물이 섞여있는 하나의 광석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는 걸 원하게 되고 탑다운 식으로 찾을 수 있는 디렉토리 서비스를 원하다가 더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서 자신의 경험을 향상시키는데 사용하기를 원하게 되었습니다.
예를들면 전주여행을 가면 무엇을 먹고 무엇을 할지 인터넷을 검색해서 타인의 경험을 참고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정도는 요즘 사람들이면 누구나 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전주에서 비빔밥만 먹지 않습니다. 콩나물국밥, 피순대, 골목골묵 뒤편에 들어선 알려주지 않는 맛집, 나만의 무엇을 발견하는 재미를 추구합니다.
수차례의 시도끝에 이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합니다. 이제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데 적확한 정보보다 자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들의 경험을 참조하려고 합니다. 자신과 취향과 비슷한 사람중 자신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을 찾아내고 따라하려고 노력합니다. 인터넷 컨텐츠 플랫폼은 점점점 당신의 취향을 학습하여 당신의 취향과 비슷한 사람의 선택중 좋았던 것을 서비스하려 할것입니다.
사람들의 평균적인 취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사해지기 때문에, 다채로운 취향의 바다에서 사람들은 무난하게 타인을 참고하면서 살아가다가 색다른 것들을 접하고 싶어합니다.투자의 고수가 어느날 주짓수를 배운다던지, 프로그래머가 서울 생활을 접고 서핑유학을 떠난다던지 하는 것 말이죠. 이 부분은 세상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민감한 더듬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1999년 고소영과 장동건이 출연한 '연풍연가'라는 영화가 발표되었던 때 제주는 이제 외국여행으로 발길을 돌린 사람들의 과거에 수학여행이나 한번씩 왔던, 아버지세대가 신혼여행을 오던 사람들이 떠나는 한적한 시골 섬이었습니다. 어느날 사람들은 제주를 재발견했습니다. 갑자기 제주는 모든이들이 선망하던 '제주도 푸른밤 푸르메가 살고있는곳' 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죠.
제주도의 풍광이 외국에 비해서 떨어질게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은 부랴부랴 제주에 몰려갔습니다.
'나 이거 좋아하는 것 같애'
'나 이거 잘하는 것 같애'로 넘어갈때 분명한 안목이 작용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타인이 좋아한다는 것은 신의 축복입니다.
내가 좋아하는것을 남들보다 월등히 잘할뿐 아니라 남들이 그것을 좋아하게 되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고만고만한 남들도 다 좋아하는 상식의 영역에서 자신만의 영역에서 남들보다 조금씩 앞서가면서 자신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좋은 경험, 남들과 큰 비용들이지 않고 차별화시킬 수 있는 무엇을 안내하는 미리 경험한 가이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빨리 경험하고 빨리 그 분야의 안목있는 전문가가 되어 가이드가 되면 됩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색다른 일에 도전합니다.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질수록 읽고, 보는것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서 이야기꾼들은 웹툰과 드라마로 넘어갔습니다. 논리적인것보다 체험할 수 있고 직관적인 것이 존중받습니다. 그림이 괴발새발이라고 욕하던 피카소를 이해하고 저것도 그림이냐는 단색추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영화도 단순하고 고민없는 히어로 영화에서 좀더 광대한 미장센을 추구하는 느릿한 영화를 보며 자신의 안목을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플랫품의 시대 인공지능은 당신을 취향을 맞춰주려 노력하지만 사람들은 제한된 자원에서 더 고급진 경험을 선망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감동을 느끼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의 인생은 길고 점점 길어지고 모든게 안전해지는 우리 시대엔 육체적, 지적 모험이 필요합니다.
반응형
'사는 이야기 > 생각-이삭줍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수들의 학습법 (0) | 2022.01.04 |
---|---|
2021년을 기억하며 (0) | 2021.12.28 |
실패를 관리하는 법 (0) | 2021.10.17 |
길게 본다면, 중간만 간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0) | 2021.10.08 |
바보야! 문제는 기후위기야! (0) | 202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