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이 세다는 것, 한가지 길이나 생각을 계속 지킨다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지만 세상 바뀌는 조류에서도 중간을 꾸준히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중간을 가려면 계속 양쪽 끝단을 파악해야 한다. 매사에 날카롭게 화를 내거나 늘어져도 안되고, 수시로 바뀌는 유행의 첨단에 서거나 과도하게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간을 꾸준히 가려면 오래갈 것들과 한번에 스쳐지나갈 것들을 계속 분별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뒤로 밀려나게 된다.

학교에서 뭐로든 중간을 하는 애들이 주로 하는 일은 사람들을 뭉치게 하는 일이었다. 잘 못 노는 애들을 데려와서 깍두기라도 시켜주고 공찰때 골키퍼라도 세워주는것은 그들의 몫이었다.

나는 거의 40년째 중간만 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더 잘 하고 싶고 선두에 서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나 많은지라 한이 많은 사람들도 중간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냥 변변치 않은 깜냥으로 중간이라도 가서 다행이다. 어쩌면 재미있는게 어떤 조직을 가도 중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고, 그점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기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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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