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검색시장을 뒤집던 시절

2003년 구글을 처음 썼었는데 2010년중반까지 구글은 계속 성장했고 주가도 아시다시피 많이 올랐습니다. 2003년경에 야후나 알타비스타가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구글은 검색알고리즘을 혁신하고, 사람이 검색해서 자료를 수집하는방식(야후), 단순히 많은 검색결과를 빠르게 나열(알타비스타)의 방식을 밀어냈습니다.

페이지랭크라는 연결수가 많은 사이트를 상위에 올려서 검색 품질을 향상시켰었죠. 구글은 검색엔진 사업에서 두 가지 혁신을 했습니다. 하나는 앞서 이야기했던 검색알고리즘의 혁신, 또하나는 인터넷 광고의 혁신이었습니다. 누가 클릭을 몇 번 했는지 어떤 사이트에 어떤 광고를 달면 되는지 추적해서 정밀하게 기업의 핀포인트 마케팅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거기에 유튜브를 인수해서 전세계 동영상 플랫폼을 천하통일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모바일에서는 안드로이드, 크롬브라우저로 전세계 인터넷의 어지간한 공개된 데이터는 모두 구글의 것이 되었습니다.

검색엔진의 역사와 AI의 현재를 비교해 볼때, 지금은 검색엔진이 더 끝내주는 검색성능으로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단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웹페이지를 하나하나 찾아서 원하는 정보를 빨리 찾고싶어하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단계입니다. 문제는 이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대가로 누군가 사용료를 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 단계는 이 사용료를 누구에게, 얼마나 내게 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광고주에게서 돈을 받았습니다. 오라클은 락인된 기업들에게서 돈을 연간단위로 '갈취'했습니다. (다음은 한메일 서비스 사용자에게 우표를 팔려고 하다가 날개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누구의 지갑에서 돈을 가져올 것인가?'

혁신 다음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사용료를 누구에게 내게 할 것인가입니다. 새로운 혁명은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하나는 무엇인가 할 수 없던것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어려운일을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구매자를 찾아내서 돈을 내게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혁신 사업가들은 전자의 기술에서 답을 찾아내지만 후자에서 실패하곤 합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으로 재밌는 사진 만드는거 말고 뭘 할 수 있을까?"라는 단계는 인터넷으로 남들이 만든 홈페이지 돌아다니는 재미는 있지만 그 이상 뭔가 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누구에게 얼마나 돈을 받을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클로드가 코딩을 자연어로 엄청나게 빠르게 할 수 있다는걸 입증하면서 한 달에 십만원 넘는 요금제를 파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개인 개발자가 월 2~3만원씩 내고 있고, 이미 기업용 라이선스는 그 몇 배를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이 돈은 기업이 내게 됩니다. 개발자 10명이 하던 일을 3명이 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AI 라이선스 비용이 인건비보다 훨씬 쌉니다. 구글이 광고주에게 "당신의 광고비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숫자로 보여드립니다"라고 했던 것처럼, AI는 기업에게 "당신의 개발비용이 이만큼 줄었습니다"를 보여주게 될 겁니다.

생산성 향상이 없는 기술은 메타버스처럼 구호에서 끝나지만, 실제로 돈을 아껴주는 기술에는 기업이 돈을 내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에이전트의 생산성향상은 천재든 둔재든 모든 개발자가 수작업으로 한땀한땀 입력하는 전통적인 개발의 근본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2003년부터 2010년 중반까지 계속 성장했던 것처럼, AI도 지금 그 초반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발견한 초입에 있다고 봅니다. 구글이 검색엔진을 혁신했던 때는 검색량이 늘어도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덜' 필요했지만 지금은 컴퓨팅 파워가 곧 더 많은 반도체와 전력소모를 강요하는 때라는 점이 전과 다른 점이겠습니다.

앞으로 주식 비중을 어떻게 가져갈까

바텀업의 핵심은 밸류에이션이고, 탑다운의 핵심은 돈이 어디로 가는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도체 IT를 다 팔지는 않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봉쇄로 에너지 비용이 올라가면 AI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오히려 그게 에너지 생산-운송의 Capex여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 좀 길게 본다면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는 AI에 대한 우회투자라고 봐도 되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에너지와 인플레이션관련 파생아이디어가 포트의 한 축이고, AI '생산성'이 다른 한 축입니다. 반도체는 삼전하이닉스 모두 증설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완제품보다 소재·부품 쪽을 남겨두었고, (대체)에너지는 실제 매출과 마진이 올라가기보다 멀티플이 먼저 올라가는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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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