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흑백요리사를 다 보았다.
최강록이 문어체로 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서점에서 책을 찾아보았는데 본인이 쓴 책도 많고, 번역한 책도 많았다.
자신이 노력하고 준비한 것을 화려한 언변이나 외모로 이야기할수 없는 성향에서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요리를 심사위원들이 시식하고 표정변화를 볼때마다 놀라는 기색을 보면 보이지 않는 과정에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을까, 그런데도 과장됨 없는 담백한 말과 태도를 보면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인것 같다 두가지 인상을 받았다.
남에게 이런저런 이미지로 보여지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나서부터 현실과 외부에 나타나는 자아상이 괴리를 일으키고 그 두 상이 차이가 커지면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일으키게 되는것 같다.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것 같다. 어떤 직장을 다니던, 얼만큼 돈이 많던, 어떤 지위를 가졌던같에 그런것 없이도 충분히 많은 사람들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복받은 삶일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지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맛있는걸 먹어도, 어디를 가도 그냥 혼자만의 추억일 뿐이다. 자신이 모르는 다른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동의나 공감을 구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결국 참가자들의 기량은 10명이내로 들어가면 차이가 없겠을 것이다. 많은 무명씨에게 위로를 건네준 이야기는 얼마나 자신의 삶과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자신의 요리에 담아서 마음을 움직였느냐, 결국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자기가 자기자신으로 사는 사람은 복되다.
결국 무엇이 되기위해 혹은 않기위해, 무엇으로 살지 않기위해 애써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삶을 그렇게 가외의 노력없이 지켜낼 수 있고, 자신의 업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진데, 그런 사람들이 끝까지 살아남고 해내고 남겨지는 것 아닐까.

반응형
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