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포트 아이디어는 요즘 몇 가지 차원에서 고민해서 만들었습니다. 방점이 종목보다는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 자체에 있습니다.
농담삼아 제 포트의 일부는 항상 실험중이며, 심지어 그 포트안에서 핵실험도 한다고 해서 배꼽이 빠지게 웃겼던 기억도 나네요.

요즘 제 실험 욕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 소외되기는 싫다. 체질적으로 뭘 못기다린다. 심심하니까.
둘. 너무 덩치큰 허접한 종목이 코스피따라가는꼴은 못봐주겠다. 명색이 탑다운 지망생인데 유망업종따라 졸졸졸 쫓아다니는 정도는 해줘야 한다.
셋. 그래도 가치투자자인데 싸고 성장성 좋은 주식을 빠짐없이 담고 싶다.
넷. 주력이 맛이갈만큼 떨어질때 덜 떨어졌으면 좋겠다.

분산투자를 하면 수익률에서 쥐약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실제로 집중투자를 해봤을때 잘 올라타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리는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내려갈땐 지옥행 특급열차를 타는 길이더군요. 그래서 균형을 잡는게 당면과제라고 생각하고 여러모로 생각해서 포트를 구성해보았습니다.

하나. 일단 소외를 피하기 위해서 지수관련에서 제가 선별한 업종 대표주를 소량 집어넣습니다. (20-30%)
둘. 업종대표주군과 겹치지 않는 탑다운 종목들을 집어넣습니다. (30-50%)
셋. 시장과 상관없이 현금흐름 기준으로 선별한 bottom up방식으로 고른 주식을 깔아 넣습니다(나머지)(30~40%)

지수관련은 30%에서 20%미만으로 제한을 걸면 어느정도 시장에 추종하는 시늉은 할 것이고
개별주중에서 성장주와 가치주를 혼합하면 수익률 등락이 적은 포트를 구축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포트를 예를 들면 지수관련주중에서 SK, 한미약품, 현대차(편입예정)을 30%미만으로 채우고 나머지는 한종목 비중이 35%짜리 집중투자 종목 한개.. 나머지는 개별종목군으로 채운 상황입니다. 대략 30(지수관련업종투자)30(집중투자종목)나머지(장기보유로 깔아놓은 모니터링종목등등)으로 하는것인데.. 12개정도를 넣었고 하나를 더 넣을 생각을 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일단 지수/개별/테마/실적 모든 호재로 다 한번씩 돌아가며 오를 수 있는 팀을 꾸리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구요. 시장 민감도가 가장 높은놈부터 가장 낮은놈까지 까는것도 중요할것 같습니다. 단 이 포트는 방향성이 있습니다. 환율이 하락할때 수익이 최대로 날 수 있으면 좋겠고, 주식들이 안정성 측면에서 리레이팅되면 또 한번 주르르 오를 수 있는 여지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커다란 꽃 한송이를 기다리는것보다.. 유망한 기업 여러개를 한꺼번에 심고 화단가꾸듯이 하는 투자가 좋네요..
언제 또 집중포트를 구성하고 골방에 틀어박혀 만두를 먹으며 기다릴지 모르겠습니다 ^^;; 그건 때가 되면 자연스레 바뀌게 될 것 같구요. 지금처럼 시장에 싸고 좋은 종목들이 넘칠때 작은돈으로라도 쇼핑하는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지금은 작살을 던져도, 그물을 던져도 상관없을 시기 같습니다.
예전(2003년)에 이런방식으로 해서 수익이 그리 시원치 않았는데 성공하지 못한 요인은 투자기간이 너무 짧았으며, 포트 밖에 있는 종목과 포트 내부에 있는종목이 수시로 드나들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한달 정도 지켜보니 비중순으로 수익률이 정렬되는 재밌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게 가장 행복한 케이스겠지만 언제까지 이런 운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겠네요.

아직 뭐든지 어설퍼서 걱정반 근심반입니다.
인사글 제외하고 일단 첫글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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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