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정치판을 보며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없다고 한숨쉬다가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가족과 내 주변사람에게 하루에 한 시간, 아니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노년이 그리 외롭진 않지 않을꺼야.
작년부터 아내와 이야기하는데와 아이와 교감하는데 투자하자는 생각을 정말로 하게 된 것이다. 뭐 아내와 별 영양가없는 수다떨고 아웅다웅하는게 그리 어려운일은 아니니 매일 한다쳐도 말도 잘안통하는 세살배기 아들녀석과 소통하려면 이마에 땀이 맺힌다. 몸으로 때워야 하기 때문이다. 껴안고 그네태우기, 숨바꼭질, 기차놀이등등.. 사내아이와 할 수 있는 노릇이라면 거의 몸을 던져야 하는 것들이다.
 어릴적에 프린세스메이커를 해본 경험으로 육아를 한다면 돌맞을까 모르겠지만, 아이 키우기도 유난히 귀찮던 내가 아이 키우기를 즐기게 된 것은 꾸준하게, 조금씩, 하기싫으면 그만두고 다시 돌아오는 내 취향과 맞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아들에게 높임말을 가르쳐 주었다. 아내가 처음에는 반대하기도 했지만, 아내도 요즘에는 '해요체'를 구사하는 아들을 싫어하지 않는 눈치다.

식탁 머리에서 엉엉 우는 아이를 윽박지르기도 하고, 겨우내 집에서만 놀아서 체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서 윗몸일으키기도 시켜보고, 깡총깡총뛰기를 가장한 앉았다 일어섰다하는 허벅지 운동도 시키고있다. 괜스리 골목대장, 논두렁깡패 역할을 하는것 같아 뿌듯하다 >,<

집에서는 내가 골목대장이다.
안재밌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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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