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고
인접취미도 거의 투자행위랑 연관돼 있습니다
근데 종종 내가 이걸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매일 한두개씩 보는 사업보고서, 수시로 돌려보는 스크리닝툴, 수많은 메신저의 이야기들
다들 내게 ‘생각을 바꿔봐’, ‘이렇게 해봐’하는 말을 하고 있는둣 합니다.

어제 고객사 신참이랑 점심을 먹고 몇년생이나고 무심결에 물어봤습니다. 94년생이더라구요. 저랑 20년 차이가 나는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투자자에게 전성기는 대략 3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같습니다. 이제 내 시대가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투자를 처음 시작할때는 밥먹고 화장실가고 모든 순간에 주식만 생각했습니다. 밤 12시에 들어와서 씻는둥 마는둥하고 사업보고서 보면서 새벽 3시까지 있다가 아침 8시에 회사를 갔었죠.

가진것 없는 주제에 큰 돈도 벌어봤고, 크게 망해도 봤습니다.
그게 제가 투자를 하다가 어찌어찌 엮이고 만나고 얻어터지고 번 것인데 그런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느껴지기도 하겠다 싶더군요.
하면할수록 참 열심이 하는 분도 많고, 나는 미처 따라가기 힘든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생깁니다. 부러운 마음도 생기고 거대한 자본시장의 큰 물결에 개복치나 해파리처럼 부유하는 나는 참 미미한 존재구다 하는 현자타임이 오기도 하구요. 내가 잘한게 아니라 운이 좋았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뭔가 혼자 생각해서 생각을 따라가서 내 생각이 인정받으면 돈을 버는 이 투자판의 매력에 저는 아마 헤어나오지 못할것 같습니다.

투자 그 자체를 잘 즐기고 싶습니다.
효율적으로 하려면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노력해야 하고 과로하지 않고 투자생각에 일상이 망가지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아내와 함께 간 레스토랑에서 주식시세를 보며 인상을 찌부러 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오래 살아남아서 20년 후에도 투자이야기로 동료들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행복을 위해서 현재를 저축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하다보면 뭐라도 되 있겠죠. 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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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