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채널에서 댓글을 달린것을 주제로 쓴 글입니다.

  1. 일단 투자를 잘 하려면 질문이 좋아야 합니다. 제가 다른 투자자에 비해 운이 좋았던 것은 남들에 비해 빨리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었고 그 질문에 답을 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투자를 할때 몇가지 화두가 있었는데 제 ’전성기때‘ 화두는 ‘투자를 잘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였습니다. 좋은 투자 동료를 만나고 투자책을 읽고 다양한 투자 경험을 쌓으면서 점점 계좌와 인생이 풍성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그러다 어떤 계기로 주식을 잘 골라서 몇 배 수익을 내는 사람들처럼 나도 x루타를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때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장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이건 무척 비싼 질문이었습니다. 선구안, 투자마인드, 변동성을 감내하는 태도나 자세, 조급하고 예민한 제게는 잘 맞지 않았죠. 잘 생각해보면 한국시장에서 질문을 잘못했던것이죠. 혹은 질문이 변질되었던것 같습니다. ’돈을 빨리, 많이 벌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하고 말입니다
  2. 투자판은 굉장히 개인적인 공간이면서도 굉장히 경쟁적인 곳입니다. 나보다 몇배는 똑똑한 사람들이 나와 동시간에 같은 기업을 놓고 의사결정을 합니다. 스스로의 투자판단의 지향점이 무의식에 숨어있는 질투와 탐욕에 지배 될 수 있기때문에 투자자는 자신의 무의식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좋은 투자자는 시작할때 이미 좋은 투자자의 자질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투자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이라면 되도록 투자실력을 넘어서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게 좋습니다. 한번 더 말씀드리면 풍부한 지식과 좋은 인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도구로 투자를 이용하세요. 나중에 너한테 투자를 맡기고 싶다는 이야길 쉽게 하는 돈많은 분들은 적당히 웃으며 넘기면서 거리를 둬 주세요.
    투자판에서는 투자에 입문하기전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하고 등등 여차저차 결핍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여차하면 사람들을 아래로 보고 비교하고 헐뜯으면서 (그런데 그런 자의식을 남들이 보는 공간에 자랑스레 걸어놓습니다. 돈이 많은데다 시간이 많고 부끄러움을 잊어버려서 그렇습니다) 몰려다니기 때문에 '투자판의 인싸’를 목표로 삼지는 마세요. 그냥 나랑 이야기가 잘 통하고 나보다 좀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반복하는 사람을 찾아서 사람마다 가진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하나하나 자기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한 사람을 과도하게 추앙하진 마세요. 투자는 개인적인 행위인지라 상대방을 우상시하면 내 투자하는 자아가 밑둥부터 흔들려버리게 됩니다.그러다가 결국은 관계가 틀어지게 됩니다. 투자자에게 자아는 관리 대상입니다. '투자하는 나’가 어떤순간에도 흔들리지거나 웃자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3. 어떤 경우에도 인생이 각자 저마다 다른 지향점이 있고, 이걸 존중해야 한다는 걸 잊으면 안됩니다. 투자판은 사는곳과 자산규모로 비교하는 곳이지만 똑똑하고 현명한 분들이 많은 곳입니다. 잘만 활용하면 다른 분야에 비해 수준높은 대화를 할 수 있는 동료를 만날 확률과 빈도가 높습니다. 그리고 투자는 화장실과 굉장히 유사한 개념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개인적인 행위이니 너무 시시콜콜히 이야기하지는 마세요. 그정도만 지키시면 즐거운 투자생활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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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