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삶이 힘들다면 뭔가 조치를 취하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면, 그 상황을 견뎌라. 한탄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동안에는 불행을 극복하는데 도움되는 일을 전혀 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연민은 원래의 불행에 더하여 스스로를 갉아먹는 불행을 추가하는 행위다.(171p)

어떤삶이 행복한 삶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람이 살면서 어쩌다 보니 태어나 있고, 어쩌다보니 나이가 들어서 직업을 가지게 되고 가정을 꾸리게 되면서 나 자신보다 점점 타인을 위해 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삶의 방식이나 지항점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할때 쯤 이 책을 사게 되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때는 회사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때였다.

오래전부터 나와 가깝게 지내던 한의사이자 투자자인 친구가 이야기해줬던 지론이,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몸에 나쁜것을 피하는 것이 몸에 좋은것을 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이야길 했던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또한 다음과 같았다. '좋은 삶을 방해하는 것을 없애고, 내게 정말 가치있는 것만을 남기고, 인생의 주도권을 쥘 것이며,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것이 불행을 피해 행복을 누리는 법'이라는 것이다.

좋은 삶은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고 멍청함이나 어리석음, 유행 따르기를 피함으로 써 이루어지낟. 무언가를 더 많이 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 절제 하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 삶에서 되도록 다운사이드 쪽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라. 현실적으로 좋은 삶을 얻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 책을 내 나름으로 좀더 축약하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하기 위해서 대체 무엇을 회피해야할지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 정해두고, 자신만의 타인에게 자신의 독립성을 침범당하지 않기 위한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솔직함을 드러내는것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간파하기 쉽다고 사람들이 착각하기 쉽다. 약점을 함부로 드러내고 이야길 하지마라 상처받고 그 사람에게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기기 쉽다.

속마음을 마구 털어놓고 약점을 보이며, 자기 의심에 시달리는 외교부 장관의 모습을 기대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외교부 장관이라면 일관성 있게 행동하고, 협상을 잘 이끌어내며, 프로답게 임하고,말도 안 되는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거나 징징대지 않고, 최소한의예의를 갖추어 행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때때로 당신이 이런 외교부 장관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라. 다시 선출될 만큼 잘하고 있는지 말이다.(71p)


뿐만 아니라 자아의 독립성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타인이 무얼 하던 자신의 빛을 찾아서 살아야 한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알려주고 있다. 새삼스럽지만 우리는 SNS따위의 수단을 타인과 자신을 매시간 비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싶다.

사람들이당신을 추켜세우든, 험담을 하든, 그것이 당신 삶에 미치는 실제적인 효과는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적다. 그러므로 그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그러면 여러 가지 이익이 있다. 첫째, 감정적 롤러코스터를타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장기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평판을 일부러 좋게 끌어올릴 수는 없다.피아트 그룹 회장이었던 지아니 아그넬리는 “노년이 되면 합당한 평판을 얻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단기적으로는 꾸미고 위장할 수 있지만 평생은 그렇게 못한다는말이다. 둘째, 평판이나 명성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우리를진정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게 된다.셋째, 그렇게 외적 평가에 신경을 쓰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어, 우리를 좋은 삶에서 멀어지게 한다.

요즘 출간되는 책에 뇌과학 이야기나 카너먼이야기가 단골로 등장하지만 우리는 뇌가 저지르는 오류에 대해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우리의 감정과 이성의 작동을 잘 제어해서 삶을 향상시키게끔 적용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곤 한다. 뇌는 세상을 스토리로 이해하지만, 세상은 실제로는 그렇게 동작하지 않는다. 기억은 뇌의 적은 용량을 잘 활용하기 위해 압축, 일관, 인과적인 이야기로 연결시킨다. 이런 인과적인 기억방식은 개인의 자아상에 조금씩이나마 오류를 빚어내게 된다. 이 오류가 세상에서 활동하는 자신과 괴리를 만들어내어 상황인식과 자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벌려놓아 현실과 대처에 오류를 범하게 하게 된다. 이런 특성을 알고 자신의 현재 실재하는 모습을 제대로 알려면 오랜기간 자신을 알고지낸 사람에게 이야기를 듣거나 일기를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타인의 평판에 신경쓰는 것도 내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이다. 스스로 일의 성과에만 집중한다면 회사에서는 회사에서는 업무의 성과로만 평가받도록 노력하되 그 나머지 취향같은 가십거리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묵묵하게 일하는 게 내게 현실적인 방책이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불만과 불행감에 휩싸이곤 한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지 못할대라던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내 실천력이 바닥일때가 그렇다. 고민하지말고 보다 더 실행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며, 내 삶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당하지 않으며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분야'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아야 하는 영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아래 구절은 내 개인적 취향이나 업무방식등에서 지켜야 할 부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중요한 힌트를 얻게 되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범위가 생길 것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년 즈음이면 그렇게 된다. 품위의 범위가 생겨나는 것은 인격적 성숙의 중요한 단계다. 그때까지는 약간의 경험을 해야 한다. 잘못된 결정도 내려보고, 실망도 해보고, 실패도해보고, 위기도 겪어보고.... 어떤 원칙을 고수하고 어떤 원칙을포기할 것인지 충분히 숙고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품위의 범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기초가 없다 보니 밖에서 밀려드는 영리한 논지들에 늘 끌려다닌다.
그러므로 품위의 범위를 꼭 붙들어라. 작은 범위가 큰 범위보다더 강하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그 범위에 너무 많은 것이 들어 있으면, 서로 충돌을 일으킨다. 12개의 우선순위에 모두 부응할수는 없기 때문이다. 둘째, 품위의 범위에 들어 있는 것이 적을수록,더 진지하게 확신하게 되고, 더 잘 지킬 수 있게 된다. "약속은 신성한 것이라, 절대로 남발하면 안 된다"고 워런 버핏은 경고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약속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약속에도 해당된다. 그러므로 협상 불가능한 원칙을 정할 때는 굉장히 잘 선별해야 한다.
그러나 한 가지는 각오해야 한다.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붙잡고나가면 분명 몇몇 사람들은 실망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모욕과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당신은 이 모든 감정들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품위의 범위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값이다. 꼭두각시만이 갈등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법이다.** 능력의 범위는 1만 시간이다. 품위의 범위, 그것은 1만 개의 상처다.

대부분의 경우 품위의 범위는 생사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투쟁에 관계되는 것이다. 주도권을 잡으려는 투쟁이다. 가능하면 공격자가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하라. 양보할 수 없는 일인 경우,가능하면 오랫동안 주도권을 놓지 말라. 포기해야 한다면, 상대에게 항복에 대한 높은 대가를 치르게 하라. 이런 확신은 엄청난 힘을발휘한다. 이것이 좋은 삶의 열쇠다.

자신을 보호하는 품위의 범위는 외부로부터 공격당할 때 비로소 제능력을 발휘한다. 품위의 범위가 인생의 보호막인 이유는 이것이삶의 주도권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언제나 당신의 취향을 공격한다(192~193p)


무엇보다도 문제를 애초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소지를 없애서 인생을 예측가능하게 사는것이 인생의 지침으로소 삼을만한 원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불행에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나 장소를 회피하고 인생의 주도권을 쥐기 휘해 싸울때는 싸울 수 있어야 한다. 전위안님이 술자리에서 투자자는 걱정을 하고 리스크를 누구보다 먼저 직감적으로 알고 대처해야하기 때문에 멀리보고 걱정도 많은게 일종의 직업병이라 지적한 적이 있다. 사실 우리가 고민하는 많디많은 문제의 대부분은 실현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블랙스완 내지는 그레이스완정도 되는 리스크들이라 볼 수 있다. 내게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문제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고 꾸준히 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하고, 쉴때 조금 심심하더라도 그 상태를 즐길 수 있는 배짱도 있어야겠다 새삼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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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