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나는 사람마다 질문을 했다. 불과 3년전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5G관련주로 큰 수익을 올린 누님에게도 , 레이저 노칭장비를 공급한다며 주가가 6배올랐던 주식으로 포르쉐 타이칸을 산 후배에게도 이 질문을 했다.
"투자했던 회사가 x배가 올랐잖아요. 그런데 그때 주가가 오르고 지금도 적자나는데 그 투자는 실패한 투자 아닌가요?"
물론 그 분들은 본인보다 총명한 분이었기 때문에 내 질문을 단박에 이해했다. 투자를 나름 긴 시간을 했지만 성공한 투자자는 돈을 많이 벌었고, 실패한 투자자는 돈을 벌지 못했거나 잃은 투자자였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렇다.
실패한 투자는 주가와 상관없이 내 투자 아이디어가 실패한것을 의미한다. 반대는 성공한 투자는 투자아이디어가 맞은것을 의미한다. 실패한 투자는 투자아이디어가 맞은걸 의미한다. 너무 엄격한 잣대이지만, 다른 투자자를 평가하는데 하나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투자실력이라는건 결국 세 가지로 귀결되는 것 같다. 예측력과 싸고 비싼걸 분별하는 판단력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력. 나머지는 떼고 붙일 수 있는 투자스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결국 본질은 세 가지다.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투자자분도 계시지만 틀려도 크게 다치지 않는 투자라는 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말이라고 생각하고, 미래를 예측하지 않는다는 말은 눈감고 말을 타는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살면서 모두 예측을 하며 살고 있다. 오늘은 비가 올까,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부터 이렇게 말하면 여자친구가 어떻게 반응할까하는 사소한 일들까지 모두 예측하고 내 행동을 결정하고 결과를 보고 내 행동을 수정한다. 아무리 예측하지 않으려해도 인간의 상상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예측은 금융시장으로 오면 기대라는 이름으로 이름이 바뀌어 불린다. 기대수익이라는것은 내 예측에 대한 보상인것이다.
그럼 내 예측이 맞았다면 얻는 수익이 시세차익이 된다는 논리는 매우 합당하다. 문제는 주식시장이 사람들의 주관적인 상상력이 모여서 거래를 하는 곳이라 어떤 투자안은 너무 과소평가되고 어떤 투자안은 너무 과대평가되며 투자아이디어의 실현시점이 시간순으로 정렬되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투자아디어가 실패하는데도 투자자는 성공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주가가 몇배 오르면 투자자는 주식을 처분하고 수익을 거두지만 회사는 적자끝에 상폐되는 일도 간혹이지만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사례이다.

투자를 대략 다음의 네가지 사례로 구분할 수 있다.

1) 투자도 성공하고 투자자도 성공한 투자:투자자의 예측이 맞았고 투자아이디어가 예측대로 실현되었다. 그리고 주가또한 생각만큼 잘 움직여 주었다.
2) 투자는 성공했지만 투자자는 실패한 투자:아이디어가 투자자의 예상대로 되었다. 예측은 맞았지만 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견디지 못했거나 너무 일찍 팔았다.
3) 투자는실패했지만 투자자는 성공한 투자:투자한 기업이 예상대로 가는데 실패했지만 주가상승으로 투자차익을 얻는데 성공했다. 
4) 투자도 실패하고 투자자도 실패한 투자:내 예측이 틀렸다. 투자아이디어가 틀렸다. 투자자금의 손실이 발생했다.

투자자는 되도록 1번을 추구해야한다. 내 투자아이디어도 성공하고 시세차익을 얻는데에도 성공해야한다. 3번으로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하다보면 돈을 잃게 될 것 같다. 2번의 경우에는 오랜기간 기록해서 자신이 계속 아이디어를 추적하고 관찰한 결과가 왜 자신의 현재 자산에 반영되지 못했는지 복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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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ocon